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월마트 챔피언십 18언더 정상

          유소연(27)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시즌 2승을 거두면서 새로운 ‘골프여제’가 됐다.   지난주 세계랭킹 3위였던 유소연은 1위였던 에리야 쭈타누깐(22·태국), 2위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를 추월해 생애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여자골프 세계 1위가 된 것은 신지애(29), 박인비(29)에 이어 유소연이 세 번째다. 랭킹 포인트 8.83점이 된 유소연은 지난주 1위였던 쭈타누깐(8.58점)을 제치고 1위로 도약했다. 쭈타누깐이 2위, 7.93점이 된 리디아 고는 3위로 밀려났다. 리디아 고와 4위 렉시 톰프슨(미국·7.74점)의 차이는 0.19점에 불과하다. 지난주 순위에서는 쭈타누깐이 8.55점으로 1위, 리디아 고가 8.09점으로 2위, 유소연은 8.07점으로 3위였다. 유소연은 26일 오전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69타를 챙겼다. 합계 18언더파 195타인 유소연은 공동 2위 양희영(28), 모리야 쭈타누깐(23·태국)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유소연은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언제나 꿈꿔온 일이지만 믿을 수 없다”며 “두 가지 좋은 일이 한꺼번에 일어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유소연은 또 “나를 지지해주고, 1위로 만들어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세계 1위는) 굉장한 압박이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소연은 2016년 10월부터 2017년 5월까지 ‘톱10’ 밖을 나간 적이 없고 64개 대회 연속 컷 통과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유소연은 이어 “2번 홀 버디 기회를 놓쳤지만 3번 홀에서 긴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다소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며 “어제 ‘오늘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마라’는 조언을 들은 것이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유소연은 이번 시즌 LPGA투어에서 처음으로 2승을 달성했다. 유소연은 지난 4월 시즌 첫 메이저대회로 열린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우승했다. 한국 선수들은 올해 열린 16개 대회의 절반인 8개의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유소연은 2011년 US 여자오픈을 시작으로 2012년 제이미 파 톨레도 클래식, 2014년 캐나다오픈에서 정상에 올랐고 올해 2승을 추가했다. 우승 상금 30만 달러(약 3억4000만 원)를 받은 유소연은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가장 먼저 돌파(121만2820달러·13억7000만 원)하며 상금랭킹 선두를 탈환했다. 또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해 순위를 매기는 ‘레이스 투 CME 글로브’ 순위와 올해의 선수 포인트 1위를 달렸다.  유소연은 2라운드에서 10언더파 61타의 코스 레코드를 작성하며 2위에게 5타나 앞선 채 3라운드를 맞이했다. 하지만 유소연은 양희영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유소연은 전반에 1타를 줄이는 데 그친 반면 양희영은 9번 홀까지 4타를 줄였다.  유소연은 이번 대회 유일한 보기를 11번 홀(파3)에서 범했고, 앞 조의 양희영은 11번과 12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 2타 차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유소연이 12번 홀에서 버디를 낚았고 양희영은 13번(파4), 14번 홀(파5)에서 연속 보기를 쏟아내 다시 5타 차로 벌어지면서 더 이상의 추격은 의미가 없어졌다.  한편 박인비는 합계 12언더파 201타로 공동 6위에 자리했고 첫날 단독선두에 올랐던 ‘슈퍼 루키’ 박성현(24)은 9언더파 204타로 공동 16위에 머물렀다. 

‘끝내기 벙커 샷 ’스피스, PGA 투어 통산 10승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연장 첫 번째 홀. 조던 스피스(미국)의 모래와 함께 클럽을 떠난 공이 홀컵 안으로 사라졌다. 평소 차분한 성격의 소유자 스피스도 이번만큼은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 퍼터를 집어 던지며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볼법한 ‘범프’ 세리머니로 캐디와 몸을 부딪혔다. 스피스가 명승부를 연출하며 PGA 투어 개인 통산 10번째 우승을 자축했다. 그는 26일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TPC 리버 하일랜즈(파70·6천844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낚아채며 파를 기록한 대니엘 버거(미국)를 꺾고 10번째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만 23세인 스피스는 이번 우승으로 근대 골프에서 타이거 우즈(미국)에 이어 만 24세가 되기 전 PGA 투어에서 10승을 거둔 두 번째 선수가 됐다. 또 현재 PGA 투어에서 풀타임으로 활동 중인 선수 중 10승 이상을 거둔 가장 어린 선수가 됐다. 이번 대회 전까진 PGA 투어 통산 13승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28세로 가장 어렸다. 스피스는 이번 주 사흘 내내 단독 선두를 기록 중이었지만 이날 12번홀(파4)과 14번홀(파4)에서 나온 보기에 발목이 잡혔고 3타를 줄인 버거와 연장전에 돌입해야 했다. 티 샷 후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했고 두 번째 샷은 벙커로 들어갔다. 버거는 그린 주변에 공을 보내 스피스에게 더 불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스피스의 벙커샷이 그대로 들어갔고 버거는 머쓱한 웃음과 함께 엄지를 치켜들 수밖에 없었다. 우승을 차지한 스피스는 “지금과 같은 순간을 다시 경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최고의 기분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국 스포츠 매체 SB네이션은 스피스의 이날 퍼터 세리머니를 두고 “스피스의 역대급 세리머니였다”며 그의 우승을 축하했다. 버거는 한껏 부담을 안고 친 그린 밖에서의 버디 퍼트가 홀컵을 외면했고 이날 3타를 줄이며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온 것에 만족해야 했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는 최종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0언더파 270타로 찰리 호프먼, 패트릭 리드(이상 미국)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공동 3위는 대니 리가 기록한 올 시즌 최고 순위다. 매킬로이는 4라운드에서만 6타를 줄여 6언더파 274타 공동 17위에서 대회를 마쳤다. 안병훈(26)은 1오버파 281타 공동 66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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