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윌리엄스도 시즌 첫 승

          무릎 부상으로 지난해 잠시 테니스 코트를 떠났던 로저 페더러(16위·스위스)가 복귀전에서 깔끔한 승리로 재기를 알렸다. 페더러는 2일 호주 퍼스에서 열린 2017 마스터카드 호프먼컵에서 대니얼 에번스(66위·영국)를 2-0(6-3 6-4)으로 가볍게 눌렀다. 지난해 7월 윔블던대회 남자단식 4강 탈락 이후 왼쪽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던 페더러는 세계 랭킹이 16위까지 떨어져 14년 만에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17번의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한때 '테니스 황제'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1981년생 페더러는 이제 선수로 황혼기에 접어들었다. 마지막 메이저대회 우승은 2012년 윔블던대회이며,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역시 2010년이 마지막 우승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2~3년 더 뛰고 은퇴하겠다"고 밝힌 페더러는 9살 어린 에번스를 고작 61분 만에 제압하고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페더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다시 살아나고 싶다. 너무 멋진 그곳(테니스 코트)을 떠난다면 무척 슬플 것 같다"면서 "(코트에 돌아오니) 실제로 다소 감정적으로 되더라. 코트를 걸어가며 '세상에,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잖아'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복귀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제는 아프지 않다. (수술로) 일찍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오늘 경기는 크게 기대하지 않아서 더욱 기쁘다"며 부상에서 벗어난 것을 알렸다. 호프먼컵은 스위스와 호주, 영국, 스페인, 미국, 체코 등 6개국에서 출전한 2명의 남녀 선수가 단식과 혼합복식으로 승부를 겨루는 이벤트 대회다. 스위스 대표로 출전한 페더러는 4일 알렉산더 즈베레프(24위·독일)와 대결한다. 페더러는 16살 어린 즈베레프에게 지난해 게리 베버오픈에서 1-2로 패한 바 있다. 지난해 앤디 머리(영국)에게 세계 랭킹 1위를 넘겨준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도 2017시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조코비치는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카타르 엑손 모바일 오픈(총상금 133만4천270 달러) 1라운드 경기에서 얀-레나르트 스트루프(63위·독일)에 2-0(7-6<1> 6-3)으로 승리했다. 지난해 우승자인 조코비치는 1세트 2-5까지 밀렸다가 역전했고, 기세를 몰아 2세트를 가볍게 따냈다. 조코비치는 경기 후 "더 잘할 수 있었지만, 시즌 첫 경기였다. 처음부터 좋을 수는 없다.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여자프로테니스(WTA) '왕좌'에서 물러났던 세리나 윌리엄스(2위·미국) 역시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윌리엄스는 3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ASB 클래식(총상금 22만6천750 달러) 1라운드에서 폴린 파르망티에(69위·프랑스)를 2-0(6-3 6-4)으로 잡았다. 지난해 말 미국 인터넷 커뮤니티 '레디트' 공동 창업자인 알렉시스 오하이언과 약혼을 공개한 윌리엄스는 호주오픈을 앞둔 전초전 성격의 대회에서 깔끔한 출발을 알렸다.

손흥민 새해 첫경기 풀타임 출전… 팀 4-1 완승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손흥민이 2017년 첫 경기에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지만,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1일 영국 하트퍼드셔 주 왓퍼드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왓퍼드와 원정경기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4-1 대승을 함께했다. 손흥민은 오랜만에 선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지난달 1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 이후 4경기 만에 선발 출격했다. 델리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함께 2선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경기 초반부터 부지런하게 뛰어다녔다.  이날 경기장엔 빗줄기가 쏟아졌다. 그라운드가 흠뻑 젖어 선수들의 움직임에 제약이 많았다. 그러나 손흥민은 좌우 측면을 오가며 활발하게 움직였다.  그의 첫 슈팅은 전반 6분에 나왔다.  중앙에서 기회를 엿보던 손흥민은 상대 수비가 느슨해진 틈을 타 왼발로 강하게 중거리 슛을 때렸다. 공은 상대 골키퍼에 막혔다.  손흥민은 1-0으로 앞선 전반 32분 중앙 돌파를 다시 시도한 뒤 왼발 슈팅을 했는데, 상대 수비수를 맞고 나왔다.  2-0으로 앞선 전반 39분엔 간발의 차이로 골을 놓쳤다.  그는 팀 동료 에릭센의 왼쪽 프리킥 크로스를 오른발로 살짝 건드려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공은 골대 왼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토트넘은 이날 전반 27분과 33분에 해리 케인이 연속 골을 넣었고, 전반 41분과 후반 1분에 델리 알리가 연속 추가 골을 터뜨렸다.  경기의 흐름이 다소 가벼워진 상태에서 손흥민은 추가 골을 노려봤지만, 여의치 않았다. 후반 17분엔 상대 수비수의 깊은 태클로 쓰러지기도 했다. 상대 팀 제바스티안 프뢰들이 넘어지는 손흥민의 왼발을 걷어찼고, 손흥민은 한동안 통증을 호소하다가 경기에 복귀했다.  손흥민은 추가 골을 넣기 위해 쉴새 없이 상대 수비를 노크했다. 그러나 끝내 골문을 열진 못했다. 후반 30분 역습 기회에서 스루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오른쪽을 노렸지만,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도 페널티 지역 오른쪽을 돌파해 슛했는데, 공은 골대 위로 빗나갔다. 후반 34분엔 페널티 지역 왼쪽 측면을 노려 날카로운 크로스를 날렸다. 공은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났다. 토트넘은 4-0으로 앞서가다 후반 추가시간에 만회 골을 내줬다. 4-1로 승리한 토트넘은 11승 6무 2패 승점 39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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