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폭력을 경찰에‘신고’

          총기를 동반한 가정 폭력이 발생한 미국의 한 가정에서 ‘스마트 스피커’가 우연히도 경찰에 신고 전화를 걸어, 폭행과 협박을 당하던 여성의 목숨을 구했다. 미국 abc 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뉴멕시코주 티헤라스에서 딸과 함께 사는 한 여성은 애인이자 딸의 아빠인 에두아르도 바로스(28)와 집에서 언쟁을 벌였다. 언쟁은 곧 폭력으로 번졌고, 에두아르도는 여성을 총으로 위협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에두아르도는 여성에게 “경찰에 신고했느냐”고 소리쳤다. 그런데, 그때 집에 설치된 ‘스마트 스피커’는 이 남성의 고함을 자신에 대한 ‘명령’으로 인식하고 바로 경찰에 전화 연결 서비스를 작동했다. 버널리요 카운티의 경찰 대변인 펠리시아 로메로는 “시스템이 그것을 구조요청으로 인식한 것 같다”며 “출동을 지시받아 현장으로 갔다”고 abc 방송에 말했다. 미국 경찰특공대(SWAT)는 1시간가량 에두아르도와 대치한 끝에, 여성과 집에 함께 있던 딸을 구출했다. 피해 여성은 폭행당하기는 했으나, 입원할 정도의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예상하지 못한 신기술이 모녀의 생명을 위태로울 수 있었던 사건에 신속한 구출이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에두아르도는 무기 소지와 가정 폭력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이 ‘스마트 스피커’가 어느 회사 제품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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