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출·입국자의 얼굴을 스캔하는 ‘얼굴인식 출입국 시스템’이 이르면 내년부터 LA국제공항(LAX) 등 미 전국으로 확대될 전망이어서 연방당국의 출입국 통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테러 예방차원에서 도입하는 얼굴인식 출입국 시스템이 도입되면 테러용의자는 물론 ‘오버스테이’ 불법체류자 색출도 더욱 용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AP통신에 따르면 연방 국토안보부(DHS)는 국제선 항공기로 출입국하는 미 시민권자를 포함한 모든 여행자들의 얼굴 스캔 시스템 준비를 거의 완료했다고 13일 보도했다. 현재 얼굴 인식 시스템은 보스턴, 시카고, 휴스턴, 애틀랜타, 뉴욕(케네디), 워싱턴DC등 6개 국제공항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내년 초까지 미 전역의 국제공항으로 이를 확대할 계획이다. 단, 불체자 색출에도 이용되는 이 시스템이 항만과 내륙의 국경세관의 경우 시행시기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국제선 항공기로 출입국하는 모든 여행객들은 공항 이용시 얼굴 스캔에 반드시 응해야 한다. 시민권자도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CBP가 출입국자에 대한 생체 정보를 계속 보관하는 것은 물론, 이에 대한 기록이 다른 연방 사법기관들과 공유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출국자 생체 정보를 14일 이내에 삭제한다는 방침이나, 경우에 따라서 장기간 보유할 수 있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당국은 출국자 얼굴 인식 정보를 보관하지는 않는다고 하지만 개인정보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은 국토안보부가 권한을 남용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스캔 의무화가 경찰과 연방 기관 등이 국민이 어디를 가든 수집한 ‘디지털 지문’으로 추적할 수 있게 해 나라를 감시 사회로 만든다는 것이다.

미국내 부동산, 중국인이 36조원어치 사들여

          미국 부동산을 사들인 외국인 투자가 최근 1년간 1천530억 달러(약 171조8천억 원)에 달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8일 CNN 방송에 따르면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이날 보고서에서 지난 3월 마감한 2017회계연도에 이주민 등 외국인이 사들인 부동산이 전년보다 4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집계를 시작한 2009년 이후 역대 최대로, 기존 주택 매매 중 10%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최대 큰손은 중국인 투자자다. 이들은 한해 320억 달러(36조 원)를 쏟아부었다.  캐나다인은 190억 달러를 투자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토론토, 밴쿠버에서 집값이 치솟은 데 따라 미국 투자 여력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매입의 절반 정도가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텍사스에 몰렸으며, 뉴저지와 애리조나가 뒤를 이었다. 외국인 매수자는 건당 30만2천 달러를 투자해 전년보다 9% 많았다. 한편 전 세계 거물 투자자들이 헤지펀드나 주식을 떠나 부동산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8일 보도했다. 투자그룹인 타이거21이 이날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으로 이들 투자자의 자산 구성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33%에 달해 2007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헤지펀드 투자 비중은 4%에 그쳐 사상 최저를 보였다. 이러한 추세는 채권 수익 부진,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타이거21은 520여 명의 투자자를 회원으로 두고 있으며, 이들의 총자산은 510억 달러에 달한다.

유명 한국인 지진 전문가 100만 불 뇌물 유죄 평결

         한국의 유명 지진 전문가가 연방법원으로부터 뇌물 등의 혐의로 유죄가 인정돼 형량을 받게 됐다. 17일 미 연방검찰에 따르면 전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헌철(59) 지진연구센터장이 뇌물 등 불법자금 거래 및 돈세탁 혐의로 배심원단으로부터 유죄 평결을 받았다.  검찰 측은 “지 박사가 지난 2009~2015년 사이 패서디나 지역 및 영국 등 연구소와 지진 관련 회사들에게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내부 정보를 넘기고 그 대가로 100만 달러 이상의 뇌물을 받은 혐의”라고 밝혔다. 지 박사는 뇌물을 받은 회사들의 장비 입찰 및 기술 등의 도입과 이를 한국 내 회사들이 구입하는데 불법적으로 관여한 혐의를 받았다. 지 박사는 그 대가로 100만 달러 이상의 돈을 받고 이를 미국 내 은행 계좌를 통해 한국으로 빼돌렸다. 연방검찰 샌드라 브라운 검사는 “이번 지 박사에 대한 유죄 평결이 전세계를 향해 전달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며 “미국의 금융 시스템은 부패한 활동을 통해 얻은 돈을 보관하는 창고나 연결고리 등으로 쓰여선 안 된다”고 전했다. 지헌철 전 지진연구센터장은 오는 10월2일 형량과 관련 최종 선고 공판이 열리게 되며 최대 1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한편 지헌철 박사는 한국에서 자연 지진이나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인한 인공 지진이 발생할 때마다 언론이나 학회 등을 통해 지진 전문가로 자문을 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해 왔다.

식지않는‘베이컨 사랑’돼지 삼겹살값 고공행진

          미국인들의 베이컨 애호가 돼지고기 삼겹살값을 천정부지로 밀어 올리고 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베이컨에 쓰이는 삼겹살 가격이 올해 들어 80% 올랐다고 보도했다. 삼겹살 도매가는 지난주 1파운드(453g)당 2.10달러로 미 농림부의 정례 가격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그 전에 이뤄진 자발적인 가격신고 때와 비교해봐도 이는 사상 최고치라고 말했다. 냉동 삼겹살의 재고량도 1950년대 이래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5월 기준으로 3천160만 파운드가 보관돼 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59% 줄어든 규모다. 일반 식료품점에서 베이컨을 사는 미국인 수는 2013년에서 2016년 사이 1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름기가 많은 베이컨은 돼지 등심보다 건강에는 이롭지 않은 부위다. 전문가들은 그런데도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를 일종의 ‘불량식품’을 찾는 심리로 받아들이고 있다. 건강에는 해롭지만 ‘입이 즐겁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패스트푸드 식당은 베이컨을 이용한 메뉴들을 끊임없이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야외 바비큐가 많아지는 여름철, 소고기와 베이컨의 수요가 통상 늘어나지만 6월 중순을 정점으로 수요가 줄어드는 소고기와 달리 베이컨은 연중 일정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미국 농가에서 사육되는 돼지의 두수는 6월 현재 연초보다 3% 증가한 7천170만 두로 파악됐다. 그런데도 삼겹살 공급 물량은 충분치 않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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