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마스터스 4라운드가 열린 오거스타 내셔널 GC 12번홀(파3). 3라운드 선두였던 조던 스피스(23·미국)가 최종일 한때 5타 차 단독 선두에 나서기도 했지만 이 홀에서 두 번이나 공을 물에 빠뜨린 끝에 쿼드러플 보기(4오버파)의 치명상을 입고 우승을 날려 버렸다.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6816야드)에서 열린 AT&T 페블비치 프로암(총상금 720만달러) 4라운드. 선두는 다시 스피스였다. 그가 54홀 선두를 잡은 것은 마스터스 악몽 후 10개월 만이다. 무려 6타 차 여유 있는 선두다. 하지만 스피스는 결코 방심하지 않았다. 넉넉한 타수 차였지만 이번마저 무너진다면 ‘3라운드 선두=몰락’이라는 징크스가 생길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캐디 마이클 그렐러는 티잉그라운드에 올라설 때마다 스피스에게 “지루하더라도 안전한 골프를 해야 한다”고 계속 충고했다. 버디는 단 2개에 그치고 14개 홀 연속 파를 기록하는 정말 극도로 ‘지루한 골프’ 끝에 스피스가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지난해 5월 딘앤델루카 인비테이셔널 우승 후 9개월 만에 찾아온 감격스러운 정상이다. 한때 ‘우즈의 후계자’ 소리를 듣던 스피스였지만 오랫동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는 사이 세계랭킹이 6위까지 떨어진 터였다. 하지만 이날 스피스는 2언더파 70타를 기록해 합계 19언더파 268타로 ‘절친’ 켈리 크래프트(미국)를 4타 차로 제치고 통산 9승째를 올렸다. 우승 상금은 129만6000달러(약 14억9000만원).  2차 세계대전 이후 만 24세 이전에 9승을 거둔 것은 타이거 우즈(미국) 이후 스피스가 두 번째다. 우즈는 24세 전에 15승을 올렸다. 또 스피스는 PGA 100번째 출전 대회에서 9승을 올려 기쁨이 배가됐다. 우즈는 100번째 대회 이전에 28승을 거뒀다. 한동안 우승 무대에서 멀어졌던 스피스는 올해 최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해 네 번 출전한 대회에서 모두 10위 이내에 들었고 16라운드 모두 언더파를 쳤다. 작년 투어챔피언십 최종일 경기까지 포함하면 17연속 언더파 행진이다.  이날 스피스는 작심하고 안정적인 플레이를 가져갔다.  단 1개 홀을 빼고 모두 레귤러온을 시켜 17개 홀에서 ‘퍼팅 버디 기회’를 잡았지만 철저하게 3퍼트를 피하는 공략을 했다. 첫 버디는 파5의 2번홀 3.6m 이글 기회에서 2퍼트로 잡았다. 또 이후 14개 홀에서 파 행진을 벌이다 17번홀(파3)에서 9m짜리 퍼팅이 기적같이 홀에 들어가 두 번째이자 이날 마지막 버디가 됐다.  스피스는 경기 후 “나는 지루한 골프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은 그런 게 필요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스피스의 우승으로 이번 시즌 PGA 투어에서는 지난해 11월 RSM 클래식 이후 7개 대회 연속 ‘20대 선수 우승’이 이어졌다. 기대를 모았던 노승열(25)은 이날 2타를 줄여 합계 9언더파 278타로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특히 6번홀(파5)에서 벙커샷을 그대로 홀에 넣어 버디를 잡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노승열이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것은 지난해 10월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 공동 8위 이후 4개월 만이다. 더스틴 존슨(미국)이 14언더파 273타로 단독 3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12언더파 275타로 공동 5위를 기록했다.

손흥민 태클을‘가라데킥’으로
표현한 해설자에 비판여론

         리버풀전 도중 손흥민(토트넘)이 범한 태클 반칙을 ‘가라데킥’이라고 밝힌 축구 해설자가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13일 영국 매체 메트로에 따르면 손흥민은 전날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리버풀전에서 전반 28분 거친 태클을 시도했다. 손흥민은 리버풀 호베르투 피르미누의 돌파를 막는 과정에서 몸을 날리며 왼발을 허리 높이까지 들어 태클을 가했고, 결국 경고를 받았다. 방송 NBC의 해설자로 활동하고 있는 아스널 선수 출신 리 딕슨은 손흥민의 반칙장면을 다시 보여주는 화면을 보고 기합소리를 흉내 내듯 “하이야”라고 한 뒤 “가라데킥”이라고 평했다. 메트로는 시청자들이 딕슨의 발언에 대해 인종주의적인 발언이라 문제 삼는 트위터 글을 올렸고, 일부는 해설에서 하차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딕슨이나 NBC 측은 이러한 비판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메트로는 덧붙였다.

‘돌아온 황제’페더러, 3개월 만에 세계 9위 진입

       올해 남자프로테니스(ATP) 첫 번째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우승으로 건재를 과시한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한 자릿수 세계랭킹에 재진입했다. 페더러는 13일 ATP가 발표한 남자테니스 랭킹에서 지난주보다 한 계단 상승한 9위가 됐다. 지난해 부상으로 후반기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페더러는 11월 첫주 랭킹 9위에서 16위까지 추락했다. 당시 페더러는 2002년 10월 13위 이후 약 14년 1개월 만에 10위권 밖으로 밀리기도 했다. 무릎 재활을 마치고 올해 호주오픈을 통해 공식경기 복귀전을 치른 페더러는 남자단식 결승에서 라파엘 나달(6위·스페인)과 명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2012년 윔블던 이후 4년 6개월 만에 메이저 대회 단식 정상에 복귀한 페더러는 18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이 부문 남자 선수 최다를 유지했다. 페더러가 9위로 올라선 대신, 가엘 몽피스(프랑스)가 10위로 떨어졌다. 앤디 머리(영국)가 1위를 지켰고, 그 뒤를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따랐다. 한국 테니스 대들보’ 정현(삼성증권 후원)은 지난주 70위에서 이번 주 82위로 12계단 순위가 내려갔다. 이덕희(마포고)는 136위를 유지하며 한국 남자 선수로는 두 번째 순위를 지켰다. 여자프로테니스(WTA)는 1위부터 10위까지 순위 변동이 없었다. 세리나 윌리엄스(미국)가 그대로 1위를 유지했고, 안젤리크 케르버(독일)가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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