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kg급 깜짝 금메달

             세계랭킹 100위권 밖인 무명의 정윤조(22·경희대)가 처음 출전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는 이변을 일으켰다. 정윤조는 28일 전북 무주 태권도원 T1경기장에서 열린 2017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58㎏급 결승에서 미카일 아르타모노프(러시아)에게 24-23, 한 점 차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메이저대회 출전은 이번이 처음일뿐더러 국제대회 참가 경험이 많지 않아 WTF 세계랭킹도 105위에 불과한 정윤조가 ‘월드 챔피언’이 됐다. 정윤조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에 네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남자 선수로서는 54㎏급 김태훈(수원시청), 68㎏급 이대훈(한국가스공사)에 이어 세 번째다. 정윤조는 세계랭킹 19위 아르타모노프를 맞아 1라운드에서 1-2로 뒤지다 석 점짜리 헤드킥을 잇달아 성공시켜 7-2로 역전시킨 뒤 난타전을 벌이면서도 끝까지 리드를 지켜나갔다. 1라운드를 9-7로 마친 뒤 2라운드에서는 한 때 17-7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17-11로 앞선 채 맞이한 3라운드를 몸통 발차기로 2점을 더하며 시작한 정윤조는 경기 종료 직전 연이은 감점으로 한 점 차까지 쫓겼지만 더는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정윤조는 이날 준결승에서 지난해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자인 세계랭킹 1위 카를로스 나바로(멕시코)에게 15-3 완승을 거두면서 금메달 가능성을 키웠다. 정윤조는 전날 64강전에서 라드리 파크사시빌리(조지아)를 14-1로 누르고 산뜻하게 시작한 뒤 32강에서 압둘라티프 세즈긴(독일)을 24-12, 16강에서 맥스 케이터(영국)를 16-5로 차례로 제압했다.

박태환, 리우 금메달리스트 꺾었다

             박태환(28)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앞두고 컨디션 점검차 출전한 로마 수영대회에서 지난해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박태환은 23일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델 누오토에서 열린 세테 콜리 국제수영대회 첫날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4초54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2위는 가브리엘 데티(이탈리아·3분45초88), 3위는 맥 호튼(호주·3분47초58)이다. 3위 호튼은 지해 리우올림픽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이고 데티는 동메달을 딴 선수다. 박태환이 찍은 3분44초54는 올해 세계랭킹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시즌 세계랭킹 1위는 쑨양(중국)의 3분42초16이고 2위와 3위는 데티(3분43초36)와 호튼(3분44초18)이 보유했다. 지난달 아레나 프로스윔 시리즈 남자 자유형 400m에서 3분44초38로 우승했던 박태환은 올해 출전한 두 번의 대회 모두 자신의 주 종목에서 정상에 올라 다음 달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전망을 밝게 했다. 박태환은 24일 자유형 200m와 25일 자유형 100m에서도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김국영 코리아오픈 육상 남자 100m
10초07로 한국신기록 0.06초 단축

          김국영(26·광주광역시청)이 27일 강원도 정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7 코리아오픈 국제육상대회 남자 100m 결선에서 10초 07로 정상에 올랐다. 이틀 전 자신이 경신한 한국기록(10초 13)을 0.06초 또 줄였으며, 오는 8월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기준 기록(10초 12)을 통과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김국영이 보유했던 한국기록은 10초 16. 기록 단축이 눈에 띈다. 원동력은 주법 변화. 김국영은 보폭이 좁은 대신 발을 빠르게 움직였지만, 지난 겨울 보폭을 늘리고 발의 속도를 유지하는 주법으로 바꿨다. 종전에는 레이스 초반에 힘을 쏟아부어 중·후반에 스피드가 떨어졌지만, 주법을 변경하면서 오히려 중·후반에 가속도가 붙었다. 또 400m 훈련의 병행으로 근지구력을 강화했다. 김국영의 다음 타깃은 일본이다. 일본은 최근 단거리에서 엄청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열린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400m 계주에서 일본은 37초 60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단거리 제왕 우사인 볼트가 이끈 자메이카(37초 27)에 불과 0.33초 뒤졌다. 당시의 계주 멤버는 100m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기류 요시히데는 10초 01을 2013년과 2016년 두 차례나 찍었다. 여기에 부친이 가나 출신인 18세의 사니 브라운 압델 하키무는 지난 24일 10초 05를 달성하며 10대 돌풍을 일으켰다. 모두 김국영에 앞선다. 하지만 김국영의 기록 단축 속도에 탄력이 붙었기에 일본을 추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김국영은 “언제나 내 목표는 9초대 진입”이라며 “2018년 열리는 자카 르타아시안게임에서는 반드시 9초대에 진입하겠다”고 다짐했다.

꿈에 그리던 곳으로 … 황재균, 빅리그 전격 콜업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는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 샌프란시스코클로니클 등 현지 언론은 28일 오전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내일(29일) 황재균을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에 포함한다”고 전했다. 황재균이 샌프란시스코와의 계약을 중도 해지하는 ‘옵트아웃’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밝힌 지 하루 만에 이뤄진 빅리그 승격이다. 황재균은 지난 1월 샌프란시스코와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빅리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게 되면 150만 달러를 받고, 인센티브로 최대 160만 달러를 추가로 받을 수 있으며 마이너리그에 머물게 되면 자유계약(FA)선수가 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됐다. 황재균은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타율 0.333, 5홈런, 15타점의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빅리그 개막 로스터에 진입하지 못하고 샌프란시스코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새크라멘토 리버 캣츠 소속으로 남았다. 그리고 황재균은 다음 달 2일 옵트아웃을 행사해 빅리그 진출이 가능한 다른 팀으로의 이적, 또는 국내 유턴 등을 모색할 예정이었지만 빅리그 승격으로 없던 일이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백업 내야수 코너 길라스피가 허리를 다쳐 부상자명단(DL)에 오를 가능성이 커지자 황재균을 불러들이기로 했다. 이로써 황재균은 역대 21번째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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