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중에 방해공작도 있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지난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암살된 직후,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22) 측이 여러 국가에 신변 보호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김정남의 둘째 부인 이혜경과 자녀 김한솔·솔희 남매의 피신을 도운 것으로 알려진 ‘천리마 민방위’ 관계자를 인용해 1일 이같이 보도했다. 천리마 민방위 관계자는 “몇몇 국가들에 이들의 보호를 요청했지만 실망스럽게도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 네덜란드는 도움을 제공했지만 캐나다를 비롯한 다른 국가들은 신변 보호 요청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천리마 민방위는 지난 3월 홈페이지에서 “긴급한 시기에 한 가족의 인도적 대피를 후원한 네덜란드 정부, 중국 정부, 미국 정부와 한 무명의 정부에 감사를 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캐나다의 경우 북한에 억류됐다가 지난 8월 풀려난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의 석방 협상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한솔 측은 피신 과정에서 대만 타이베이 공항을 최초로 경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리마 민방위 관계자는 “최종 목적지의 입국사증(비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긴장 속에 30여 시간을 타이베이 공항에서 보냈다”면서 “피신 과정에서도 몇몇 단체들의 방해 시도가 있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김정남 피살 직후에 아들 김한솔 역시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는 의미라고 해석하며 김한솔의 당시 최종 목적지는 물론, 현재 은신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마다가스카르서 흑사병으로 한 달여 간 24명 사망

           인도양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서 흑사병이 발병해 한 달여 간 24명이 사망했다. 올리비에 M. 솔로난드라사나 마다가스카르 총리는 지난달 30일 TV 연설에서 수도 안타나나리보에서 최근 6명의 사망자가 나온 만큼 수도에서의 군중회합이나 시위를 금지한다고 말했다고 1일 AFP가 보도했다. 총리는 이날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들과 긴급회의를 마치고서 “공항과 버스터미널에서 승객 혼란을 막고 질병 통제를 위해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다가스카르는 지난 1980년 이래 삼림지대에서 주로 화재를 피해 도망 나온 쥐들이 옮기는 흑사병이 매년 발병했다. 하지만 이번 전염병은 대도시에서 확산하면서 전염 위험을 가속하고 있어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고 WHO가 경고하고 나섰다. 현지 보건당국은 사망자가 지난달 28일 19명에서 불과 며칠 새 2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번 질병은 쥐벼룩이 옮기는 림프샘 페스트와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염되는 패혈증 페스트의 복합 형태로 나타났다. WHO의 샤를롯 은디아예 마다가스카르 지국장은 1일 성명에서 “흑사병이 이미 몇 개 도시에 퍼져있고 전염병 유행 시즌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질병 확산 가능성이 크다”라고 우려하고서 “WHO 의료팀이 마다가스카르 현지에서 기술적 지원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흑사병은 불결한 위생환경에서 발생한다.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24시간 이내에 폐로 전이될 경우 치명적이다. 마다가스카르 정부는 사망한 소녀 한 명이 먼저 숨진 가족의 시신을 씻기고 천으로 감싼 후 시신 곁에서 춤을 추는 등 현지 장례 관습을 진행하다 감염됐다고 전했다. WHO는 현재 마다가스카르에 항생제와 구호장비 구매를 위해 30만달러를 긴급 지원했으며 앞으로 150만 달러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쥐벼룩을 매개체로 페스트균에 의해 전염되는 흑사병은 지난 2012년 마다가스카르에서 총 256건의 발병 사례가 보고됐으며, 이 중 60명이 목숨을 잃어 세계 최대 사망자 숫자를 기록했다. 14세기 중세 유럽에서는 이 전염병으로 2,50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탈리아도 북한대사 추방 … 스페인 이어 유럽서 2번째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어기고 탄도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강행하는 등 도발을 계속하면서 세계 각국에서 북한 외교관들의 추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탈리아도 추방 대열에 합류한다. 안젤리노 알파노 이탈리아 외교장관은 1일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 인터뷰에서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를 이탈리아에서 추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파노 장관은 “이탈리아에 부임한 북한 대사는 이탈리아를 떠나게 될 것”이라며 “그에 대한 신임장 부여 절차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 7월 아그레망을 승인받고, 8월 하순 이탈리아에 부임한 문정남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 임명자는 신임장조차 제정하지 못한 채 공식적인 활동 한번 못해 보고 다시 짐을 싸는 처지가 됐다. 유럽 국가 중에 북한 대사를 추방한 나라는 스페인에 이어 이탈리아가 두 번째이다. 현재까지 북한 대사를 추방한 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멕시코, 페루, 쿠웨이트 등이 있고, 독일도 자국 주재 북한 외교관 일부를 추방 형식으로 내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알파노 장관은 이런 조치는 국제 사회가 취하고 있는 대북 강경 조치를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은 최근 핵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전례 없는 핵실험을 강행했고, 계속해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며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의장국인 이탈리아는 국제 사회에 북핵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는 지난 1월부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의장국이자 주요 7개국(G7) 의장국을 맡아 대북 제재에 적극적 역할을 하고 있다.

2017년 노벨화학상 공동 수상한 3인의 협업과 공적은?

          노벨 화학상을 받은 자크 뒤보셰 스위스 로잔대 명예교수, 요아킴 프랑크 미 컬럼비아대 교수, 리처드 헨더슨 영국 케임브리지대 의학연구위원회 연구원. 이번 노벨 화학상의 공동 수상자인 자크 뒤보셰(75) 스위스 로잔대 생물물리학과 명예교수, 요아킴 프랑크(77) 미국 컬럼비아대 생화학ㆍ분자생물학과 교수, 리처드 헨더슨(72) 영국 케임브리지대 의학연구위원회 연구원의 공적은 ‘생체분자의 고해상도 구조 결정을 확인하는 극저온 전자현미경 관찰법 분야의 발전’이다. 스위스 신문 르텅은 4일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뒤보셰, 요아킴, 헨더슨 등 3인의 협업에 대해 분석했다. ‘생체 분자의 고해상도 구조 결정을 확인하는 극저온 전자 현미경 관찰법 분야의 발전’ 방향은 대략 ‘극저온 전자 현미경’과 ‘생체분자’, ‘고해상도’ 등 3가지 파트로 나눌 수 있다. 각 분야는 바로 뒤보셰, 헨더슨, 프랑크의 전문 분야이기도 하다. 자크 뒤보셰는 ‘전자 저온현미경 검사법’을 개발했다. 뒤보셰 교수팀은 용액의 원래 상태를 유지하면서도 전자 현미경으로 분자 상태를 살펴볼 수 있는 기법을 개발해왔다. 그는 용액을 매우 빠르게 얼려, 분자의 자연스러운 상태가 보존될 수 있도록 했다.  리처드 헨더슨 연구원은 전자현미경을 ‘생체 분자’ 관찰로 확장시켰다. 박테리아 분자를 원자 단위의 해상도로 제시해, 생체분자를 관찰하기 위한 전자현미경 연구 기법을 뒤보셰 팀에 더했다. 독일 출신의 요아킴 프랑크는 두 사람이 연구한 전자현미경 영상을 3D로 구현해내는 과정에서 온전한 입자의 모양만 정리될 수 있도록 하는 영상 신호처리 기술을 만들어냈다. 오늘날 바이러스나 단백질 입자의 3D 이미지를 구현하는 것은 일반화했지만, 이는 세 사람의 협업이 만들어낸 원천기술 덕분이라고 르텅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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