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타슈켄트의 기적’을 일궈내며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6일 새벽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0차전 원정경기에서 전후반 90분 공방을 펼쳤지만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하지만 같은 조의 이란과 시리아가 2-2로 비기면서 한국이 조 2위로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4승3무3패(승점 15)를 기록, 시리아(3승4무3패·승점 13)를 제치고 조 2위까지 주는 본선 직행 티켓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은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9회 연속이자 처음 출전한 1954년 스위스 대회를 포함해 통산 10번째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한국은 우즈베크와 역대 상대전적에서도 10승4무1패의 압도적 우위를 이어갔다. 한국은 우즈베크에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준결승 0-1 패배 이후 23년간 한 번도 지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은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원정 5경기에서는 2무3패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해 실망감을 안겼다. 시리아는 이란과 비기면서 3위를 확정해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 진출을 타진하게 됐다.  우즈베크는 시리아와 승점 13으로 동률을 이루고도 골득실에서 뒤져 4위로 밀려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 꿈을 접어야 했다. 이날 이겨야 자력으로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는 한국은 우즈베크를 상대로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였다. 한국은 경기 초반 공세를 펼치며 우즈베크의 골문을 위협했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상대 위험지역까지 파고든 황희찬이 김민우의 스로인 패스를 받아 수비수를 등에 지고 왼발 터닝슛을 날렸다. 공이 크로스바를 맞히면서 우즈베크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승리해야 사상 첫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는 우즈베크도 종전의 수비축구에서 벗어나 좌우 측면을 이용한 빠른 돌파로 기회를 노렸다. 전반 20분에는 아지즈벡 하이다로프가 아크 정면에서 강하게 찬 오른발 중거리슛이 왼쪽 골대를 강타했다. 다행히 공은 왼쪽 골대를 맞고 튕겨 나갔다.  기습적인 슈팅에 자칫 선제골을 내줄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같은 시각 시리아가 선제골을 뽑으면서 1-0으로 앞서가 신태용호에 그림자가 드리웠다. 한국은 이후 거센 공세를 폈지만 우즈베키스탄의 수비벽을 뚫지 못해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에서 공격이 살아난 한국은 20분 염기훈의 크로스를 수비수가 걷어내자 왼쪽 페널티지역에 포진한 김민우가 강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이그나티 네스테로프의 선방에 막혔다. 이동국은 후반 40분 김민우의 크로스를 받아 헤딩슛을 꽂았지만, 바운드된 공이 골포스트를 맞고 넘어가 아쉬움을 남겼다.  이란이 후반 추가시간 직전까지 2-1로 앞서 본선행을 예감했던 한국은 시리아가 추가시간 한 골을 만회해 2-2로 균형을 맞추면서 다시 불안에 휩싸였다. 초조하게 테헤란에서 열리는 경기 결과를 지켜보던 한국은 이란-시리아 경기가 결국 2-2 무승부로 끝나자 비로소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한편,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안 최종 예선에서 이란, 대한민국, 일본, 사우디아라비아가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토머스, PGA 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우승 … 시즌 5승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차전 델 테크놀러지 챔피언십(총상금 875만 달러) 우승을 차지했다. 토머스는 5일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보스턴 TPC(파71·7천342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67타의 성적을 낸 토머스는 이번 대회 우승 상금 157만 5천 달러(약 17억8천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토머스는 지난해 10월 CIMB 클래식을 시작으로 1월 챔피언스 토너먼트와 소니오픈, 지난달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 이어 2016-2017시즌 5승 고지에 가장 먼저 올랐다. 3라운드까지 1타 차 공동 선두를 달린 토머스는 2번 홀(파5) 버디에 이어 4번 홀(파4) 이글을 잡아내며 순항했다. 353야드인 이 홀에서 토머스는 티샷으로 291야드를 보내 공을 그린 위에 올렸고 약 10m 이글 퍼트에 성공했다. 그러나 24세 ‘동갑내기’로 절친한 사이인 조던 스피스(미국)의 추격이 만만치 않았다. 3라운드까지 2타 차 4위였던 스피스는 4번 홀까지 이글 1개와 버디 3개로 5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두르며 토머스와 우승 경쟁을 시작했다.  스피스는 17번 홀(파4)에서 약 3m 버디 기회를 잡았지만 이를 살리지 못했고, 여전히 2타 차에서 시작한 18번 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을 그린 주위 벙커로 보내면서 희망이 사라졌다. 14언더파 270타, 단독 2위로 경기를 마친 스피스는 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연달아 준우승했다. 재미동포 케빈 나(34)는 11언더파 273타로 필 미컬슨(미국) 등과 함께 공동 6위에 올랐다.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끝난 가운데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에서는 스피스가 1위, 토머스가 2위에 올랐고 플레이오프 1차전 노던 트러스트에서 우승한 더스틴 존슨(미국)이 3위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시작 전에 페덱스컵 순위 1위였던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4위로 밀렸다.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100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 이어서는 상위 70명만 참가하는 플레이오프 3차전 BMW 챔피언십이 열린다.  한국 선수로는 김시우(22)가 페덱스컵 순위 45위, 강성훈(30)은 52위로 BMW 챔피언십에 나가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컷 탈락한 김민휘(25)는 89위에 그쳐 플레이오프 3차전 진출이 좌절됐다. BMW 챔피언십은 14일 미국 일리노이주 레이크 포리스트에서 시작된다.

여자 골프 박성현 세계 2위로‘껑충’

       올해 US오픈 우승자 박성현(24)이 세계랭킹 2위로 올라섰다. 5일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 따르면 박성현은 지난주 3위에서 한 계단 오른 2위에 자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1위 유소연(27), 2위 박성현 등 세계 랭킹 1~2위를 독식하게 됐다. 2006년 도입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서 특정 국가가 1~2위를 모두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7월 US오픈, 8월 캐나다 퍼시픽 오픈에서 우승한 박성현은 LPGA 라운드별 평균타수 부문에서도 69타로 1위에 올랐다. 2위 렉시 톰슨(미국)은 69.03타다. 시즌 상금에서도 187만8615달러로 1위를 달리는 박성현은 신인상을 확정한 상태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도 130점으로 2위인 박성현은 1위 유소연(27)을 20점차로 맹추격하고 있다. 세계랭킹은 톰슨이 3위로 밀려난 가운데 포틀랜드 클래식 준우승자 전인지(23)가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에 이어 5위에 올랐다. 6~10위는 펑산산(중국), 김인경(29), 리디아 고(뉴질랜드), 박인비(29), 브룩 헨더슨(캐나다) 순서다.

대한축구협회 “히딩크, 대표팀 감독 부임? 가능성 없다”

         대한축구협회가 거스 히딩크 감독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부임설에 대해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축협 관계자는 6일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시점에서 왜 히딩크 감독의 대표팀 감독 이야기가 언급되는지 모르겠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은 지난 2002년 개최된 한일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4강 신화’를 이끈 인물이다. 앞서 6일 오후 YTN이 히딩크 감독의 측근의 입을 빌려 “히딩크 감독이 지난 6월 울리 슈틸리케 감독 퇴임 이후 ‘한국 국민들이 원한다면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을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 이후 여러 소셜미디어에 ‘히딩크 전 감독 복귀설’이 퍼졌고 각종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히딩크 전 감독이 오르기도 했다. 노재호 거스히딩크재단 사무총장도 이날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6월, 히딩크 감독이 한국 국민들이 원한다면 한국에서 봉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축협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히딩크 감독이 설사 한 푼도 받지 않고 사령탑을 맡겠다고 하더라도 성사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된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신태용 감독이 최종예선 2경기를 마친 시점에서 갑작스럽게 불거진 히딩크 감독설이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논란에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어낸 신태용 감독은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까지 대표팀 감독으로 계약돼 있다.

UCLA  풋볼팀‘기적의 역전 드라마’썼다

         UCLA 풋볼팀이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거짓말 같은 컴백 드라마를 연출했다. 3일 패사디나 로즈보울에서 펼쳐진 UCLA의 2017 대학풋볼 시즌 개막전 홈경기에서 UCLA는 텍사스 A&M을 상대로 3쿼터 2분여를 남겼을 때까지 10-44, 무려 34점차로 끌려가다 이후 내리 5개의 터치다운을 뽑아내 45-44로 승리하는, 말 그대로 기적의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NFL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 지명 가능성이 있는 UCLA 쿼터백 자시 로젠은 경기 종료 43초전 조든 라슬리에 10야드 역전 결승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킨 것을 포함, 총 491야드 패싱과 마지막 쿼터에서만 4개의 TD패스를 성공시키는 신들린 맹활약으로 역사적인 컴백을 이끌어 UCLA 풋볼 전설의 반열에 올라섰다. 이날 승부는 해프타임도 되기 전에 결정된 듯 했다. UCLA는 첫 공격에서 필드골을 성공시켜 3-0 리드를 잡았으나 이후 텍사스 A&M에 내리 31점을 내준 끝에 전반을 10-38, 28점차로 뒤진 채 마쳤고 3쿼터에도 중반까지 필드골 2개를 더 허용해 10-44로 격차가 벌어졌다. 텍사스 A&M은 오펜스와 디펜스, 스페셜팀에서 모두 압도적이었고 UCLA는 마치 ‘동네북’처럼 얻어맞았다. 이 때는 이미 경기의 승패가 아니라 점수 차가 얼마나 더 벌어질 것인가가 관심사였다. 하지만 UCLA의 짐 모라 감독은 “지금부터가 가장 중요하다”라며 선수들을 포기하지 못하게 독려했고 압승을 확신한 텍사스 A&M 선수들이 방심하며 가드를 내리기 시작하자 어느새 본격적인 대역전 드라마의 막이 올랐다. UCLA는 3쿼터 2분여를 남겨놓고 러닝백 소소 자마보의 6야드 TD 런으로 한걸음을 따라간 뒤 4쿼터 13분여를 남기고 로젠이 대런 앤드류스에 9야드 TD 패스를 성공시켜 20점차(24-44)로 추격했다. 이어 8분여를 남기고 로젠이 대런 앤드류스에 42야드 TD 패스를 연결해 13점차(31-44)로 따라붙자 어마어마한 컴백은 본격적으로 현실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전반 내내 텍사스 A&M의 파워풀한 러싱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뚫리던 UCLA 디펜스는 3쿼터 중반 이후 텍사스 A&M 오펜스를 완벽하게 차단하고 계속 공격권을 오펜스에 넘겼고 UCLA 오펜스는 4쿼터 3분10초를 남기고 로젠의 16야드 패스로 마침내 6점차(38-44)까지 따라붙었고 이때는 이미 대역전 드라마는 필연의 결말로 등장했다. 마지막 공격에 나선 UCLA는 종료 43초를 남기고 로젠이 라슬리에 10야드 역전 TD패스를 성공시키며 역사적인 컴백 드라마에 마침표를 찍었다. UCLA는 물론 대학풋볼 전체 역사에서도 두고두고 회자될 기념비적인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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