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작가“90% 그려줘”

             조영남이 5차 공판을 통해 대작작가 2인과 대면한 가운데, 다음 공판에는 진중권을 전문가로 참석 요청했다. 2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지방법원에서는 조영남의 그림 대작 사기 혐의에 관한 5번째 공판이 열렸다. 조영남은 앞서 공판 당시와 마찬가지로 변호사와 매니저 장 씨와 함께 출석해 검찰의 심문에 응했다. 조영남은 현재 대작 화가 2명으로부터 건네받은 그림 21점을 17명에게 판매해 1억 6000여만 원을 챙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황. 이에 조영남은 대작이 아닌 관행이라고 주장했지만, 검찰 측은 “그림 거래에 있어 의도를 고려했을 때 기만 행위가 있었고 그림 판매 과정에서 총 20명 정도의 피해자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서 공판 당시 재판부는 이번 사건에 대한 선례가 없기 때문에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며 대작작가인 A씨와 B씨를 직접 법정으로 불러 심문하고, 저작권 전문가를 증인으로 불러 심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대작작가 A씨는 “조영남의 그림을 그리는 아르바이트생이었던 오씨는 검찰의 심문에 “조영남의 매니저 장씨를 거쳐 1년 정도 그림을 전달했다. 첫 만남 당시 만난 조영남은 도록이나 사진을 보여주며 이대로 똑같이 그리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또한 조영남 변호사 측 심문에서는 “검사가 제시한 그림들을 통해 사상이나 개성을 표현한 경우는 없다. 화투를 소재로 한 그림들의 배열이나 구도는 조영남이 구상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한 시간에 만원이라는 페이가 적절한 것이냐 혹은 부당한 것이냐는 조영남의 추가 질문에는 “일반적 어시스트에 비해서는 많이 받은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대작작가 B씨는 자신을 미국에 있을 당시 지인의 소개로 조영남을 만난 사이라고 소개하며 “2009년 한국에서 조영남을 만난 것을 계기로 여름동안 같이 살게 되며 그림을 대신 그려주고 댓가로 300만원을 받았다”라고 입을 열었다. B씨는 “집에 있던 화투 그림을 보고 ‘형 그림이 아닌데?’ 했더니 ‘네가 한 번 그려볼래?’ 해서 아르바이트 개념으로 생각하고 계약서 없이 그림을 대신 그려주기 시작했다”라며 “조영남의 조수라는 생각은 안 해봤다”고 설명했다. 또한 “총 200점 정도를 그려줬고 대부분 보여준 샘플 그대로 그리라고 했고 색이나 붓터치 같은 건 따로 언급 없었다”라며 “주로 배경까지 제가 그렸고, 마지막은 조영남 형님이 터치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B씨는 할 말이 남았냐는 재판부의 말에 “이런 일로 갑자기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지만, 작가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이다”라며 “빨리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한편, 조영남의 다음 공판 기일은 오는 8월 9일 오후 2시 재개되며, 조영남 측의 요청에 따라 비평가 진중권이 전문가로 참석할 예정이다.

“서로 응원”하리수·미키정
  편견 깬 만남서 안타까운 이혼까지

           하리수 미키정 부부가 10년만에 합의 이혼했다. ‘국내 트렌스젠더 연예인 결혼’으로 화제를 모았을 뿐 아니라, 오랜시간을 굳건한 사랑을 과시해 온 커플이었기에 그 충격과 아쉬움이 더욱 크다. 하리수는 이혼 사실이 알려진 11일 SNS를 통해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잘 지내온 부부였으며, 아직까지 SNS에 서로를 팔로우 할 만큼 친하고 서로 응원해주는 좋은 사이”라고 밝혔다. 미키정 또한 스포츠조선에 “서로 아무런 악감정이 없는 상황이며, 좋은 친구로 지낼 생각이다”라며 “하리수씨는 내가 만나 본 그 어떤 사람보다 날 사랑해 준 최고의 여자”라고 전했다. 하리수와 미키 정은 지난 2007년 5월 19일 트랜스젠더 연예인 1호로서 결혼식을 올려 큰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은 2005년 함께 온라인 게임을 즐기며 가까워졌고 미키정이 하리수의 4집 앨범에 랩퍼로 피처링 참여하며 본격적으로 교제해 결국 부부의 연을 맺게됐다. 하리수는 한 방송에서 미키정이 당시 자신이 사귀던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차에서 혼자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을 보고 “이렇게 착한 여자를 왜 울릴까 잘 해주고 감싸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하더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이를 계기로 친해져 애정을 쌓아 연인관계로 발전했다. 특히 하리수는 결혼 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서로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2006년 SBS 파워FM(107.7Mhz) ‘하하의 텐텐클럽’에서 미키정과의 열애 사실을 공개했던 하리수는 결혼 직전에 미키정과 다시 한 번 이 방송에 출연해 알콩달콩한 러브 스토리를 밝혔다. 결혼 후에도 두 사람은 행복한 부부 생활을 과시해 부러움을 샀다. 하리수는 과거 MBC ‘세상을 바꾸는 퀴즈’(이하 ‘세바퀴’)에 출연해 “결혼 반대가 심했을 것 같다”는 MC의 질문에 “사실 나도 처음에 시부모님 뵈러갈 땐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가족이 될 사람인데 마음 아프게 하지 말고 받아들이자고 하면서 흔쾌히 받아주신 시부모님”이라며 눈물을 보여 주위를 뭉클하게 했다. 하지만 결혼 1년만에 폭행설과 30억 도주설 등 온갖 근거없는 루머가 퍼지는가하면, 끊임없는 악플 등으로 시련을 겪었다. 이에 부부는 방송을 통해 자신들을 둘러싼 소문에 대해 해명하며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미키정은 지난해 ‘기분 좋은 날’ 출연 당시 “우리를 둘러싼 소문이 정말 많았다. 결혼한 지 1년 만에 내가 하리수의 30억원을 들고 튀었다는 소문이 있었다. 또 하리수와 싸워서 내가 맞았다는 루머도 있었다”며 “이후 경찰서에서 합의를 본 뒤 이혼했다는 소문도 돌았다”고 말을 꺼냈다. 하리수는 “미키정과 같이 온라인 게임을 한 적이 있었다”며 “미키정이 다른 사람에게 게임머니 30억을 빌렸는데 그게 잘못된 방향으로 소문이 났다. 30억원과 관련된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 같은 루머도 부부의 행복을 방해하지 못하는 듯 했다. 두 사람은 결혼 후에도 영화 시사회나 연예계 공식 행사 등에 항상 손을 잡고 함께 나타나 다정한 부부애를 뽐냈다. 2014년에는 결혼 7주년을 맞아 결혼식 당시 찍었던 웨딩화보와 근황 인증샷 등을 게재, “함께 하며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일들과 추억, 기쁨이 있었고 때론 눈물도 있었지만 앞으로의 삶이 더욱더 힘들 수 있다는 걸 기억하며 항상 고마운 마음으로 살아가자. 함께 해줘서 고맙고 사랑해”라며.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하리수와 미키 정은 여러 상황으로 인해 결국 헤어짐을 택했지만 친구로 남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두 사람은 어디까지나 ‘합의 이혼’을 통해 아름다운 이별 과정을 보여주고 있으며, 결혼 생활에서 보여줬던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현재도 “서로를 응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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