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10중 7곡이 여성보컬 노래

         다수 아이돌 그룹이 등장하는 합동 콘서트에 가면 한눈에 팬덤의 크기를 확인할 수 있다. 그룹별로 팬들이 흔드는 풍선의 색이 다르기 때문이다. 1990년대 1세대 아이돌이 활동하던 때부터 등장한 풍선 응원은 HOT의 하얀색, 젝스키스의 노란색, god의 하늘색, 신화의 주황색 등으로 대변됐다. 시간이 지나 보다 고도의 기획과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며 고유의 색은 각 가수의 정체성을 알리는 지표로 발전했다. 단순히 팬덤을 가르는 풍선의 색에 머물지 않고 그룹과 앨범 콘셉트를 알리고, 스타와 팬을 한데 묶는 도구로 활용되기도 한다.
◇ 이름부터 색다르다
9일 컴백한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레드벨벳의 새 앨범 제목은 ‘더 레드 서머’고, 신곡명은 ‘빨간 맛(Red Flavor)’이다. 레드(red)라는 일관된 이미지를 덧씌웠다. 가사에서도 딸기, 태양, 캔디 등 빨간색을 연상시키는 소재가 등장하고 그들의 의상과 무대 퍼포먼스 역시 분출하는 열정을 표현한다. 이는 여름 시장의 이미지와 결부되며 대중의 호응을 얻어 공개 직후 국내 주요 음원 차트 7곳을 석권했다. 소속사 측은 “계절적 분위기에 맞춰 ‘여름’을 테마로 제작된 앨범이다. 레드벨벳이 주는 상큼발랄함이 여름과 만나 ‘레드’로 표현되었다”며 “팀명인 ‘레드’가 갖고 있는 강렬함을 더욱 부각시켜 시원한 여름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서머송 ‘빨간 맛’을 통해 팀의 색깔을 더욱 확고히 할 것이다”고 밝혔다. YG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인 신인 걸그룹의 이름은 블랙핑크. 블랙과 핑크가 결합됐지만 방점은 ‘핑크’에 더 강하게 찍힌다. 또 다른 그룹명 후보가 ‘핑크펑크’였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블랙핑크는 “14세 때 처음 YG 양현석 대표를 만났는데, ‘핑크가 아기스럽지 않냐’며 핑크펑크로 갔다가 상반되는 컬러인 블랙을 넣어서 블랙핑크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걸그룹다운 풋풋함을 유지하면서도 힙합을 기반으로 한 음악을 주로 다루는 YG라는 회사의 이미지를 주입한 셈이다.
◇ 팬과 스타를 잇는 색
4년 만에 컴백한 가수 이효리의 정규 6집 앨범명은 ‘블랙’이다. 그가 몸담았던 핑클을 대표하는 색이 펄레드(pearl red)였고, 이후 ‘텐미닛’ ‘유고걸’ 등으로 섹시미를 발산할 때도 레드와 핑크를 강조하던 이효리는 5집 타이틀곡인 ‘미스코리아’부터 변화를 시도했다. ‘미스코리아’ 뮤직비디오를 흑백으로 촬영하고 전자음을 점점 배제하던 그가 작사, 작곡에 적극 참여한 이번 앨범의 전체 분위기는 검은색으로 점철됐다. 동시에 그의 음악색도 기존의 화려함을 벗고 어쿠스틱을 추구하며 단출해졌다. 이효리는 “그동안 나를 설명하려 많은 색깔을 썼는데, ‘그런 것들을 다 거둬냈을 때의 난 어떨까?’라고 생각했다”며 “화려하게만 생각하는 나의 내면엔 어둡고 슬픈 면이 있기 때문에 ‘진짜 나를 내던져볼까’란 마음으로 블랙을 콘셉트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풍선에서 진화한 팬클럽의 대표적 응원도구는 ‘봉’이다.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고 불까지 켤 수 있어 공연장에 갈 때 반드시 챙겨야 하는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다. 최근 가장 두각을 보이는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팬들은 팬클럽명 ‘아미(ARMY)’에 폭탄을 뜻하는 ‘밤(BOMB)’을 붙여 이름 지은 아미밤이라는 봉을 든다. 보라색을 고유색으로 쓰는 방탄소년단을 위해 팬들은 최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팬미팅에서 아미밤에 단체로 보라색 비닐을 씌워 흔들기도 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젝스키스가 팬들을 ‘노랭이’라 부르고, god가 ‘하늘색 풍선’이라는 곡을 팬들에게 선물했듯 고유의 색은 그룹과 팬을 잇는 동시에 각 그룹의 일관된 콘셉트와 정체성을 보이는 출발선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시영, 임신 4개월 …“9월 30일 결혼합니다”

          배우 이시영(35)이 오는 9월 결혼, 곧 엄마가 된다. 이시영은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올가을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기로 했다”며 “드라마 끝나자마자 가족과 상의하고 결정했다. 갑자기 예식 일정을 잡은 이유는 현재 14주차 예비 엄마이기 때문”이라고 직접 소식을 전했다. 그의 남편이 될 사람은 지난해부터 1년간 교제해온 연상의 일반인 남성으로 알려졌다. 이시영은 “드라마 촬영이 한참 진행 중일 때 이 사실을 알게 됐고 걱정과 두려움도 가득했지만 새 생명이 찾아와준 것에 대해 감사드렸다”며 “외부에 알려지면 저로 인해 피해가 있을까 남편 될 사람 말고는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종영한 MBC TV 드라마 ‘파수꾼’에서 주연 조수지 역을 맡아 액션 장면을 많이 선보였던 그는 “액션과 와이어신이 많았던 촬영 스케줄이 절대 쉽진 않았지만 탈 없이 건강하게 자라는 아기를 지켜보며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시영은 드라마 종영 바로 다음 날 결혼 소식이 보도됐을 때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결혼식 날짜를 급하게 결정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앞으로 남은 일정들을 성실히 마칠 생각이며,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한 준비도 열심히 하겠다”며 “부디 응원해주시고 예쁘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소녀시대 등 5팀 빌보드‘위대한 걸그룹송 100’뽑혀

           소녀시대와 원더걸스 등 K-팝을 대표하는 걸그룹 5팀의 노래가 ‘위대한 역대 걸그룹송 100’에 포함됐다.  미국 빌보드는 지난 10일 홈페이지에 ‘위대한 역대 걸그룹송 100’을 발표했다. 이 차트에는 소녀시대의 ‘아이 갓 어 보이’(21위), 원더걸스의 ‘노바디’(43위), 에프엑스의 ‘첫 사랑니’(59위), 레드벨벳의 ‘덤덤’(70위), 핑클의 ‘나우’(88위) 등이 랭크됐다. 이 중 SM엔터테인먼트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소녀시대, 에프엑스, 레드벨벳 등 세 팀만이 현재도 활동하고 있다. 빌보드는 한국 걸그룹 중 최고 순위에 오른 소녀시대에 대해 “수년 동안 한국 걸그룹을 지배했을 뿐만 아니라, 1위 히트곡을 연속적으로 내놓으며 국가 전체의 시대정신을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그들은 3년간 포브스코리아가 선정한 파워 셀러브리티에도 이름을 올렸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 차트 1위는 1960년대를 풍미한 미국 걸그룹 더 로네츠의 ‘비 마이 베이비’가 차지했다. 이 외에도 슈프림스, TLC, 스파이스 걸스, 데스티니스 차일드 등의 대표곡이 높은 순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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