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성희롱 합의금 1300만 달러

         보수 성향 뉴스 채널 폭스뉴스가 성희롱 논란에도 간판 앵커로 활동하는 빌 오라일리(67)와 이미 재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뉴스는 로저 에일스 전 회장이 성희롱 소송으로 불명예스럽게 물러난 데 이어 오라일리까지 성추문이 터져 재계약 협상 당시 성희롱 사건을 진지하게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재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일 오라일리의 계약 기간은 올해 말까지 1년간이고, 보수는 약 1800만 달러라고 보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2일 오라일리가 지난 15년간 5차례나 성희롱 가해자로 지목돼 합의를 위해 지불한 금액만 1300만 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 중 2건은 폭스뉴스가 나서 합의했고, 2011년에 있었던 1건은 오라일리가 회사에도 알리지 않은 채 은밀히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폭스뉴스에서 뉴스 쇼 ‘더 오라일리 팩터’를 진행하는 오라일리는 높은 인지도와 인기로 폭스뉴스의 시청률 일등공신이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몰리면서 시청률이 계속 오르고 있다. ‘더 오라일리 팩터’의 광고매출은 1억7000만 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지난해 전직 여성 앵커 그레천 칼슨에 대한 에일스 전 회장의 상습 성희롱에 대한 내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오라일리의 성희롱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오라일리는 2004년 뉴스쇼 프로듀서였던 앤드리아 매크리스에게 성희롱 발언을 하고 폰섹스를 제안하기까지 했다. 매크리스는 대화내용을 녹음해 이 사실을 회사에 알리고 사실을 발설하지 않는 조건으로 합의금 900만 달러를 받았다. 이후에도 성추문이 끊이지 않았는데 2013년에는 쇼 게스트로 고정출연한 캘리포니아주의 한 대학 심리학과 조교수 웬디 왈쉬에게 호텔방으로 오라는 제안을 했다가 거절당하자 게스트에서 제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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