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배우려면 피아노 선생님께
피아노를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배우는 방법을 물어봐라

         이것을 피아노 배우기에 비유한다면, 피아노 체득을 강조하여 공연장에서의 연주만을 고집하는 것과 같다. 과연 피아노를 배울 수 있을까? 피아노는 언제, 어디서든지 피아노와 악보만 있으면 얼마든지 반복적인 연습을 통하여 훌륭한 연주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피아노만 있으면 골방에서도 열심히 연습하여 훌륭한 연주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말배우기도 효율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교재만 있으면 얼마든지 혼자서라도 열심히 연습을 거듭하여 많은 말들을 습득하여 능숙하게 써먹을 수 있게 된다. 혹자가 문법을 강조하면, 책상에 앉아서 피아노 연주법을 공부한다고 생각해봐라. 그러면 말배우기에 대한 문법공부의 효율과 연계성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혹자가 ‘들을 수 없으면 말할 수 없다’ 또는 ‘들을 수 있어야 말할 수 있다’고 주장하여 집중적인 듣기 위주의 영어공부를 권한다면, 피아노를 ‘들을 수 없으면 연주할수 없다’ 또는 ‘들을 수 있어야 (피아노를) 칠 수 있다’라고 하여, 다른 사람이 연주한 피아노곡을 수도 없이 반복해 들어야만 하는 지를 생각해보면 쉽게 답이 나온다. 혹자가 ‘많이 읽어야 한다’고 권하면, 피아노를 배우기 전에 악보 책을 몇 권이나 읽어야 하는 지를 생각해보면 그 주장이 착각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 혹자가 ‘패턴만 알면 영어가 된다’라고 하며 100개, 300개, 500개의 패턴을 권하면, 피아노 음악을 패턴만 알편 연주해낼 수 있는 지 생각해봐야 한다. 피아노를 연주하기 위하여 익혀야 하는 패턴이 몇 개나 있는 지 생각해봐야 한다.

         ‘배운 말은 자꾸 써먹어야 한다’고 주장하여 여기 저기 써먹을 곳을 찾아 다녀야만 영어 말배우기가 되는지. ‘써먹지 않고도’ 자꾸 자꾸 연습해두면 나중에 써먹을 수 있게 되는 것인지도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피아노를 배운곡마다 ‘연주회 (써먹는 행사)’를 찾아가서 해야만 되는 것인지, 아니면 매번 써먹지는 못해도 꾸준히 연습하여 익혀두었다가 기회가 생기는 대로 써먹어도 되는지를 생각해보면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다. 아무리 억지주장이라고 해도 피아노를 배우는 방법은 한 가지 방법밖에는 없다. 악보를 읽는 요령도, 악보를 암기하는 것도, 피아노 연주법도, 연주회를 준비하는 것도 모든 것이 피아노에 몰입하면서 병행되는 것이다. 피아노는 접어두고 책상 머리에 앉아서 그렇게 배우는 피아노는 없는 것이다. 피아노를 배우는 방법은 평소 손으로 열심히 피아노를 치면서 악보를 암기하고 열심히 반복하여 기량을 축적한 다음, 언제든지 기회가 되면 발표를 하는 방법뿐이다. 말배우기도 피아노 배우기와 다를 것이 없다. 아무리 억지 주장이고, 어깃장 주장이라고 해도, 말배우기는 오직 이 한 가지 방법밖에 없다. 피아노 교재는 깨끗하다. 눈을 자극하는 색상도, 화려한 그림도, 화려한 에니메이션도 없다. 연습 문제도 없다. 피아노 교재는 악보만 있으면 된다. 영어교재는 너무 혼란스럽다. 눈을 자극하는 색상이 필요치 않고, 화려한 그림이 필요치 않다. 에니메이션이 있다고 도움이 될 일도 사실은 없다. 단지 가뜩이나 혼란한 주의력만 더 산만하게 만들뿐이다. 영어교재는 그저 영어에 몰입하기 쉽고 재미있는 실용적인 말과 소리만 있으면 족하다. 제대로 갖춰진 영어도 없고 소리도 없는 책들일수록 더 요란하고 시끄럽기만 하다.  피아노를 가르치는 방법도 하나, 피아노를 배우는 방법도 오직 한 가지뿐이다. 피아노 실력을 평가하는 방법도 한 가지뿐이다. 지정된 곡을 수 없이 반복 연습하여 언제 어디서든지 배운곡을 멋지게 연주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가장 잘 가르치는 것이다. 진도에 급급하여 책걸이만 여러 권하고 제대로 연주할 수 있는 곡이 하나도 없이 가르치고 배우는 것은 잘 못 가르치고 잘 못 배우는 것이다. 배운 곡을 얼마나 잘 치는 지를 평가하는 것이 피아노 실력을 평가하는 방법이다. 배우지도 않은 곡을 치도록 강요하는 평가는 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배우고, 평가하는 것과 똑같은 방법으로 피아노를 가르치고, 배우고, 평가한다고 생각해보라. 단 한 곡이라도 제대로 연주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한 명이라도 나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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