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가 19일 오후 앙카라의 한 전시회에서 연설을 하던 도중 암살범에 의해 피격돼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러시아의 시리아 군사작전에 보복할 의도로 자행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는 이번 저격을 즉각 테러행위로 규정하고 강력 규탄하고 나섰다. 안드레이 카를로프(62) 러시아대사는 이날 터키 수도 앙카라의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터키인의 눈으로 본 러시아’ 개막식에서 축사하던 중 현장에 잠입한 검은색 양복 차림의 남성이 뒤에서 쏜 8발 이상의 총을 맞고 쓰러져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터키 내무부에 따르면 저격범은 메블뤼트 메르트 알튼타시(22)라는 이름의 터키 경찰관으로 밝혀졌으며, 일부 언론은 알튼타시가 터키 쿠데타 연계 혐의로 최근 해고됐다고 보도했다. 저격범은 총격 후 왼손 검지로 하늘을 가리킨 채 “알레포를 잊지 말라”, “(시리아와 알레포를) 압제한 이들은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 “신은 위대하다” 등을 외쳤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숨진 카를로프 대사는 40년을 외교가에서 일한 정통 외무관료다. 한국어에 능해 2000년대 초·중반 북한 주재 대사를 지냈다.

요르단 관광지서 총격·인질극…”캐나다인 등 7명 피격 사망”

          요르단 중부 알카라크에서 18일 총격 사건이 발생해 캐나다 관광객 1명을 포함해 최소 7명이 숨졌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요르단 알카라크의 유명 관광지인 십자군 성을 포함한 이 일대에서 일련의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 이 사건으로 캐나다 여성 1명과 요르단 경찰관을 포함해 적어도 7명이 숨졌다. 사건이 벌어진 장소는 수도 암만에서 남쪽으로 약 120km 떨어진 지역이다. 요르단 일간 알가드에 따르면 십자군 성안에서 관광객 등 14명에 대한 인질극도 벌어지고 있다. 이 성채 안에 붙잡힌 이들 중에는 말레이시아 관광객도 포함돼 있다고 현지 소식통은 말했다. 현지 경찰은 무장 괴한과 대치 중이라고 알가드는 전했다.

중국 대륙 뒤덮은 ‘최악 스모그’

          중국이 올겨울 들어 최악의 스모그로 신음하고 있다. 짙은 스모그에 24중 추돌 교통사고에 항공기 연착이 발생하는 등 각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8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수도권인 징진지(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와 북부지역이 올겨울 들어 최악의 스모그를 맞고 있다. 중국 환경보호부는 베이징, 톈진, 스자좡 등 23개 도시에 1급 적색경보를 발령했고 응급조치상황 점검을 위해 감찰팀을 수도권과 산시, 산둥, 허난성 등에 급파했다. 환경부는 17일 오후 6시 기준으로 공기질지수(AQI)가 허베이성 싱타이, 바오딩, 한단 등은 이미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으며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각각 423, 405, 38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은 동남부가 384㎍/㎥에 이르면서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24시간 평균 25㎍/㎥)의 15배에 달했다. 중국 기상국위성에 따르면 17일 오전 화베이와 황화이, 장화이 지역 대부분이 스모그의 영향을 받으면서 중국 전체 면적의 9분의 1이 영향권에 들었다고 신문은 밝혔다. 이처럼 짙은 스모그로 가시거리가 짧아지면서 교통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허난성 저우커우시의 고속도로에서 짙은 스모그로 인해 24중 추돌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이에 중국 교통 당국은 스모그 경보 발령시 운전 주의 사항을 통해 서행과 차간 거리 유지, 전조증 점등을 당부하고 나섰다. 항공기 연착도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공업도시인 톈진은 스모그로 가시 거리가 현저히 줄자 18일 오전 10시(현지시간)까지 항공기 35편이 연착 또는 운항 취소됐다. 공항으로 통하는 거의 모든 고속도로도 짙은 스모그로 앞이 보이지 않자 잠정 폐쇄하기도 했다.

중국 전략폭격기, 대만 주변 위협 비행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미 해군의 무인 수중 드론(UUV)을 탈취한 데 이어 자국의 전략폭격기가 지난 10일 대만 주변 상공을 선회해 비행하는 모습을 전격 공개했다. 당시 미국은 고고도 무인정찰기인 글로벌 호크와 EP-3 정찰기 등을 즉각 출동시켜 밀착 감시에 나서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하나의 중국' 원칙 흔들기에 맞서 대만을 겨냥한 무력시위에 나섬에 따라 대만해협을 둘러싼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공군은 지난 16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구름 위를 비행하는 훙-6K 폭격기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고 환구시보 등 중국 매체들이 19일 보도했다. '중국의 B-52'로 불리는 훙-6K는 작전 반경이 3500㎞가 넘는 장거리 폭격기로 핵무기와 장거리 순항미사일 등 12t의 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 '주말에 흥미로운 사진을 음미하세요'라는 제목을 단 이 사진에서는 폭격기 너머 멀리 보이는 두 개의 산봉우리가 단연 눈길을 끌었다. 중국 관찰자망은 "이 사진의 배경으로 나오는 산봉우리는 대만 남부 핑둥현의 베이다우(3092m)산"이라고 전했다. 대만 연합보 등은 "중국군이 자국 전폭기가 대만 영토를 배경으로 비행하는 장면을 공개한 건 처음 있는 일"이라며 "대만을 겨냥한 심리전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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