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 무시 뺑소니 차에 치여 사망

          한인 골퍼들이 많이 찾는 월넛 지역의 로얄 비스타 골프장에서 한인 여성이 골프 카트를 타고 길을 건너던 중 신호를 무시하고 달려온 뺑소니 차량에 치어 참변을 당했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CHP)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이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한인 리사 박(59·어바인)씨가 다음 홀로 이동하기 위해 카트를 타고 콜리마 로드를 가로질러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신호를 무시하고 달려온 승용차에 들이받혔다. 순찰대와 가족들에 따르면 박씨는 차량에 들이받힌 뒤 카트에서 튕겨져 나와 도로에 부딪히며 쓰러졌고, 당시 근처에 있던 남편의 신고로 응급차량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LA 카운티 검시국에 따르면 병원에 옮겨진 박씨는 의식을 잃은 채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24일 오후 결국 숨을 거뒀다. 사고를 낸 차량은 박씨의 골프 카트를 들이받은 뒤 멈추지 않고 그대로 달아났으며, CHP는 선팅이 된 이 뺑소니 차량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27홀 규모의 로얄 비스타 골프장은 왕복 4차선 주요 도로인 콜리마 로드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코스가 자리하고 있어 골퍼들이 라운드 도중 카트를 타고 콜리마 로드를 건너가야 한다. 골퍼들이 라운드 도중 큰 길을 건너야 하는 지점에는 신호등이 설치돼 있는 횡단보도가 있지만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는 차량이 있을 경우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며, 이전에도 한인 골퍼들이 탄 카트가 질주하던 차량에 들이받혀 카트에 탔던 골퍼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KCAL 뉴스에 따르면 숨진 박씨는 어바인에서 샌드위치 업소를 운영해왔다. 숨진 박씨의 딸인 제시카 박(33)씨는 KCAL과의 인터뷰에서 “그 길은 평소 골프를 즐기던 어머니가 항상 지나다니던 길로, 어머니는 신호를 단 한번도 어긴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렇게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떠나 너무 슬프다”고 안타까워 했다. 유가족들은 샌드위치 가게를 하며 가족들을 위해 긴 시간을 헌신해온 박씨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떠나 너무나 가슴이 찢어진다며 뺑소니범이 하루 빨리 자수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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