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4월 ‘이달의 선수’ 손흥민(토트넘)이 또 한 번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도 시즌 20호골 문턱을 넘지 못했다. 손흥민은 14일 영국 토트넘의 화이트 하트 래인에서 열린 2016-2017 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72분을 뛰었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달 리그에서 5골 1어시스트로 활약했던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두 차례나 EPL 이달의 선수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기세를 탄 손흥민이 한 골만 더 넣으면 차범근(1985-1986시즌 분데스리가)의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골(19골)과 박지성의 한국인 역대 프리미어리그 통산 최다골(8시즌·27골) 기록을 동시에 넘어설 수 있었다. 2선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이날 좌우 측면을 오가며 수차례 득점 기회를 엿봤지만 5경기째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특히 손흥민이 전반 19분 중앙선에서부터 과감하게 드리블 돌파해 맨유 수비 숲을 헤치고 나와 문전에서 왼발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의 선방에 막힌 장면이 아쉬웠다. 후반 7분 손흥민이 페널티 아크 전방에서 때린 왼발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3분 뒤 오른쪽 측면에서 때린 슈팅도 수비수에게 막혔다. 손흥민은 2-0으로 앞서던 토트넘이 한 골을 실점한 직후인 후반 27분 무사 뎀벨레와 교체돼 나왔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팀 내 8번째인 평점 6.77을 줬다. 이날 토트넘 선수 중 장 높은 평점을 받은 것은 선제골의 주인공 빅터 완야마였다. 완야마는 이날 경기에서 유일한 8점대(8.01) 평점을 받았다. 두 번째 골의 주인공인 해리 케인은 평점 7.97,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한 크리스티안 에릭센은 평점 7.83이었다. 토트넘은 이날 해리 케인을 최전방에 내세우고 손흥민,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리 알리를 2선 공격수로 세웠고 4백 수비라인을 들고 나왔다. 이에 비해 맨유는 부친상을 당한 폴 포그바를 비롯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마르코스 로호, 애슐리 영 등이 부상으로 결장해 정상 전력이 아니었다. 게다가 리버풀(승점 73)이 웨스트햄에 4-0 대승을 거두며 6위 맨유(승점 65)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인 4위 안에 들 가능성은 희박해진 상황이었다. 초반부터 공세를 취한 토트넘은 전반 6분 첫 코너킥을 얻었고, 왼쪽 측면에서 벤 데이비스가 올린 크로스를 빅터 완야마가 문전에서 헤딩 득점하며 일찌감치 앞서나갔다. 직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 패배로 리그 9연승을 마감, 첼시의 리그 우승 확정을 지켜봐야만 했던 토트넘은 이날 118년 역사의 화이트 하트 래인에서 열린 마지막 홈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토트넘은 또 올 시즌 리그 홈 14연승을 포함해 홈 전 경기를 무패(17승 2무)로 마감하며 리그 2위를 확정했다. 토트넘(승점 80)은 한 경기를 남겨둔 3위 리버풀(승점 73)은 물론 2경기를 남긴 4위 맨체스터시티(승점 72)의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2위가 됐다. 손흥민은 18일 레스터시티, 20일 헐 시티와의 리그 마지막 두 차례 원정경기에서 다시 한 번 골 사냥에 나설 전망이다.

첼시 2년 만에 EPL 정상 탈환
웨스트브롬에 1-0 … 통산 6번째 우승 확정

          첼시가 2년 만에 다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챔피언으로 복귀했다. 첼시는 12일 영국 더 호손스에서 벌어진 2016-17 EPL 3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37분 터진 미키 바추아이의 결승골로 웨스트브롬을 1-0으로 따돌리고 정규리그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시즌 28승3무5패로 승점 87을 확보한 첼시는 2위 토트넘(23승8무4패, 승점 77))과의 승점 차를 10으로 벌려 남은 두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리그 우승이 확정됐다. 토트넘은 남은 3경기에서 전승을 거둬도 승점 86으로 첼시를 따라잡지 못한다. 첼시는 이로써 조제 무리뉴 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지휘했던 2014-15시즌 이후 2년 만에 다시 리그 정상에 복귀했다.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통산 6번째다. 지난 시즌 극심한 부진으로 무리뉴 감독이 시즌 중반 결정된 뒤 거스 히딩크 감독이 구원 투수로 나서는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리그 10위로 시즌을 마쳤던 첼시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안토니오 콘테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고 시즌 초반 다소 주춤하다가 지난해 10월부터 연승 행진을 달려 EPL 단일 시즌 최다인 13연승을 기록하며 선두로 올라선 뒤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고 우승에 골인했다. 이날 처음으로 우승을 확정지을 찬스를 잡은 첼시는 디에고 코스타와 에덴 아자르 등 최강 라인업을 가동하며 승리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였으나 일방적으로 우세한 경기에도 불구, 골이 터지지 않아 애를 태웠다. 전반에만 10개 넘는 슈팅을 날리며 상대를 압박했으나, 전반 32분과 37분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잇단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겨가는 등 골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후반에도 상황을 마찬가지였다. 후반 2분 빅터 모제스의 슈팅은 골키퍼 손끝에 걸렸고 1분 뒤 코스타의 논스톱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6분 파브레가스의 중거리 슈팅도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오히려 후반 중반을 넘어가면서는 웨스트브롬의 역습에 위기를 맞기도 했다. 첼시는 후반 30분과 31분 아자르와 페드로를 빼고 윌리안과 바추아이를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고 이것이 적중했다. 후반 37분 게리 케이힐이 때린 중거리슈팅이 빗맞으면서 오른쪽에 있던 세자 이스필리쿠에타에게 연결됐고 아스필리쿠에타는 크로스한 볼을 바추아이가 골문으로 쇄도하며 밀어 넣어 우승을 결정지은 골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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