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정부가 중동·북아프리카 8개국으로부터 입국하는 여객기에 한해 시행해 온 랩탑 컴퓨터 등 전자기기 객실 반입 금지 조치를 유럽을 포함한 세계 전역 국제선으로 전면 확대하려던 방안이 철회됐다고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 등이 30일 보도했다.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유럽연합(EU)의 디미트리스 아브라모풀로스 집행위원(내무담당) 비올레타 벌크 집행위원(교통담당)과의 전화 회의에서 유럽발 여객기에 대해 랩탑 기내 반입을 금지하려던 계획을 시행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단, 중동과 북아프리카 8개국에서 출발하는 여객기에 대한 랩탑 휴대 규제는 그대로 유지된다.  미국은 항공기 테러 가능성을 들어 지난 3월부터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8개국, 10개 공항으로부터 미국에 들어오는 항공기에 대해 랩탑과 태블릿PC 등 스마트폰보다 큰 전자제품을 항공기 내 객실에 휴대하지 못하도록 했다. 미국은 이어 이슬람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 조직이 전자제품 배터리로 위장한 폭탄을 고안하고 있다는 우려가 올해부터 급속히 확산하자 이 같은 규제를 세계 전 지역에서 출발하는 여객기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국토안보부는 우선 그 첫 단계로 최근 각종 테러가 급증해온 유럽발 여객기부터 이 같은 규제를 적용하려 했으나 결국 무산됨에 따라, 유럽보다 테러 위험이 덜한 나머지 지역은 자연스럽게 추가 대상에서 빠지게 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미국이 랩탑의 객실 반입 금지 방안을 결국 포기한 것은 이러한 강력한 규제가 탑승객들의 혼란은 물론, 항공과 관광 산업 등 경제에 미칠 부정적 파급 효과와 유럽 주요 국가들의 강한 반발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앞서 켈리 장관은 불과 사흘 전인 28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유럽은 물론 세계 전역에서 출발하는 모든 국제선 여객기 객실에 랩톱 반입을 금지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자동차대출 급팽창 ‘제2 서브프라임’우려

         미국의 소비자들이 자신들이 감당할 수 있는 이상으로 대출에 의존하고 있다는 우려 속에 미국 대형 은행들이 1조2,000억달러에 달하는 자동차 대출 시장에 대해 감축을 단행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 보도했다. 금융기관들은 지난 금융위기 이후 수년 동안 자동차 대출 시장에 집중해 왔다. 자동차 대출의 경우 채무 불이행 위험이 낮아 인기가 시들해진 모기지 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 운영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뉴욕 연방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총 자동차 대출 규모는 1조1,700억 달러로 바닥을 쳤던 2010년에 비하면 70%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 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중 미국 주요 상업은행들의 자동차 대출 규모는 4,400억달러로 지난해 4분기에 비해 16억달러 감소했다. 이는 6년 만에 처음으로 2분기 연속 감소한 것이다. 이는 또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 실패 때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게 될까 노심초사하는 미 은행들이 채무불이행과 소송에 대한 불안 속에 자동차 대출 축소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9위 은행 시티즌스 파이낸셜 그룹의 브루스 반 사운 최고경영자는 “한동안 자동차 대출에 매달려 왔지만 이제는 학자금 대출 등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동차 대출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 위험 대비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웰스 파고와 JP 모건 체이스 두 은행 역시 올 1분기 자동차 대출 감소 규모가 지난해 1분기 대비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자동차 대출 전문업체 캐피털 원 같은 경우도 자동차 대출에 대해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캐피털 원의 리처드 스콧 블랙리 금융책임자는 “1분기 중고차 가격이 예상보다 훨씬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우려가 커졌다, 자동차 대출을 약간 감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주요 은행들의 자동차 대출 감축에도 불구,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비은행 대출기관들의 자동차 대출로 자동차 대출 시장은 더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인 평균 크레딧스코어 700점

           지난 2008년 9월 리먼 브라더스발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빚을 상환한 미국 소비자들의 신용평가 점수가 지난 2005년 이후 10여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스트릿 저널(WSJ)은 미국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신용점수인 ‘FICO 스코어’를 산출하는 신용평가회사인 페어아이삭(Fair Isaac Corp)의 자료를 인용해 미국인들의 지난 4월 평균 신용점수가 700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 신용평가회사가 관련 자료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2005년 이후 가장 높은 점수다.  반면 신용점수 600점 이하인 고위험군 소비자는 같은 기간 가파르게 하락했다. 지난달 고위험군 소비자는 4,000만명으로 FICO스코어를 보유한 미국 성인의 20% 수준에 그쳤다. 이는 작년 10월 20.5%에 비해 소폭 하락한 것이고, 그 비중이 가장 높던 2010년 25.5%에 비해서는 무려 5.5%포인트 떨어진 것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이 회사가 매기는 신용평가 점수는 최저 300점에서 최고 850점에 달한다. 미국인들의 일자리 여건이 꾸준히 개선되면서 탄력을 받고 있는 이러한 신용평가 점수 상승세는 주택차압·파산 등 관련 기록이 시효만료로 꾸준히 사라지면서 앞으로 5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투자은행인 바클레이 보고서는 미국인 600만명 이상이 주택을 차압당하거나 파산한 기록을 이 기간 중 지우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LA서 집 다운페이 모으는데 21년 걸린다

          젊은층의 내집 마련의 꿈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자고 나면 오르는 집값 때문에 LA에서는 다운페이를 모으는데만 20년이 넘게 걸리는 실정이다. 전국 대부분의 대도시 상황도 다르지 않아 31개 도시 중 절반 이상이 다운페이 장만에 10년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 웹사이트 아파트먼트리스트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전국의 렌트 세입자 2만4,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1982~2004년 태어난 LA지역의 밀레니얼 세대가 다운페이를 장만하기 위해서는 20.7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콘도 중간값 42만달러를 기준으로 20%의 다운페이 8만4,000달러를 장만하는데 드는 기간을 추산한 것으로 조사 결과, LA지역 밀레니얼 세대의 저축액 평균이 4,000달러이고 매달 250달러 가량을 모으고 있는 것을 근거로 삼았다.  도시별 집계에서 다운페이 장만에 가장 긴 시간이 걸리는 곳은 샌호세로 약 14만6,000달러의 다운페이를 장만하는데 저축액 1만2,630달러를 포함해 23.9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샌호세와 LA를 비롯해 오스틴이 20.9년으로 20년 이상 걸리는 도시가 3곳이나 됐고 샌디에고도 19.7년으로 20년에 근접했다. 집 장만도 아닌 다운페이 마련에 강산이 무려 두번 이상 바뀌는 긴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이런 현상은 전국 대부분의 대도시에 해당돼 시카고의 10.2년까지 31개 대도시 중 16개가 10년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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