은퇴 4년 지나도‘광고 퀸’

             2014 소치 겨울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한 ‘피겨 퀸’ 김연아(28). 은반을 떠난지 4년이 흘렀지만 그는 여전히 ‘광고 퀸’이다. 오는 2월 평창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요즘도 TV를 켜면 변함없이 김연아가 출연한 광고가 쏟아진다. 김연아는 현재 올림픽 파트너 코카콜라를 비롯해 SK텔레콤, KB금융그룹, 동서식품, 뉴발란스 등의 모델로 활약 중이다. 김연아는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여자광고모델 브랜드평판에서 가수 설현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2010년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을 땄을 당시 김연아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5조2350억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김연아의 광고료는 브랜드 한편당 연간 10억~14억원에 육박했다. 익명을 요청한 광고계 관계자는 “현재 김연아의 광고료는 연간 약 10억원 수준이다. 은퇴 후에도 몸값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2007년부터 10년 넘게 광고계를 평정하고 있는 김연아는 ‘광고계 스테디 셀러’다. 그가 광고계에서 사랑받는 이유는 ‘4무(無)’ 덕분이다. 김연아는 ▶안티 팬이 없고 ▶구설수가 없고 ▶넘을 자가 없고 ▶욕심도 없다는 분석이다. 피겨 불모지에서 세계 최고로 우뚝 선 김연아는 선수 시절부터 지금까지 안티 팬이 거의 없다. 남윤정 제일기획 캐스팅디렉터 프로는 “김연아는 국민들과 호흡하며 정상에 섰고, 은퇴 순간까지 여왕의 타이틀을 놓치지 않았다”며 “김연아의 아이덴티티(정체성)는 이 시대 국민들이 원하는 가치인 정의·신뢰·희망과 맞닿아 있다. 특유의 당당함·유쾌함·친밀함까지 지닌 그의 캐릭터는 대부분의 브랜드가 지향하는 가치와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 시대에 김연아는 특별한 구설수에 오르지도 않았다. 최동호 스포츠문화연구소 이사는 “김연아는 예능프로그램 같은 대중에 노출된 활동을 거의 하지않아 여전히 신비감을 지녔다”고 말했다. 겨울스포츠 선수 중 지금까지도 그를 넘어서는 선수가 나오지 않는 것도 김연아가 사랑받는 이유다. 박소연(21) 등은 여전히 김연아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동호 이사는 “김연아는 당대를 자신의 시대로 만든 선수다. 그를 능가하는 선수가 나타나기 전까지 여전히 가치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패셔니스타(뛰어난 패션 감각으로 유행을 이끄는 사람)’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패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이연화 로터스그룹 대표이사는 “김연아는 ‘놈코어 룩(노멀과 하드코어 합성어)’를 추구한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처럼 평범한 티셔츠와 청바지 등으로 꾸민듯 꾸미지 않는다. 트랜드에 구애받지 않고 꾸준한 스타일을 연출한다. 패션을 통해 편안함, 세련미, 신뢰도를 줘서 광고주들이 선호할 만 하다”고 말했다. 광고계에서는 한 모델이 여러 광고에 동시에 등장하면 브랜드 가치가 훼손된다며 이를 ‘흡혈귀 효과’라 부른다. 광고에 겹치기로 출연하면 모델은 부각되지만 브랜드가 생각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환진 한신대 미디어영상광고홍보학부 교수는 “평창올림픽 유치 과정부터 홍보대사로 ‘얼굴’ 역할을 해온 김연아는 자신과 관련성이 높은 광고에 출연해 대중에게 자연스럽게 다가온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노블레스 오블리주(가진 자의 도덕적 의무)’ 실천의 표상이다. 2007년 이후 알려진 기부만도 50차례, 금액은 30억원이 넘는다. 유니세프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국제구호 활동에도 신경쓰고 있다. 그래서 ‘피겨 여왕’의 다른 이름은 ‘기부 여왕’이다. 김연아가 광고계와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다.

‘부활’노리는 강호동·비, 방탄소년단 RM“국내는 좁다”

             황금 개띠 해라 불리는 무술년(戊戌年) 새해가 밝았다. 방송가에는 유독 부지런하고 활동적인 개띠 스타들이 다방면에서 폭넓게 활동하고 있다.
◇ 맏형 남진·맏언니 김혜옥: 맏형이라 불릴 만한 개띠 스타는 단연 가수 남진(1946년생)이다. 올해 데뷔 53주년을 맞은 그는 여전히 현역이다.  ‘왕년’에 묻혀 사는 또래 가수들과 달리 지난해 9월 신곡을 냈고 연말에는 전국을 누비며 콘서트를 열었다. 2018년은 오는 2월 인천에서 열리는 콘서트로 출사표를 낸다. 남진은 지난해 영원한 라이벌 나훈아가 11년 만에 컴백하며 다시금 나란히 주목받았다. 올해는 그 바통을 이어받은 남진과 그를 지지하는 팬들의 우렁찬 응원이 기대된다. 1958년생 개띠 스타의 대표주자는 배우 김혜옥이다. 숱한 한류스타들의 엄마 역할을 도맡으며 해외 팬들의 눈도장도 받은 김혜옥은 지난해 유일하게 시청률 40% 고지를 밟은 KBS 2TV ‘황금빛 내 인생’에서 발군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 재발견, 강호동·비: 지난해 강호동(1970년생)이 재발견됐다면 올해는 유재석과 함께 ‘국민 MC’ 쌍두마차를 이끌던 때로 재도약하길 기대해볼 만하다. 잠정 은퇴와 컴백을 반복하며 예전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던 강호동에게 2017년은 재기의 한 해였다. ‘아는 형님’ ‘한끼줍쇼’로 JTBC 예능 시청률 정상을 차지한 그는 tvN ‘신 서유기’에서 ‘1박2일’의 영광을 함께했던 나영석 PD와 찰떡궁합을 과시하고 있다.  기존 강호동이 솟구치는 에너지를 바탕으로 앞장서 프로그램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묵묵히 후배들을 뒤에서 밀어주는 진행 스타일로 한결 시청자들에게 편하게 다가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갑내기인 배우 이병헌·황정민·김혜수, 방송인 김구라·박수홍 등도 활약이 기대되는 1970년생 개띠 라인이다.  원조 월드스타라 불리던 비(1982년생)도 부활을 꿈꾸는 개띠 스타다. 2017년 초 배우 김태희와 결혼에 이어 연말 김태희의 출산으로 ‘스타’보다는 ‘가장’의 역할에 충실했던 그는 배우와 가수 활동을 본격적으로 재가동한다. 지난해 12월 1일 새 미니앨범을 내며 워밍업을 마친 그는 올해 촬영을 마친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개봉 외에도 차기작을 고르고 있다.
◇ 해외로 나간다… 방탄소년단 RM·김수안: 1994년생 개띠 스타 중에서는 현 가요계를 쥐락펴락하는 아이돌 그룹 멤버가 많다. 엑소 세훈을 비롯해 수지, AOA 설현, 에이핑크 손나은, 에프엑스의 크리스탈, 걸스데이 혜리 등이 ‘94라인’이다. 그중 한 명으로 2017년을 가장 뜨겁게 달군 스타는 단연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이다.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2018년 1월 첫째주 차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MIC Drop’ 리믹스는 ‘핫 100’ 차트 79위에 이름을 올리며 4주 연속 메인차트에 진입했다. 이미 국내외 스케줄로 2018년 달력이 가득 찬 방탄소년단. 특히 뛰어난 영어 구사력으로 해외 활동 때 돋보이는 RM은 진일보한 방탄소년단의 2018년을 이끌 주인공이다. 올해 열두 살이 된 막내 개띠 스타 중에서는 단연 배우 김수안(2006년생)이 눈에 띈다. 2015년 이미 ‘부산행’으로 1000만 배우 대열에 합류한 그는 지난해 ‘군함도’에서 한층 더 안정된 연기력을 과시했다. 지난 연말 개봉된 출연작 ‘신과 함께’는 이달 초 1000만 관객 돌파가 유력하다. 이 영화들은 모두 해외 여러 국가에도 수출돼 김수안이라는 어리지만 강한 배우의 역량을 널리 알리는 데 손색이 없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