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마드리드 도심 말라사냐의 100㎡(약 30평) 넓이 주택에서 3년 넘게 살았던 루카스 에르난데스씨는 최근 교외로 이사를 했다. 건물주가 주택을 관광객 숙박업소로 개조하기 위해 세입자들을 내보낸 것이다. 에르난데스는 계속 살고 싶었지만, 월 임대료를 900유로(약 108만원)에서 1700유로(약 200여만원)로 올린다는 말에 어쩔 수 없이 이사를 택했다.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등 스페인을 대표하는 관광도시에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거주민들이 시 외곽으로 밀려나고 있다고 스페인 일간지 엘 파이스 등이 보도했다. 도심 주택을 사들여 관광객용 숙박시설로 개조하는 사업이 붐을 이루면서 도심 주택 임대료가 급등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스페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약 7500만명으로 2015년(6800만명)보다 약 10% 증가했다. 유럽과 북아프리카 각국에서 테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스페인이 반사 이익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2년간 마드리드 내 관광객 숙박 시설은 4000곳에서 6000곳으로 50% 급증했다. 그에 따라 지난해 마드리드 도심 주택 임대료도 2015년에 비해 14.6%가 올랐다. 시내 중심가에 살던 주민들은 임대료 상승을 감당하지 못해 교외로 밀려나고 있다. 마드리드 거주자 알베르토 살레는 “집주인들이 세입자를 내몰고 높은 가격을 부르는 부동산 개발업체에 건물을 팔고 있다”고 했다. 바르셀로나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바르셀로나 인구는 160만명인데, 작년 한 해 이 도시 호텔 등지에서 숙박한 관광객은 1500만명에 이른다. 이로 인해 바르셀로나는 관광객 증가로 인한 주거 임대료 폭등, 쓰레기와 소음 공해 등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시민 2000여 명이 관광객에 반대하는 도심 시가행진을 벌였을 정도였다.

미얀마~중국 잇는 국제 송유관 내달 개통

         인도양을 접하고 있는 미얀마에서 중국으로 이어지는 원유 송유관이 다음 달 개통된다. 중국은 이로써 카자흐스탄에서 오는 송유관과 러시아와 연결되는 송유관에 이어 세 번째 국제 송유관을 확보하게 됐다. 중국은 안정적인 원유 수송로 확보를 위해 미국이 제해권을 장악하고 이는 믈라카해협과 남중국해를 거치지 않고 원유를 들여올 수 있는 다양한 루트 확보에 공을 들여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을 방문 중인 틴 초 미얀마 대통령은 지난 1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직후 양국을 잇는 송유관 개통 협약에 정식 서명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이 송유관이 다음 달 정식 가동에 들어가게 되면 벵골만에 접한 미얀마 차우퓨항으로 들어온 원유는 길이 771㎞ 파이프라인을 통해 중국 윈난성 국경도시 루이리현을 거쳐 쿤밍까지 들어가게 된다. 이 송유관을 통해 연간 2200만t의 원유가 중국에 공급된다. 중국은 윈난성에 1300만t 규모의 정유 공장을 신설했다. 중국은 2009년 최초 국제 송유관인 카자흐스탄~중국 송유관을 개통했고 2011년 러시아~중국 송유관을 완공했다. 현재 파키스탄과 자국을 잇는 송유관 건설도 추진 중이다.

바다에서 건진 타이타닉호 러브스토리 목걸이

         영화 ‘타이타닉’의 주인공 로즈(케이트 윈즐릿)는 침몰한 배에서 떠나보낸 연인 잭(리오나르도 디카프리오)과의 추억이 담긴 목걸이를 바다에 던진다. 이 둘의 러브스토리를 연상시키는 목걸이〈사진〉가 10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룩소호텔에서 타이타닉 침몰 105주년을 기념해 열린 ‘타이타닉 유물전’에 공개됐다고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전시회에 나온 목걸이의 주인은 1912년 4월 15일 침몰해 1500여명의 사상자를 낸 호화 여객선 타이타닉호의 생존자였던 미국인 버지니아 클라크다. 버지니아와 남편 월터 밀러 클라크 부부는 두 살배기 아들을 둔 상태에서 결혼 2년 만에 유럽으로 뒤늦게 신혼여행을 떠났다. 월터의 아버지는 로스앤젤레스와 유타주 솔트레이크 사이에 철도를 놓은 부유한 사업가였다. 월터 부부는 타이타닉호 1등 칸에서 여유로운 선상 여행을 즐기다가 침몰 사고를 당했다. 버지니아는 남편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구명정에 탔지만, 월터는 배가 기울어지면서 구명정에 올라타지 못한 채 타이타닉호와 함께 바다에 가라앉았다. 타이타닉 유물 탐사팀은 해저에서 이 목걸이와 커프스링크, 카지노 게임 칩 등이 들어 있는 가방을 발견했다. 로켓(사진 등을 넣어 목걸이에 매다는 작은 갑)형 목걸이에는 ‘버지니아 클라크’의 머리글자인 ‘V.C’가 새겨져 있었다. USA투데이는 “탐사팀은 목걸이의 머리글자와 당시 승객 기록을 대조해 주인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뉴질랜드 우체국“KFC도 배달합니다”

          뉴질랜드 우정사업본부가 디지털 시대 우편 물량 감소에 따른 수익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패스트푸드 업체 KFC의 치킨을 배달한다고 뉴질랜드헤럴드(NZH)가 4일 보도했다. 고객이 인터넷상에서 치킨을 주문하면 우체부가 지정된 곳으로 배달을 해주는 것이다. NZH에 따르면 뉴질랜드 우정사업본부는 이번 달부터  뉴질랜드 북부 지역의 4개 KFC 매장에서 치킨 배달 시범 사업을 시작한다. 우정사업본부는 “전 세계 모든 우체국이 우편물 감소로 고전하고 있다”며 “앞으로 100년을 더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업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뉴질랜드 전역의 우편물은 그 이전의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이 여파로 우정사업본부는 2013년부터 전체 인력의 20%에 해당하는 2000명의 인력을 줄여야 했다. 또 오는 7월부터는 편지 배달 비용도 1.8뉴질랜드달러(약 1400원)에서 2.3뉴질랜드달러(약 1800원)로 인상하기로 했다. 배달 물량이 적은 농어촌 지역 편지 배달 서비스는 주 6일에서 5일로 축소된다. 우정사업본부의 마이크 스튜어트 대변인은 “우체국은 전국적인 네트워크와 우편물 배달 경험을 바탕으로 최상의 배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치킨 배달 이 외에도 다른 사업 분야에도 뛰어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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