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전 4이닝 4실점 … 선발진 잔류도 빨간불

           류현진(30·다저스)이 신시내티 레즈의 강타선을 넘어서지 못하고 조기 강판당해 선발진 잔류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류현진은 11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2017 메이저리그 신시내티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홈런 3개를 포함한 6안타를 내주고 4실점 한 채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사4구는 하나도 없었고, 삼진은 5개를 빼앗았다. 류현진은 다저스가 2-4로 끌려가던 4회 말 공격 2사 1루에서 자신의 타석 때 대타 프랭클린 구티에레스로 교체돼 먼저 경기를 마쳤다. 투구 수는 68개였다. 류현진은 올 시즌 11번째 등판(10경기 선발)에서 승수 쌓기에 실패했지만, 다저스가 8회 말 코리 시거의 만루홈런으로 9-7 극적인 역전승을 거둬 패전도 면했다. 류현진의 시즌 성적은 2승 6패를 유지했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은 4.08에서 4.42로 올랐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한 경기에서 홈런 3개를 맞은 것은 4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 경기에 이은 두 번째로 개인 최다 타이기록이다. 올 시즌 류현진의 피홈런은 12개로 늘었다. 구원 등판한 경기에서 4이닝 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던 류현진이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4이닝 만에 물러난 것도 지난달 12일 콜로라도와 원정경기에 이은 두 번째로 올 시즌 최소 이닝 투구다. 투구 수 역시 올 시즌 선발 등판 경기에서는 가장 적었다. 종전에는 세 차례 77개를 던진 것이 최소 투구 수였다. 시즌 초의 부진 탓에 빅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불펜으로 자리를 옮겨야 했던 류현진은 알렉스 우드가 10일짜리 부상자명단에 오르며 다시 선발로 마운드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그러자 1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막고 나서 6일에는 리그 최강 타선의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 7이닝 4실점으로 호조를 이어갔다. 특히 워싱턴전에서는 구속(시속 151㎞)과 투구 횟수(7이닝), 투구 수(102구) 모두 2015년 수술 이후 ‘베스트’를 기록했다. 결국, 류현진은 마에다 겐타를 불펜으로 밀어내고 선발진에 남았다. 하지만 내셔널리그 홈런·장타율 2위 신시내티 타선에 일격을 당해 다시 선발진 잔류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이날 시속 90마일을 갓 넘긴 공조차도 찾아보기 쉽지 않을 정도로 류현진의 속구 구속은 지난 워싱턴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 류현진의 이날 최고 구속은 90.2마일(약 145㎞)에 불과했다. 이에 빠른 볼 비중을 줄이고 변화구 위주로 상대와 대결하려다 보니 한계가 있었다. 1회를 세 타자 상대로 공 12개를 던져 깔끔하게 넘긴 류현진은 2회 홈런포 두 방을 포함한 연속 4안타를 얻어맞으며 휘청했다. 선두타자 애덤 듀발에게 초구에 시속 88.3마일(약 142㎞)짜리 속구를 던졌다가 좌월 홈런을 허용했다.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에 살짝 걸친 공을 듀발이 잘 받아쳤다.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에게 좌전안타를 내준 뒤에는 스콧 셰블러에게 다시 좌월 투런포를 맞았다. 1볼-0스트라이크에서 시속 85.1마일(약 137㎞)의 슬라이더를 좌타자 셰블러가 밀어쳐 왼쪽 펜스 너머로 날렸다. 류현진은 호세 페라사에게도 중전안타를 내줬으나 이후 후속 타자와 대결에서는 삼진 두 개를 잡으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다저스는 곧바로 2회 말 반격에서 선두타자 크리스 테일러가 상대 2루수 페라사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해 2루까지 나아간 뒤 코디 벨린저의 우중월 홈런이 터져 2-3으로 추격했다. 하지만 류현진이 3회 초 1사 후 조이 보토에게 좌중월 솔로포를 내줘 다시 한 점을 빼앗겼다. 초구에 던진 90.0마일(약 145㎞)의 속구를 그대로 받아쳤다. 류현진은 4회 내야안타를 허용했으나 아웃카운트 세 개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안정을 찾는 듯했다. 그러나 이날 더는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다저스는 5회 말 체이스 어틀리의 솔로포로 한 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두 번째 투수인 로스 스트리플링이 6회 초 페라사의 희생플라이에 이은 데빈 메소라코의 좌월 투런 홈런으로 석 점을 내줘 점수 차가 다시 벌어졌다. 다저스의 저력이 드러난 것은 3-7로 끌려가던 8회 말이었다. 1사 후 벨린저의 솔로포를 신호탄으로 대거 6득점,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벨린저의 홈런 뒤에도 안타와 세 타자 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추가점을 올렸다. 이어 시거가 우중월 역전 만루포를 터트려 승부를 가르고 류현진의 패배도 걷어냈다. 9회에는 마무리 켄리 얀선이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경기를 매듭짓고 빅리그 개인 통산 200세이브째를 수확했다. 다저스는 4연승의 신바람을 냈고, 신시내티는 3연패에 빠졌다.

추신수, 워싱턴 셔저 상대로 솔로포

         추신수(35·텍사스 레인저스)가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맥스 셔저(워싱턴 내셔널스)를 홈런 포함 2안타로 두들기고 승리를 이끌었다. 추신수는 11일 워싱턴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워싱턴 내셔널스와 벌인 미국프로야구 2017 메이저리그 인터리그 방문경기에서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0.249에서 0.255(192타수 49안타)로 올랐다. 텍사스는 5-1로 이겨 워싱턴과의 3연전을 싹쓸이했다. 추신수는 1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셔저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그러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홈에 들어오지는 못했다. 0-1로 밀린 3회 초에는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추신수는 3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셔저와 2볼-2스트라이크로 맞서다가 시속 158㎞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가운데 담을 넘기는 동점 솔로 홈런을 날렸다. 추신수의 시즌 9호 홈런이다. 또 전날 8호 홈런에 이어 이틀 연속 워싱턴을 상대로 홈런포를 가동했다. 추신수는 타점을 올려 개인 통산 600타점에 5개를 남겼다. 셔저는 8회 초 3루수 실책으로 딜라이노 디실즈를 내보낸 뒤, 유릭슨 프로파르에게 볼넷을 허용해 1사 1, 2루에 몰린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텍사스 선발투수 오스틴 비벤스 덕스는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셔저는 7⅓이닝 3피안타(1홈런) 1볼넷 10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시즌 4패(7승)째를 안았다. 특히 셔저는 이날 메이저리그 통산 80번째로 2천 탈삼진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고도 웃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천995개의 탈삼진을 기록 중이던 셔저는 이날 4회 초 마자라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개인 통산 2천번째 탈삼진을 채웠다. 이날 잡아낸 삼진은 10개다. 2008년 데뷔한 셔저는 메이저리그 역대 세 번째로 이른 1,784이닝 만에 2천 탈삼진을 기록했다. 페드로 마르티네스(1천711이닝), 랜디 존슨(1,733⅓이닝)만이 셔저보다 적은 이닝 동안 2천 개의 삼진을 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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