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은 이유는‘색소’

         통관 과정에서 임시 ‘수입중지’ 처분을 받은 한국산 식품의 대부분은 사용된 색소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연방식품의약국(FDA)에 의해 최근 3년간 제재 조치를 당한 한국산 식품, 제과 등 70여개 제품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이들 제품은 카민산(Carminic Acid), 치자나무색소(Gardenia), 홍화적색소(Carthamus) 등이 과다 함유됐거나 성분 표시에 기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앨러지와 관련된 이들 성분은 한국에서는 식품 제조에 비교적 자유롭게 사용되고 있으나 FDA 측은 과다 복용시 천식, 발진 유발 등을 이유로 식품에 사용하는 것을 극도로 제한하고 있다. 지난 3월 중순 FDA 측은 경기도 소재 업체가 제조 수출한 S제품에 대해 수입 중지 조치를 취했는데 제품에서 다량의 카민산이 발견된 것이 이유였다. 카민산은 색소 성분의 원료가 되는 클리코사이드 물질로 주로 생체 조직의 염색, 분석 시약 등에 쓰인다. 의학백과에 따르면 주로 선인장에 기생하는 암컷 연지벌레에서 추출한 붉은색 천연 유기염료로 알려진 카민산은 고대시대 부터 염료로 애용되어 왔다. 문제는 카민산 추출물이 염색제로 쓰인 사실을 레이블에 분명하게 표시해야 하며, 제품의 무게와 크기에 비해 과도하게 사용된 경우엔 섭취시 인체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 문구도 포함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카드민산의 잘못된 사용이나 표기 오류로 인해 수입 정지된 제품은 최근 3년간 15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소재 기업이 수출한 과일캔디와 젤리 제품은 치자나무에서 추출한 염료를 과다 함유했다는 이유로 수입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 기업은 파란색, 붉은색, 노란색을 주로 추출해 사용했는데 문제는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이 색소를 일정량 이상 섭취할 경우 앨러지 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사실상 식품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이 염료를 향수, 화장품 등 식품 이외의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제품에서 홍화적색소와 타르트라진 성분이 검출돼 정지 처분을 받은 제품도 있다. 홍화적색소는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식품 가공은 물론 차, 커피, 고춧가루, 김치, 고추장 등에 아예 사용이 금지되어 있는 성분이다. 제과류에 노란색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 타르트라진은 견직물부터 식품, 의약품, 화장품에 널리 쓰이지만 섭치할 경우 편두통, 결막염증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미국에서는 사용을 극도로 제한하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FDA는 수입식품에서 문제 성분이 발견될 경우 일단 수입중지 조치를 내리고 정확한 성분 검사를 진행한다. 하지만 소비자들도 식품이나 제과류 구입시 성분 표시를 잘 살피고 앨러지 유발 가능성 등에 대해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백악관‘억만장자 클럽’180명
재산 합치니 120억 달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일하려면 돈이 많아야 하는 걸까. 워싱턴포스트(WP) 등은 1일 “백악관이 지난달 31일 트럼프 행정부 고위공직자의 재산 내역 자료를 공개한 결과, 이들 중 최고위급 공직자 27명의 재산만 합쳐도 최소 23억 달러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연방 윤리 규정에 따라 임명직과 16만1000달러 이상의 급여를 받는 직원 180명의 재산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이들의 재산은 최소 120억 달러에 달한다. WP는 “트럼프 행정부는 이전 행정부보다 훨씬 더 부유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과거 행정부에서 일했던 고위직 공무원들과 비교하면 특히 정부 부처의 사업과 이해관계가 있는 이들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백악관 억만장자 클럽’이라 할 수 있는 이들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 트럼프의 맏사위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인 재러드 쿠슈너다. 부동산과 투자 자산 등이 포함된 쿠슈너의 재산 목록은 50페이지가 넘었으며, 그는 아내 이반카와 함께 최소 2억4000만 달러에서 7억4000만 달러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투자 자산가치 변동 등으로 인해 정확한 금액은 집계되지 않았다. WP는 “쿠슈너는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직후 문제의 소지가 될 만한 58개의 사업 부문을 정리했고 가족 기업인 쿠슈너컴퍼니스의 대표직에서도 물러났다”고 전했다. 막후 실세인 수석 전략가 스티브 배넌의 자산은 1300만 달러에서 56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골드만삭스 출신이자 ‘이반카 라인’인 디나 파월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의 보유 자산 가치는 620만~1940만 달러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인사회 젊은층‘스트레스성 소비’심각

         LA 한인타운에서 일하고 있는 사회초년생 김모씨는 최근 무리해서 독일산 승용차를 구입했다. 주말이면 샤핑을 하고 친구들과 고급 레스토랑에 가서 외식을 자주 하는 김씨는 결국 밀린 카드빚으로 고민하다 최근 부모님께 손을 벌렸다. 김씨는 “유학 시절에는 한끼 식사비도 아끼곤 했는데 지금은 대부분을 외식으로 해결하고 월급 대부분은 집세를 제외하곤 유흥비 등으로 나간다”며 “일터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나면 ‘내가 이 정도도 못써?’라고 생각하며 충동 소비를 하게 된다”고 밝혔다. 미주 한인사회에서도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를 반영하는 ‘시발비용’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는데, 스트레스를 받아 이를 풀기 위해 충동구매와 비슷한 소비행태에 들어가는 비용으로 ‘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으면 쓰지 않았을 비용’이라는 의미를 갖는다고 한다. LA의 젊은층 한인들도 특히 눈코 뜰 새 없는 바쁜 일상 속에서 스트레스 해소방안이 딱히 없어 과소비를 하는 경향이 크다는 것이다. 이들은 비록 여유가 없더라도 ‘현재의 만족’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어 오히려 역설적으로 소비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20대 직장인 박모씨는 “우리 세대는 어렸을 때부터 치열한 경쟁에 노출되었고 대다수가 돈을 열심히 저축해도 집을 장만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일단 가진 돈을 써서 ‘현재를 즐기자’며 스트레스를 푸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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