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거들, 희비 엇갈린 시범경기 성적표

         메이저리거 최종 엔트리를 결정짓는 시범경기가 한창인 5일 한인 메이저리거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추신수(35·텍사스 레인저스)는 2017년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두 번째 안타를 생산했다. 시범경기를 발판으로 메이저리그 재진입에 도전하는 최지만(26·뉴욕 양키스)이 교체 출전 기회를 얻었지만 아찔한 사구를 맞아 한 타석만 소화했다. 김현수(29·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시범경기에서 이틀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다. 초청 선수로 시범경기에 나서 주전 경쟁을 벌이는 박병호(31·미네소타 트윈스)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이틀 연속 결장했다.
▲추신수, 시범경기 두 번째 안타
추신수는 5일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시범경기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추신수는 1회 첫 타석에서 컵스 좌완 선발 존 레스터의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는 컷패스트볼을 지켜보다 스탠딩 삼진을 당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달랐다. 3회 무사 1루에서 웨이드 데이비스와 맞선 추신수는 시속 146㎞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전 안타를 쳤다. 지난 달 28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이후 3경기 만에 나온 안타다. 추신수는 대주자 세사르 푸엘로와 교체돼 일찍 경기를 마쳤다. 추신수의 시범경기 타율은 0.125에서 0.200(10타수 2안타)으로 올랐다.
▲교체 출전 최지만, 아찔한 사구 맞아
최지만은 5일 플로리다주 탬파의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열린 양키스와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사구 하나를 기록했다. 최지만은 6회초 수비 때 1루수 크리스 카터의 대수비로 교체 투입됐다. 타순은 6번에 배치, 1-1로 맞선 7회말에야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들어섰다. 최지만은 피츠버그 투수 안토니오 바스타르도를 상대로 파울을 걷어내며 2볼-2스트라이크로 맞서다가 머리 부근에 공을 맞았다. 다행히 헬멧 챙 부분에 맞아 크게 다치지는 않은 모습이다. 최지만은 덤덤한 표정으로 조 지라디 양키스 감독에게 괜찮다는 의사 표시를 했지만, 1루까지 걸어나간 뒤 대주자 윌킨 카스티요로 교체됐다.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0.154(13타수 2안타) 1볼넷 1사구 2타점 1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는 양키스의 3-2 승리로 끝났다.
▲김현수, 이틀 연속 무안타 침묵
김현수는 5일 플로리다주 새러소타의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벌인 미국프로야구 2017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6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 3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교체됐다. 2회말 1사 1루에서 첫 타석을 맞은 김현수는 1루수 땅볼로 선행주자를 포스아웃 시키고 출루, 2사 1루를 만들었다. 다음 타자 웰링턴 카스티요 타석에서 상대 투수 닉 피베타의 폭투가 나와 김현수는 재빨리 2루를 밟았다. 그러나 카스티요가 삼진을 당하면서 이닝이 끝났다. 김현수는 0-1로 뒤진 4회말 1사 2루에서 2루수 땅볼로 잡혔다. 다음 타자 카스티요는 좌익수 적시 2루타를 때려 1-1 동점이 됐다. 김현수는 1-2로 다시 밀린 6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3루수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후 7회초 수비 때 조이 리카드와 교체돼 들어갔다. 김현수는 전날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도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다. 김현수의 시범경기 타율은 0.250에서 0.211(19타수 4안타)로 하락했다. 볼티모어는 7회말 2점을 추가하면서 3-2로 승리했다.
▲황재균, 대수비로 출전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초청선수로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뛰는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단 한 번 얻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황재균은 5일 애리조나주 스콧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6회말 대수비로 출전해 1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8회 선두타자로 등장한 황재균은 케빈 맥카시의 공을 받아쳤으나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더는 타석에 설 기회가 없었다. 안정된 KBO리그 생활을 뒤로 하고 미국 진출을 택한 황재균은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타격 능력을 선보이며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주전급 선수의 출전 시간이 점점 늘어나면서 황재균이 타석에 설 기회는 줄고 있다. 황재균의 시범경기 타율은 0.364에서 0.333(12타수 4안타)으로 떨어졌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3-4로 패했다.
▲박병호 이틀 연속 휴식
박병호는 5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볼파크 오브 더 팜 비치스에서 열린 미네소타와 워싱턴 내셔널스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나오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에 부진했던 박병호는 올해에는 마이너리그 초청선수 신분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 빅리그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박병호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0.417(12타수 5안타) 2홈런 4타점 2득점으로 좋은 흐름을 가져가고 있지만, 전날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 이어 이날도 경기를 쉬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박병호의 경쟁자로 지목되는 케니스 바르가스는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2타수 무안타 2볼넷 1삼진 1득점을 기록했다. 미네소타가 6회말 수비 때 선발 출전 선수들을 대거 교체했을 때도 박병호는 투입되지 않았다. 2대2 맞선 미네소타는 8회 맷 헤이그는 2점 홈런을 쏘아 올려 점수를 4-2로 벌렸다. 미네소타는 9회말까지 이 점수 차를 지켜 승리했다.

류현진, 에인절스 상대로 시범경기 첫 등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재기를 다짐하는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이번 시범경기 첫 실전 등판 날짜가 잡혔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빌 샤이킨 기자는 6일 “류현진이 12일 캑터스 리그(애리조나주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메이저리그 팀 간의 시범경기 리그)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8일 클레이턴 커쇼, 8일 리치 힐, 10일 훌리오 우리아스와 브랜던 매카시가 차례로 나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11일 경기는 다저스의 홈인 캐멀백 랜치에서 열리며, 상대는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다. 애초 로버츠 감독은 7일 혹은 8일에 류현진이 시범경기 첫 등판을 소화할 거라 예고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4일 타자를 세워두고 던지는 라이브 피칭에서 2이닝을 소화했고, 날짜상으로 7일이나 8일은 실전 등판이 아닌 불펜 피칭 차례였다. 류현진이 11일 에인절스전에서 언제 등판해 얼마나 던질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2015년 왼쪽 어깨 관절, 2016년 왼쪽 팔꿈치 괴사 조직 제거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올해 복귀를 목표로 구슬땀을 쏟았다. 이미 세 차례 라이브 피칭을 성공적으로 소화했고, 4일 세 번째 라이브 피칭을 마치고 류현진은 “오늘이 제일 좋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1일에는 왼쪽 허벅지 근육에 가벼운 통증을 호소했지만, 큰 문제 없이 투구 훈련을 진행 중이다. 에인절스는 류현진이 2013년 첫 완봉승을 따냈던 상대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