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짭짤한 2016년을 보낸 주인공은?

         골프 전문 매체 골프채널은 PGA투어 상금왕 더스틴 존슨과 LPGA투어 상금왕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을 꼽았다. 존슨과 쭈타누깐이 올해 가장 풍성한 수확을 거둔 선수라는 데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그만큼 둘은 뜨거운 한 해를 보냈다. 존슨은 PGA 투어 입성 9년 차인 올해 화려한 꽃을 피웠다. 존슨은 데뷔한 2008년부터 작년까지 8년 동안 우승이 없었던 시즌은 2014년뿐이었다. 그만큼 꾸준하게 성적을 냈다. 하지만 3승 이상을 거둔 적도 없고 특히 메이저대회와 인연이 없어 최고 선수의 반열에 오리지 못했다. 하지만 존슨은 2016년 가장 높이 날았다. 시즌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따냈고, 이어 우승한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과 BMW 챔피언십도 메이저대회에 버금가는 특급 대회다. 존슨은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를 휩쓸며 세계 남자 골프 최고의 스타로 우뚝 섰다. 2015년 1월 22위던 세계랭킹은 지금은 3위까지 올라 세계 골프의 ‘빅3’의 일원이 됐다. 쭈타누깐은 평생 2016년을 잊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쭈타누깐은 2016년 5월 이전과 이후가 딴 사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6년 5월 이전에 쭈타누깐은 아무도 주목하는 전문가가 없는 그저 그런 선수였다. 덩치와 힘이 남달랐고 장타력은 돋보였지만 그게 다였다. 세계랭킹 33위 하지만 쭈타누깐은 5월에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완전히 다른 선수로 변신했다. 5월 이후 출전한 18개 대회에서 5승을 쓸어담았다. 13차례 톱10에 입상했다. 쭈타누깐은 특히 5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 한번을 포함해 4번이나 톱10에 들었다. 상금왕, 다승왕, 올해의 선수 등을 석권한 쭈타누깐은 지금 세계랭킹 2위지만 지난해 이맘때는 63위에 불과했다. 불혹의 나이에 디오픈을 제패해 숙원이던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른 데 이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헨리크 스텐손(스웨덴)도 뿌듯한 마음으로 연말을 맞는다. 5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 일본 골프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역시 내년이 올해 같기를 바란다. 필 미컬슨 역시 얻은 게 많은 2016년이다. 우승은 못 했지만 미컬슨은 디오픈에서 스텐손과 역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를 펼친 데 이어 라이더컵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과시해 노병이 죽지 않았다는 걸 알렸다. 여자 선수로는 ‘가방 사건’에 얽혀 힘든 시즌 초반을 보냈지만, 해피엔딩으로 이번 시즌을 마친 전인지(22)와 장하나(24)를 꼽을 수 있다. 전인지는 고대하던 우승 트로피를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따냈고 신인왕과 최저타수상까지 받아 더할 나위 없는 시즌을 보냈다. 장하나도 10월 푸본 타이완 챔피언십 우승으로 가방 사건의 후유증에서 벗어나 시즌 3승으로 올해를 마감했다. 메이저대회 왕관으로 LPGA투어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한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올림픽 동메달에 이어 시즌 막판에 2주 연속 우승한 펑산산(중국)도 누구보다 따뜻한 연말을 보낼 판이다. 연말이 우울한 선수도 적지 않다. PGA 투어에서는 부상으로 시즌을 거의 뛰지 못한 짐 퓨릭과 세계랭킹 7위에 오르고도 라이더컵 대표에 뽑히지 못한 버바 m슨, 시즌 초반에는 ‘빅3’을 넘봤지만, 우승 한번 없이 시즌을 보낸 리키 파울러 등은 연말이 쓸쓸하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녀 금메달리스트가 부상으로 우울한 연말을 맞은 건 아쉬운 대목이다올림픽 남자부 우승자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올해 허리 부상이 심해져 미래가 불안하다. 로즈가 5월 이후 출전한 대회에서 20위 이내에 입상한 대회는 올림픽뿐이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부 금메달리스트 박인비(28)는 명예의 전당 입성과 올림픽 제패하는 일생일대의 업적을 남겼다. 어쩌면 최고의 한해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박인비는 길고 고통스러운 부상 치료와 재활로 힘겨운 1년을 보내야 했다. 투어 대회에 거의 뛰지 못했고 이렇다 할 성적이 없어 세계랭킹도 10위까지 떨어져 영광만큼 상처가 깊은 2016년이다. 두 올림픽 챔피언은 재기를 다짐하는 연말이 될 듯하다. 골프채널은 최악의 2016년을 보낸 주인공으로 ‘미국 여자 골프’를 꼽았다. LPGA투어에서 미국 선수 우승이 단 2차례에 그친 사실을 꼬집은 것이다. 미국의 간판 여자 선수들은 투어 성적만 보면 대부분 연말이 울적하다. 에이스를 자처한 스테이스 루이스를 비롯해 크리스티 커, 브리타니 린시컴, 폴라 크리머 등 고참 선수들은 올해 우승 한번 없이 뒷걸음만 쳤다. US오픈과 US여자오픈에서 잇따라 룰 판정 논란을 일으킨 USGA(미국골프협회) 2016년에 쓴맛을 봤다고 골프채널은 덧붙였다.

NFL ‘뇌진탕 보상금’ 10억 달러로 최종 확정

       프로풋볼리그(NFL) 은퇴 선수들의 '뇌 손상 소송'에 따른 보상금이 10억 달러(약 1조1천695억 원)로 확정됐다. 미국 연방 대법원은 12일 NFL 사무국의 뇌 손상 소송 합의를 위한 10억 달러 보상금 계획안과 관련한 일부 NFL 은퇴 선수들의 상고를 기각했다고 CBS 방송이 전했다. 이에 따라 NFL 은퇴 선수 가운데 약 2만여 명이 이른바 '뇌진탕 보상금'을 받게 됐다. 심각한 뇌 손상을 입은 은퇴 선수에게는 최고 500만 달러(약 58억5천만 원)가 지급된다. 이전 NFL 사무국과 은퇴 선수 간 보상 합의안에 따르면 뇌 손상으로 루게릭병에 걸린 사례에는 최고 500만 달러, 중증 치매 300만 달러, 초기 치매를 지난 80세 이상 은퇴 선수에게는 2만5천 달러 등이다. 증상이 없는 은퇴 선수들에게는 뇌 손상 검진과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후속 건강관리도 제공하기로 했다. 연방 대법원의 이번 결정은 지난 4월 연방 제3 항소법원이 NFL 사무국과 은퇴 선수 간 합의 승인을 재확인한 것이다. 앞서 필라델피아 연방지법은 지난해 4월 NFL 사무국과 은퇴 선수들이 장기간 벌여온 뇌 손상 소송과 관련해 양측 간 합의를 끌어낸 바 있다. NFL 사무국 측은 '보상 합의안'에서 은퇴 선수 가운데 30%에 달하는 6천여 명이 뇌 손상으로 알츠하이머병이나 치매를 겪고 있다고 추정했다. 이에 일부 은퇴 선수들은 NFL 사무국 측이 선수들의 뇌 손상 사례를 축소한 데다가, 만성 외상성 뇌 질환(CTE)이나 퇴행성 뇌 질환으로 사망한 선수들도 보상을 받아야 한다며 항소했다. 이들 은퇴 선수는 NFL 사무국이 풋볼 경기 중에 장기적인 뇌 손상 가능성을 선수들에게 제대로 알지 않았고, 선수들의 부상 방지를 위한 노력을 다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항소를 제기한 은퇴 선수들 가운데에는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러닝백 출신 토니 도세트와 슈퍼볼 우승을 2번이나 이끈 쿼터백 짐 맥마흔 등 유명 은퇴 선수들이 다수 포함돼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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