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한국에 갔을 때의 일입니다. 정형외과 Y원장이 B사 승용차를 타고 왔습니다. 시가 1억 5천만 원 정도라고 합니다. 옆에 있던 한의사 H원장이 차의 곡선이 멋있다며 부러워했습니다. Y원장은 차를 바꿀 시기가 된 것 같아 이번에 큰맘 먹고 외제차로 구입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국산차를 알아보았답니다. 풀 옵션으로 가격을 뽑아보니 ‘에쿠스’의 가격이 1억 2천만 원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 정도의 가격이면 조금(?) 더 보태서 명차로 알려진 B사 차를 구입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구입하였다고 합니다.  Y원장은 강원도에서 병원을 하고 있습니다. 부인은 자녀들의 공부를 위해서 서울로 갔었습니다. 부인과 자녀들과 주말에나 잠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자연히 취미생활로 쓸쓸함을 달랬습니다. 윈드서핑, 스키, 골프 나중에는 등산을 즐겼습니다. 최근에 자녀들이 다 대학에 들어간 후에 부부가 다시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으로 차부터 바꾸었다고 합니다. 한의사 H원장은 최근 오픈카를 구입했습니다. 독일 V사 제품이었습니다. 자기가 원하는 오픈카를 사기 위해 7개월 정도 연구(?)했다고 합니다. 아들 결혼식 전에 구입하려고 부인에게 여러 번 설득한 끝에 허락(?)을 받아 구입했다고 합니다. H원장은 이 오픈카는 10년 된 중고차이며, 1,600만원을 지불했다고 했습니다.  최근 친구 아들의 결혼식이 거제도에서 있었답니다. 결혼식에 새로 구입한 오픈카를 타고 갔다고 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부부가 오픈카를 즐겼답니다. 오픈카를 타는 모습을 본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더랍니다. 부인이 오픈카를 더 즐겼다고 하면서 H원장은 흐뭇해했습니다.  젊었을 때 H원장은 한국도 갈 곳이 많은데 왜 외국여행을 가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골프는 비용이 많이 들므로 골프는 할 생각이 없다고 했습니다. 심지어 골프 치는 사람들이 한심하다고 했던 분이었습니다.  그러던 그가 갑자기 얼굴이 마비되고 입이 한쪽으로 삐뚤어지고 눈이 잘 감기지 않았습니다. 일명 ‘구안와사’라 불리는 병이었습니다. H원장은 한의사로 자기의 실력에 대해 자부심이 강한 분이었습니다.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다 회복이 되어, 한심하다고 혹평했던 골프를 즐기고 있습니다. 골프 치러 외국에도 갑니다. 저의 친구 S사장은 최근 H사 ‘Gold Wing’이라는 오토바이를 구입했습니다. 시가 5,000만 원 정도라고 합니다. 이 오토바이를 타고 서울에서 목포까지 가는데 4시간이면 갈 수 있다고 자랑을 했습니다. S사장 부부는 이 오토바이를 타고 서울에서 목포로, 목포에서 제주도로, 제주도를 일주 후 부산으로 그리고 부산에서 서울로 왔다고 합니다.  S사장 부인은 오토바이를 사면 이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던 분이었습니다. 그런 부인이 허락(?)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몇 년 전에 S사장이 암치료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편도선에 암이 생겼습니다. 토모세라피를 총 33일 동안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통근치료를 받았습니다. 이 주일 후에는 입원치료를 받았습니다. 그 후 항암치료도 받았습니다. 힘든 시간을 보낸 후 인생이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미국에서 목회하시는 G목사님은 3년 후에 은퇴하실 예정입니다. 이제까지 쉬지 않고 목회해 오셨는데 조금 있으면 은퇴한다고 생각하니, 하고 싶은 취미생활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은퇴하면 RV-Car를 구입하여 미국 전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전도하면서 구경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은퇴하기 전에 RV-Car를 알아두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인터넷에 들어가서 알아보았답니다. 엔진이 장착되어 타입과 트럭으로 끌고 다니는 타입으로 두 가지 타입이 있는데, 엔진이 장착된 차가 좋겠다고 생각이 든다고 했습니다. 이유는 트럭을 어차피 구입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엔진이 장착된 차는 다시 세 종류로 나누어진다고 합니다. A, B 그리고 C 타입이 있는데, A 또는 C 타입이 좋겠다고 생각한답니다. A 타입 RV-Car를 중고로 구입하면 6만 불이면 괜찮은 차를 구입할 수 있다고 하면서 당장 구입할 것처럼 했습니다.  사십대 중반부터 오십대 중반의 남자들 대부분 중년의 위기를 경험한다고 합니다. 내가 잘 살아온 것인가? 노력해 왔는데 과연 무슨 의미가 있는가? 라는 생각이 든다고 합니다. 심지어 성공한(?) 사람들도 허무한 생각이 든다고 합니다. 위에서 들었던 예들을 보면 대부분 차를 구입하는 것이었습니다. 남자에게 있어서 차는 신분의 상징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나름대로 중년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자기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입니다. 기독교인들은 “예수님을 믿음으로 나는 하나님의 자녀다!”라는 자긍심을 갖는 것입니다. 둘째는 부부가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 것입니다. 취미생활도 같이하는 것입니다. 셋째는 운동을 하는 것입니다. 특히 부부가 함께 산책하는 것입니다. 운동을 하면 건강에도 좋고, 정신 건강에도 좋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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