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맨체스터 공연장을 노린 자살폭탄 테러로 22명이 숨진 지 채 2주도 지나지 않아 영국의 심장부 런던이 또다시 테러에 무방비로 당했다.  지난 3월 5명이 사망한 런던 웨스트민스터 다리 승용차 테러에 이어 올해 들어 세 번째로 영국 국민들은 테러 충격에 휩싸였다.  영국 런던 경찰에 따르면 3일 오후 10시께 관광 명소인 런던 브릿지에서 남성 용의자 3명이 무고한 시민을 차로 공격하고 흉기로 찔러 7명이 죽고 48명이 다쳤다. 이 중 21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이고, 부상자 중에는 프랑스 4명, 호주 2명, 뉴질랜드 2명 등 외국인들도 8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망자 가운데 캐나다인 1명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했다. 용의자 3명 모두는 출동한 경찰에게 모두 사살됐다.  이날 테러는 런던 브릿지를 시속 80km의 속도로 달리던 승합차 한 대가 인도로 돌진해 행인들을 치면서 시작됐다. 테러범들은 인근 버러 마켓까지 이동한 뒤 차에서 내려 8분간 시민을 향해 무자비하게 흉기를 휘둘렀다. 목격자들은 “‘이것은 알라를 위한 것’이라고 외치는 걸 들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런던에 있는 두 자녀를 둔 20대 이슬람교도로 추정되는 용의자 1명의 아파트를 급습한 뒤 런던 동부에서 12명을 체포했다. 이와관련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이번 테러 사건의 배후를 공식적으로 자처하고 나섰다. IS는 공식 선전 매체인 아마크통신을 통해 “IS의 보안 파견대가 어제 런던 공격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도 이번 테러가 이슬람 극단주의에 영감을 받은 자들에 의한 모방 테러임을 시사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 3개월간 발생한 3차례 테러가 있었다면서 “이들이 이슬람 극단주의라는 악의 이념으로 서로 묶여 있다”며 “범인들이 (이슬람 극단주의 이념에) 영감을 받아 공격하고 있고, 다른 공격을 모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테러가 오는 8일 영국 총선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는 가운데 메이 총리는 일각에서 제기된 총선 연기설을 일축하고 예정대로 치르겠다고 확인했다.

런던 테러 용의자 신원 공개돼 … 파키스탄·리비아 출신

           영국 런던브리지 테러 용의자들의 신원이 공개됐다. 런던경찰청은 5일 런던 테러범 3명 중 2명의 신원이 파키스탄 출신 영국 시민권자 쿠람 버트(27)와 모로코·리비아 이중국적자로 알려진 라치드 레두안(30)이라고 밝혔다. 런던경찰청에 따르면 버트와 레두안은 수년간 런던 동부 바킹 지역에서 거주해왔으며, 레두안은 생일이 다른 라치드 엘크다르라는 이름도 사용했다. 특히 버트는 범행 전 영국 경찰과 정보기관 MI5에서 수사하던 인물로 전해졌다. 마크 로울리 런던경찰청 부청장은 버트에 대한 수사가 2년 전부터 진행됐지만 “이번 공격이 계획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아무런 정보가 없었고, 이것이 수사 우선순위에 (낮게) 반영됐다”고 해명했다. 테러범이 수사를 받던 인물임에도 정보 부족 때문에 제대로 된 대처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BBC에 따르면, 영국 대테러 당국이 버트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지난 2015년 여름 이후 바킹 지역에 거주하는 시민 두 명이 각각 대테러 직통전화와 지역 경찰서 방문을 통해 버트의 극단주의 시각에 대한 우려를 알린 바 있다. 한편 남은 1명의 테러범의 신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아일랜드 공영TV RTE는 앞서 아일랜드에서 영국인 부인과 거주한 20대 후반의 모로코 국적자가 테러 당시 아일랜드 신분증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엔다 케니 아일랜드 총리는 테러범 중 1명이 아일랜드에 한동안 거주했지만, 사법당국의 주목을 받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로울리 부청장은 “이들의 공범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들과 이들의 관계, 그리고 이들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는지에 대한 수사가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런던브리지 테러는 지난 3일 오후 10시쯤 영국 런던 도심에 있는 런던브리지와 인근 상가 번화가에서 테러범 3명이 차량과 흉기를 이용한 테러를 자행해 시민·관광객 7명이 숨지고 48명이 부상을 당한 사건이다. 영국은 지난 3월 22일 런던 국회의사당 인근 차량 테러(5명 사망), 지난달 22일 중부 맨체스터 자살 폭탄 테러(22명 사망)에 이어 올 들어서만 3번째 테러를 당했다.

잘 살게 된 중국은 비만과의 전쟁 중

          중국이 수십년만에 가난에서 벗어나면서 한 때 비만은 부유함과 연결됐다. 하지만 지금은 중국인을 위협하는 가장 중요한 질병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중국 보건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 성인의 30%(약 3억2,000만명)가 과체중이며 12%는 비만이다. 중국과 호주의 연구자들은 의학 저널 ‘헬스 앤드 플레이스’에 이달 중 게재할 논문에서 중국의 비만은 이제 ‘부자의 병’이라는 통념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교육 수준으로 사회경제적 지위를 측정했다. 교육 수준이 낮은 지역에서는 교육을 더 많이 받은 사람들이 과체중일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교육 수준이 더 높은 지역, 즉 주로 도시에서는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2010년 9만8,000명의 성인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중국에서는 살 빼기 리얼리티쇼가 큰 인기를 얻을 정도로 비만 문제가 심각하다. 장쑤 TV의 리얼리티쇼인 ‘내 인생을 변화시키기’에서는 도시 출신의 10명이 군사훈련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몸무게 줄이기 경쟁을 한다. 호스트들은 참가자들의 식습관을 조사하고, 과식의 근원을 밝히기 위해 가족 관계로 인한 정신적 트라우마 같은 것도 확인한다. 매주 체중을 가장 적게 감량한 출연자가 탈락한다. 중국 언론들도 비만 현상의 변화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중국 관영 중국청년보는 “부자는 날씬해지지만 가난한 사람은 뚱뚱해지는 것이 추세가 돼서는 안 된다”고 지난해 11월 선언했었다. 중국은 2014년 미국을 제치고 비만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됐다. 2012년까지 10년간 중국 남자 평균 허리 둘레는 2.7㎝ 늘어났고, 여자 허리는 2.1㎝ 증가했다. 이같이 심각해지는 체중 문제로 당뇨병 같은 비만 관련 질병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해 “신체 운동을 자주 하는” 사람을 2014년 3억6,000만명에서 2030년 5억5,000만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연구는 저소득 도시 거주자를 위한 시설 투자가 결정적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국 입양아 출신 30대 의사, 프랑스 의원 데뷔 눈앞에

        생후 3개월 만에 서울의 한 골목에 버려졌던 아기가 34년 후 프랑스 하원의원직을 목전에 두고 있다. 주인공은 스위스 로잔에 거주하는 조아킴 송 포르제(34) 후보다. 포르제 후보는 4일 치러진 프랑스 총선 1차 투표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창당한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의 스위스-리히텐슈타인 지역구 후보로 나와 63.21%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투표율이 25%를 넘지 않아 오는 18일 결선투표를 하게 됐지만, 2위 후보인 현역 대중운동연합(UMP) 의원의 득표율이 15.68%에 그쳐 이변이 없는 한 포르제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위스의 프랑스어 일간지 르탕에 따르면, 현재 스위스 로잔대학병원에서 신경방사선과 의사로 일하고 있는 포르제 후보는 1983년 7월 서울의 한 골목에서 순찰 중이던 경찰에 발견됐다. 당시 그가 입고 있던 옷에는 4월 15일이라는 출생일만 적혀 있었다. 경찰서에서 밤을 보낸 아이는 보육원으로 보내졌고 결국 프랑스로 입양됐다. 이후 프랑스에서 살다 2008년 의학 공부를 위해 스위스로 떠났던 그는 지난해 4월 한 행사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만나면서 정치에 뛰어들게 됐다.

칸 런던 시장“트럼프 국빈방문 취소시켜라”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테러를 둘러싸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설전을 벌인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이 영국 정부에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을 취소시킬 것을 촉구했다. 칸 시장은 5일 영국 채널4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영국이 지지하는 모든 것들과 충돌하는 상황에서 영국이 그를 위해 레드 카펫을 깔아주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아무리 특별한 관계라 하더라도 상대방이 잘못할 경우 관계를 중단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는 일은 너무도 많다”고 주장했다. ‘특별한 관계’는 윈스턴 처칠이 1946년 연설에서 영국과 미국의 사이를 표현한 말이다. 테레사 메이 총리는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특별관계를 복원하자”고 제안했고 국빈 방문을 요청했다. 이후 영국에서는 “트럼프를 만나면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곤란해질 것”이라며 취소하라며 국빈방문을 철회하라는 온라인 청원운동이 벌어져 186만명이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명의 생명을 앗아간 지난 3일의 런던 테러 후 칸 시장이 공식성명을 통해 “런던 시내에 경찰 병력이 더 많이 배치될 것이다. 불안해할 이유가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해 일부 문장만 인용해 “한심한 변명”이라고 비난해 국내외적인 원성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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