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더 소중해서”

         LPGA투어에서 정상급 선수로 활약해온 장하나(25)가 전격적으로 한국 무대로 복귀했다. 2015년 LPGA투어에 진출한 장하나는 3년 동안 통산 4승을 올렸고 세계랭킹 10위에 올라 있는 등 미국 무대에서도 정상급 선수로 활약한 성공한 선수다. 올해도 호주여자오픈 우승을 포함해 3차례 탑10 입상으로 상금랭킹 9위(35만9,000달러)에 오르는 등 좋은 성적을 내고 있던 터여서 전격적인 한국 유턴뉴스는 놀라움을 자아냈다. 장하나는 23일 서울 광화문 모 식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세계 최고보다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해 내린 결정”이라면서 “(LPGA투어에서) 우승을 거둬도 채워지지 않은 공허함이 있었다. 이젠 부모님 등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며 더 즐거운 골프 인생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세계 최고가 유일한 목표인 줄 알았다”는 장하나는 “수백 번 수천 번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장하나는 “일흔이 되어 가는 어머니가 너무 지치고 외롭게 지내시는 걸 보고 결심을 굳혔다”고 밝혔다. 장하나는 그동안 아버지 장창호(65) 씨와 투어 생활을 했으며 어머니 김연숙(66) 씨는 혼자서 한국에 머물러왔다. 장창호 씨는 “이제 곧 일흔이 되는 아내가 1년에 340일을 혼자서 지내느라 심신이 지쳤다”면서 “하나가 복귀를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장하나는 “앞으로 어머니를 모시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러 다니며 행복한 시간을 가능하면 많이 갖겠다”고 말했다. 장하나의 기자회견 동안 눈물을 훔치던 어머니 김씨는 딸의 국내 복귀가 좋으냐는 질문에 “네~”라고 대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김씨는 “마흔둘에 하나를 낳아 그동안 뒷바라지만 했지 사랑을 제대로 줘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 씨는 “하나와 강화도 마니산에 놀러 가기로 했다”며 즐거워했다. 장하나는 그러나 “골프 선수로서 목표를 모두 포기한 것은 아니다”며 “한국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간간이 한국 대회에 오면 늘 성적이 좋았기에 기대도 되지만 설렘도 있다”는 장하나는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호주여자오픈 우승으로 2019년까지 보장받은 LPGA투어카드를 반납한 장하나는 KLPGA투어에는 올해까지 출전권을 갖고 있다. 장하나는 다음달 2일 제주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에서 열리는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한국 복귀전을 치른다. 한편 LPGA투어는 22일 홈페이지에 장하나의 한국 복귀를 알리며 ‘좋은 기억을 남겨줘서 고맙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은 “LPGA 투어에서 4승을 거둔 장하나가 이번 주 투어 멤버십을 반납하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로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하며 “2015년 신인으로 투어에 등장해 사무라이, 비욘세 등의 동작을 응용한 우승 세리머니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안겼다”고 장하나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장하나는 지난달 국내 대회에 2주 연속 출전한 바 있다. LPGA투어 정상급 선수답지 않게 주최측 초청도 없었고 별다른 대우도 요구하지 않았다. 대회 주최 측도 출전 신청 선수 명단에 장하나의 이름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당시 장하나는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신 효도 여행을 겸했다”고 설명했고 또 “미국에서 선수 생활은 너무 여유가 없다. 가족과 함께할 시간이 부족하다”면서 “매주 대회에 출전해도 하루 이틀 정도는 짬을 낼 수 있는 한국이 그립다”고 지인들에게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국내 복귀를 시사했던 셈이다.

한국프로야구 한화
“김성근 감독 사의 수용”최종 결정

          한화가 김성근 감독의 사의를 수용키로 최종 결정했다. 한화는 23일 대전 KIA전 진행 중 김성근 감독의 거취와 관련된 입장을 정리했다. 김 감독의 사의를 수용하기로 결정을 내린 것이다. 당분간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로 팀을 운용한다.  이날 그룹 관계자까지 대전에 내려와 모처에서 김 감독과 면담을 나눴고, 결국 사의 수용으로 최종 마무리했다. 김 감독의 빈자리에는 이상군 투수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선임됐다. 한화 구단은 “시즌 도중 감독 부재 상황이 벌어진 만큼 우선 팀이 어느 정도 정상화될 때까지 대행 체제로 선수단을 운영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발단은 지난 21일 대전 삼성전 경기 직후였다. 김 감독이 1군 엔트리에 등록되지 않은 2군 선수 김주현과 박준혁의 야간 훈련을 지휘하려 했지만, 구단으로부터 제지를 당했다. 이에 김 감독은 “내일부터 나오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1군 코치들에게도 이를 알렸다. 실제 한화는 22일 월요일 휴식일에도 별도의 훈련을 하지 않았다.  한화 구단에 따르면 김 감독은 그룹 관계자에게도 사의를 표명했고, 구단 내부적으로 이에 대해 논의 중이었다. 그러나 이날 오후 감독 경질 보도가 나왔고, 구단 내외부 업무가 일순간 마비됐다. 그룹 관계자가 김 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지만 이미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김 감독과 한화의 동행은 2년 반 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 2014년 10월25일 한화 제10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후 941일 만이다.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3년 총액 20억원 최고 대우로 한화에 왔지만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불명예 퇴진으로 마무리됐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년 반이었다. 김 감독 부임 초기 한화는 지옥훈련과 대대적인 선수 영입으로 화제를 몰고 다녔다. 단숨에 KBO리그 최고 화제의 인기팀으로 급부상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2015년 전반기 돌풍을 일으킬 때만 하더라도 한화는 ‘김성근 효과’에 활짝 웃었다.  하지만 허니문은 길지 않았다. 그해 후반기부터 추락이 시작되며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고, 2년차가 된 지난해에는 시즌 초반 극심한 성적 부진 속에 김 감독의 허리디스크 수술로 결장하는 악재가 있었다. 이때 김 감독은 처음 구단에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다. 김 감독이 복귀한 뒤 상승세를 타며 5강 싸움을 했지만, 결국 7위로 시즌을 마치며 2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계약기간 1년이 남은 상태에서 재신임 여부가 논란이 될 정도로 김 감독의 입지는 좁아져 있었다. 그룹 차원에서 임기를 채우는 쪽으로 결론났지만, 그 대신 야구인 출신인 박종훈 신임 단장을 선임해 권한을 분산시켰다. 이에 무력감을 느낀 김 감독과 구단 사이에 갈등이 계속 됐다. 소통이 되지 않았고, 김 감독은 “이렇게 감독을 해야 하나 싶다”며 괴로워했다. 결국 최근 4연패로 9위까지 떨어졌고, 구단과 갈등이 봉합되지 않자 김 감독이 스스로 먼저 물러나겠다는 읙사를 표했다. 구단도 고심 끝에 사의를 수용했고, 김 감독과 결별을 공식화했다. 아직 101경기가 더 남아있다는 점에서 한화 구단의 향후 대처 방안이 아주 중요해졌다. 아직 시즌은 100경기 더 남은 상황인데 감독대행 체제로 갈지, 아니면 신임 감독을 선임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김 감독은 한화 재임 기간 동안 319경기 150승166패3무, 승률 4할7푼5리를 기록했다. 허리 수술로 빠진 12경기(2승10패) 성적은 공식기록에 포함되지 않았다. 김 감독의 프로 통산 성적은 23시즌 2651경기 1388승1203패60무, 승률 5할3푼6리. OB-태평양-삼성-쌍방울-LG-SK-한화 등 7개팀을 오가면서 한국시리즈 우승 3회, 준우승 2회, 포스트시즌 진출 13회를 달성했다. 한화에서만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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