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짜’ 새해 개막전이 막을 올린다. 오는 23일 태국 빳따야의 샴 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LPGA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에는 겨우내 칼을 간 세계 최정상급 선수가 총출동한다. 세계랭킹 15위 이내 선수 가운데 14명이 출전한다. LPGA투어는 2017년을 맞아 이미 두차례 대회를 열었다. 하지만 상당수 톱 랭커들은 앞선 2개 대회를 건너뛰고 혼다 타일랜드를 겨냥해 컨디션을 조절해왔다.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는 세계랭킹 10걸 가운데 4명만 출전했고 이어진 호주여자오픈에도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는 4명 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랭킹 10걸 가운데 10위 박성현(24) 빼고 9명이 출전한다. 혼다 타일랜드가 ‘진짜’ 개막전이 된 이유다. 작년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인비(29)와 작년 신인왕이자 세계랭킹 4위 전인지(23)가 새해 들어 처음 투어 대회에 나선다. 유소연(27), 양희영(28)도 이 대회 시즌 첫 출격이다. 지난 시즌 막판에 눈부신 활약을 펼친 세계랭킹 3위 펑산산(중국)도 태국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호주여자오픈에 이어 두번째 대회에 나서고 개막전과 호주여자오픈을 모두 치른 세계랭킹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3개 대회 연속 출전이다. 이번 대회 관전 포인트를 정리했다.
▲모두 바꾼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클럽, 코치, 스윙을 모두 바꾼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시즌 첫 경기 호주여자오픈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에 그쳤다. 간신히 컷을 통과한 그는 공동 46위라는 초라한 순위표를 받아들었다. 드라이버 정확도만 정상급이었을 뿐 아이언샷이나 퍼팅은 기대 이하였다. 리디아 고가 태국에서 세계랭킹 1위의 면모를 되찾을 수 있을지도 큰 관심사다.
▲쭈타누깐이 이끄는 태국
태국은 미국, 한국에 이어 3번째로 많은 LPGA투어 선수를 보유했다. 머릿수만 많은 게 아니다. 에리야 쭈타누깐이라는 투어 1인자가 버티고 있다. 그는 작년 상금왕에다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혼다 타일랜드는 올해 11회째를 맞지만, 태국 선수 우승은 없었다. 현지 분위기는 올해는 태국 선수 챔피언 탄생 기대가 높다. 쭈타누깐은 개인적으로 이 대회와 인연이 강렬하다. 아마추어 시절 초청 선수 출전을 포함하면 이번이 9차례 출격이다. 태국은 쭈타누깐 자매와 맏언니 폰아농 펫람, 파나라트 타나폴부냐라스 등 프로 선수 4명, 그리고 아마추어 선수 3명 등 모두 7명이 출전한다.
▲4인방 앞세운 미국
작년에 LPGA투어에서 고작 2승을 수확하는 데 그친 미국은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1∼5위를 휩쓸며 반격을 예고했다. 브리타니 린시컴이 우승했고 렉시 톰프슨, 스테이시 루이스, 저리나 필러가 우승 경쟁을 펼친 끝에 2∼4위에 올랐다. 신인 넬리 코다도 5위에 차지해 힘을 보탰다. 한국, 뉴질랜드, 태국, 캐나다 등에 밀려 힘을 쓰지 못했던 미국 선수들이 개막전에서 상위권을 석권하자 ‘미국의 반격’이라는 보도가 쏟아졌다. 약속이나 한 듯 호주여자오픈을 건너뛰고 태국 원정길에 나선 미국인 4인방의 강세가 이어진다면 LPGA투어 판도는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세계랭킹 6위 톰프슨은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이다.
▲재기 나서는 박인비
박인비는 지난해 명예의 전당 최연소 입회와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하지만 고질적인 허리 통증과 손가락 인대 파손으로 시즌 성적은 바닥이나 다름없었다. 세계랭킹도 2년 전 1위에서 지금은 12위로 떨어졌다. 상금랭킹은 69위(25만3,000 달러)에 그쳐 50위 이내 선수만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는 주최 측 초청을 받아 출전했다. 긴 재활을 마친 박인비는 혼다 타일랜드를 세계랭킹 1위 탈환의 교두보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박인비는 이제 통증 없이 공을 친다. 부상은 완쾌됐다. 스윙과 체력도 전성기 수준으로 회복했다.
▲ 2년째 맞은 전인지
전인지는 지난해 LPGA투어 연착륙을 넘어 최정상급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메이저대회 우승을 따냈고 신인왕과 함께 시즌 최저타수 1위를 차지했다. 세계랭킹도 3위까지 올랐다. 워낙 강렬한 루키 시즌을 보냈던 터라 올해는 기대치가 더 높아졌다. 전인지는 2년차 징크스에 빠지지 않으려고 세심한 준비를 했다. 작년 11월 투어챔피언십을 마치고선 시즌 내내 괴롭혔던 허리 통증 완치에 매달렸다. 이 때문에 샷 연습은 조금 늦게 시작했지만 건강한 몸으로 동계 훈련을 치렀다. 늘 ‘목표는 비밀’이라는 전인지는 내심 올해는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노리고 있다. 시즌 최저타수를 차지한 기량이라면 얼마든지 도달할 수 있는 목표다. ‘넘버원’을 꿈꾸는 전인지는 혼다 타일랜드부터 본격적인 우승 사냥에 나선다는 야심이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전인지는 준우승을 차지한 좋은 추억이 있다.
▲장하나, 2주 연속 우승 도전
올해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보란 듯이 역전 우승을 일궈낸 장하나(25)는 내친김에 2연승에 도전장을 냈다. 호주여자오픈에서 특유의 파이팅을 앞세워 기분 좋은 우승을 따낸 장하나는 자신감이 최고조다. 장하나는 호주에서 곧바로 태국으로 건너가 코스 답사에 나섰다. 장하나는 처음 출전한 작년에도 공동 8위라는 좋은 성적을 올렸다. 박인비, 전인지, 장하나 말고도 한국 선수 우승 후보는 여럿이다. 2015년 우승자 양희영과 메인 스폰서를 바꾸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즌을 시작하는 유소연도 우승 후보다. 해마다 겨울이면 태국에서 전지훈련을 하는 김효주(21)와 세계랭킹 8위 김세영(24)도 시즌 첫 우승을 노린다.

‘스노보드 제왕’화이트
압도적인 기량으로 예선 1위

         ‘스노보드 제왕’ 숀 화이트(미국)가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예선을 1위로 마쳤다. 화이트는 17일 강원도 평창군 휘닉스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2016-2017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하프파이프 남자부 경기에서 93.25점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스노보드 프리스타일 남자부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체이스 조시(미국)는 예선을 2위로 통과했고, 장이웨이(중국)가 3위다. 1차 시기에서 93.25점을 기록하며 1위에 올라선 화이트는 2차 시기는 어려운 기술을 시도하는 대신 가볍게 컨디션을 점검하면서 경기를 마쳤다. 하프파이프는 원통을 반으로 자른 모양의 내리막 코스를 내려오며 점프해 공중에서 연기를 펼치는 종목이다. 6명의 심판이 100점 만점으로 평가해 최고점과 최저점을 제외한 4명의 평균으로 점수를 매기고, 선수는 두 차례 연기를 펼쳐 높은 쪽이 최종 점수가 된다. 우리나라 선수 6명은 예선 10위까지 주어지는 결선 티켓을 따는 데 실패했다. 세계주니어대회 우승자인 권이준은 1차 시기에서 70.25점을 받아 11위를 기록했다. 2차 시기에서 10위 진입을 노리고 화려한 기술을 펼쳤지만, 경기 중 넘어지며 1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한국 프리스타일 대들보’ 이광기는 18위, 이민식은 20위, 김호준은 25위, 이민형은 30위, 김경욱은 32위를 각각 기록했다. 결선은 1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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