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에 3회 연속 출전한 스피드스케이팅 노선영(28)의 꿈은 ‘남매 올림피언’이 되는 것이었다. 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에 이은 세 번째 올림픽인 2014년 소치 대회에서 세 살 터울인 남동생 노진규가 쇼트트랙 출전권을 따내 오랜 소망이 이뤄지게 됐다. 하지만 개막 한 달 전 동생이 뼈암의 일종인 골육종 판정을 받으며 동반 출전이 무산됐다. 노선영은 투병 생활에 들어간 동생과 한 가지 약속을 했다. “진규야, 이번엔 같이 못 나가지만 평창은 같이 가자.” “그래 누나. 한국서 하는 올림픽엔 꼭 함께 나가야지.” 노선영은 지난 20일 평창행 티켓이 걸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4차전에 나갈 수 있는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대표팀 선발전 여자 1500m에서 ‘국내 장거리 일인자’ 김보름(24)을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그는 눈물을 쏟아냈다. 동생과 했던 약속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다시 스케이트를 신고 평창에서 웃겠다”며 웃었던 동생은 지난해 4월 병마를 이겨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내달 10일 개막하는 ISU 월드컵 1차 대회(네덜란드 헤이렌베인) 참가를 앞두고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만난 노선영은 동생 이야기가 나오자 다시 눈시울을 붉혔다. 한동안 그 슬픔 때문에 은퇴 고민도 했지만 동생의 꿈을 생각하며 힘든 시기를 버텨냈다고 한다. “진규는 평창올림픽에 정말 나가고 싶어했어요. 동생은 못 이루고 떠났죠. 저라도 대신할 생각입니다.”노진규의 쇼트트랙 입문은 누나와 관련이 깊었다. 스케이팅에 재능을 보인 노선영을 뒷바라지하던 어머니가 아홉 살 아들을 집에 혼자 둘 수 없어 함께 링크로 데리고 나온 것이 시작이었다. 고1 때부터 태극 마크를 달 만큼 일찍 소질을 보였던 노선영과 달리 노진규는 성장이 더뎠다. 노진규는 누나를 롤모델로 삼으며 노력한 끝에 쇼트트랙 1500m의 최강자로 변신했다. 노진규는 1500m에서 2011 세계선수권부터 2012~13시즌 3차 월드컵 대회까지 11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며 김동성·안현수의 뒤를 잇는 특급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자기를 따라 빙상 선수가 된 동생의 갑작스러운 투병과 죽음에 노선영은 무너졌다. 1년 반이 지났지만 그에게 동생의 빈자리는 여전히 커 보였다. 노선영은 “부모님은 하나 남은 자식인 나에게 많은 격려와 지지를 해주셨다. 그 덕에 힘든 시간을 견뎌낼 수 있었다”고 했다. 평창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월드컵 대표팀에 선발되고 나서 부모님이 가장 좋아하셨다고 한다. 노선영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열리는 네 차례 월드컵의 1500m와 팀추월(노선영·김보름·박지우)에 출전한다. 1~4차 월드컵 합산 성적에 따라 그의 평창행이 결정된다. 노선영은 이전 세 차례 나선 올림픽에서 5위권 안에 들지 못했지만,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평창을 앞둔 각오는 남다르다. “제가 김보름을 이길 거라 예상한 사람은 별로 없었죠. 하지만 혼자서 꾸준히 준비한 만큼 자신이 있었어요. 지난 세 차례 올림픽 준비 과정 때보다 더 치열하게 훈련했습니다. 이번엔 메달을 갖고 싶네요.”

평창올림픽 100일 앞둔 태극 전사‘금빛 도전 준비 완료’

          ‘100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 영글어 가는 올림픽 메달을 향한 꿈. 2018년 2월 9일 개막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이 불과 100여 일 남은 가운데 종목별 태극 전사들이 ‘국가대표의 요람’ 태릉선수촌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통해 결전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31일 오후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D-100 미디어데이’ 행사를 통해 선수들의 각오를 전하고 선수들이 대회 기간 착용할 선수단복 시연회를 함께 개최했다. 평창올림픽 개막 ‘D-100’은 11월 1일(한국시간)이고, 이날은 그리스에서 채화된 성화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우리나라에 도착하는 등 이제 평창 동계올림픽은 사실상 막이 오른 것과 다름없는 시점에 들어섰다. 이날 미디어데이 행사에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해 이승훈, 이상화, 김보름(이상 스피드스케이팅), 최민정, 서이라(이상 쇼트트랙) 등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 기대주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이상화는 “4년 전 소치 올림픽보다 부담이 덜하다”며 “올림픽 전까지 경기가 많은데 레이스를 할수록 기록이 좋아지기 때문에 점차 기록을 줄여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승훈과 김보름 역시 “평창올림픽에서 처음 선보이는 매스스타트의 첫 금메달리스트가 되기 위해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한국 스키 사상 최초로 올림픽 메달 획득이 기대되는 스노보드 이상호와 프리스타일 스키 최재우와 서정화, 루지 국가대표 김동현, 성은령도 함께 자리했다. 여자아이스하키 국가대표 가운데 한국 국적을 회복한 박윤정과 귀화선수 임진경 역시 미디어데이 행사를 통해 한국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지도자로는 백철기 스피드스케이팅 총감독과 스노보드 이상헌 코치, 프리스타일 토비 도슨 코치가 참석했고 남녀 아이스하키 대표팀 사령탑인 백지선, 새라 머리 감독도 나와 평창에서 ‘위대한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우리나라는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종합 4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 종목 출전권을 획득해 역대 최다 종목, 최대 인원이 참가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세웠고 2차 목표는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를 따내 종합 4위에 오른다는 것이다. 4년 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에 6개 종목 71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는 7개 종목 130명을 내보낸다는 계획이다. 최종 선수단 규모는 일부 종목의 올림픽 출전 자격 확보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한국의 역대 동계올림픽 최고 성적은 2010년 밴쿠버 대회의 금 6, 은 6, 동 2개로 종합 5위를 기록한 것이다. 2014년 소치 때는 금메달 3개로 종합 13위에 머물렀다. 이기흥 회장은 “남은 기간 선수들이 최상의 조건에서 열심히 훈련해 자신의 기량을 평창올림픽에서 마음껏 펼쳐 보이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 회장은 또 “북한이 참가하면 대회의 붐업에 더 보탬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아직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며 “북한이 참가한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많은 종목, 여러 명의 선수가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제는 우리 국민이 중심이 돼서 대회 열기를 살려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평창 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 단장에는 김지용(44) 국민대 이사장이 선정됐다.

‘역대 최고 수준’러시아 월드컵 상금 확정 우승 430억

         2018 러시아월드컵의 최종 승자는 역대 최고액인 3800만 달러(약 430억원)을 받게 된다.  국제축구연맹은 지난 27일 인도 콜카타에서 가진 이사회에서 러시아월드컵 상금 규모를 4억달러(약 4524억원)로 확정했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 본선티켓을 따낸 32팀들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해도 각각 800만달러(약 90억원)를 받게 된다. 또한 150만 달러(약 17억 원)의 월드컵 출전 준비 수당도 받는다. 한국 역시 최소 950만 달러(약 107억 원) 이상은 확보한 상태다. 32강 팀에게 돌아가는 950만 달러는 지난 대회 규모와 동일하다. 16강 진출부터 상금이 늘어난다. 16강에서 탈락한 팀에게는 지난 대회보다 300만 달러가 오른 1200만 달러(약 135억 원)가 주어진다. 8강 진출 팀에게는 200만 달러가 인상된 1600만 달러(약 180억 원)가 주어진다. 3위 팀(2400만 달러), 4위 팀(2200만 달러)에게 주어지는 상금도 인상됐다.  자연스럽게 결승에 진출한 팀에게 주어지는 상금도 역대 최고치다. 2위에게는 300만 달러가 오른 2800만 달러(약 317억 원)가 주어진다. 러시아 월드컵 최후 승자에게는 300만 달러가 오른 3800만 달러(약 430억 원)가 주어진다.

PGA 저스틴 로스, 8타차 열세 뒤집고 역전 우승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잔슨(미국)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HSBC 챔피언스(총상금 975만달러)에서 마지막 날 6타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특히 우승을 차지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잔슨에 8타 뒤진 4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출발했지만 2타차 역전승을 거두고 170만달러의 우승상금을 차지하는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29일 중국 상하이 서산 인터내셔널 골프클럽(파72·7,266야드)에서 펼쳐진 대회 마지막 날 경기는 세계랭킹 1위 잔슨의 우승 퍼레이드로 여겨졌다. 이날 라운드 시작 전 2등을 목표로 출발했던 로즈는 5언더파 67타를 적어내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전혀 꿈도 꾸지 않았던 역전우승을 차지했다. 로즈는 전반까지만 해도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꾸며 제자리걸음을 했으나 후반들어 버디 5개를 골라내며 자신도 믿기지 않는 뒤집기 드라마를 이뤄냈다. 한편 8타 차이를 극복하고 역전우승을 이뤄낸 것은 PGA투어 사상 3번째 큰 컴백기록이다. 최고 기록은 1999년 디오픈 챔피언십에서 폴 로리가 10타차를 극복한 것이고 스튜어트 싱크는 지난 2004년 힐튼 헤드에서 9타차 열세를 딛고 역전우승을 거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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