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아아이돌계의 조상’이라고 일컬어지는 1세대 아이돌 그룹의 가요계 컴백이 줄을 잇고 있다. 카라와 포미닛, 레인보우 등 2세대 아이돌이 ‘데뷔 7부 능선’을 넘지 못하고 줄줄이 해체하는 것과는 달리 평균 데뷔 20주년에 달하는 추억의 아이돌 그룹들이 살아난 이유는 무엇일까. 몇 년 전부터 대중문화계에 복고 열풍이 불면서 1990년대 아이돌 가수들이 재조명받았고 일부는 재결합해 음원을 내고 가요계에 컴백했다. 2년여 전 god가 9년 만에 재결합해 활동했을 때만 해도 반신반의하던 1세대 아이돌 그룹은 올해 젝스키스가 컴백에 성공하자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지난 4월 MBC ‘무한도전-토토가2’를 통해 16년 만에 재결합한 젝스키스는 음원 차트 1위는 물론 9월 서울에서 두 차례 열린 단독 콘서트에서 총 2만석을 매진시켰다. 가요계에 따르면 1997년 데뷔해 인기를 모았던 남성 아이돌 그룹 태사자와 1996년 데뷔해 ‘날개’, ‘책임져’ 등의 히트곡을 발표했던 언타이틀도 비밀리에 컴백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조 걸그룹 SES도 14년 만에 뭉쳐 내년에 발매할 20주년 앨범 녹음에 들어갔고, ‘할 수 있어’ 등의 히트곡을 발표했던 남성 아이돌 그룹 NRG도 최근 팬미팅을 열고 내년 컴백을 알렸다. 젝스키스는 오는 12월 대구와 부산에서 전국 투어를 이어 가고 여전히 재결합을 논의 중인 HOT의 강타와 문희준은 각각 공연을 통해 팬들을 만나고 있다. HOT 데뷔 20주년 이벤트가 무산된 상태에서 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 20주년 기념 미니앨범 ‘Home’을 낸 강타는 19~20일 서울에서, 12월 10~11일 부산에서 각각 공연을 한다. 20년간 응원해 준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담은 신곡을 발표한 문희준은 지난 12~13일 20주년 기념 콘서트를 열었다. 장수 그룹 신화는 12월에, god도 내년 1월 6~8일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에 나선다. 이처럼 1세대 아이돌이 다시 살아난 이유는 이제 사회의 중추로 성장해 경제력을 갖춘 30~40대 팬층의 든든한 지원 덕이 크다. 이들은 추억의 음악을 통해 자신들의 10~20대를 적극적으로 회상하고 공연장에서 친구처럼 동질감을 느끼고 소통하기를 즐긴다. 회사원 김모(38)씨는 “1세대 아이돌에게 열광했던 그때를 추억하고 여전히 건재한 그들을 보면서 낀 세대로서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날리고 위로를 받는다”고 말했다. 어느덧 학부형이 된 팬들도 있지만 이들의 정보력이나 열정은 결코 10대에 뒤지지 않는다. 이들은 지하철에 데뷔 20주년 광고를 하는가 하면 화장품 등 고가의 MD(기획상품)를 사는 데도 주저하지 않는다. 지난달 16일 이태원에 문을 연 젝스키스 팝업스토어에는 아이의 손을 잡고 다양한 콘텐츠와 MD를 구경하러 나온 팬도 많았다. 1세대 아이돌 입장에서도 뒤늦게 뭉치는 이유가 있다. 20대 때는 각자의 이해관계나 소속사와의 갈등 때문에 흩어질 수밖에 없었지만 어느 정도 자신들의 음악관이 뚜렷해지고 상황을 컨트롤할 수 있게 되면서 활동이 자유로워진 것. 지난해 재결합한 그룹의 소속사 관계자는 “긴 시간 응원해 준 팬들에 대한 고마움의 의미도 있지만 방송 출연을 통해 활동 기간을 연장하거나 재기를 목적으로 한 경우도 있다”면서 “콘서트나 지방 행사를 통한 수입도 상당히 큰 편이고 30~40대가 TV 주 시청층이 되면서 방송사 입장에서도 섭외가 늘었다”고 말했다. 대중음악 평론가 김윤하씨는 “일본의 SMAP이 세대를 초월해 인기를 끌었던 것처럼 한국의 아이돌 산업도 20년이 되면서 체계를 갖춰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며 “아이돌 음악이 휘발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다는 산업적 측면으로의 가능성에 기획 제작자나 방송사 등 업계 관계자들이 주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땡큐'만 100번…'택시'에 뜬 친절한 Mr. 톰 크루즈

         명불허전 '친절한 톰아저씨'였다. 15일 전파를 탄 tvN '현장 토크쇼 택시'에 할리우드 톱배우 톰 크루즈가 출연했다. 톰 크루즈는 지난 7일 영화 '잭 리처: 네버 고 백'을 들고 할리우드 스타로는 역대 최다 기록인 8번째 내한했다. 무박 1일의 빠듯한 일정에도 '택시'에 기꺼이 탑승했다. 심지어 먼저 '택시'에 러브콜을 했을 정도. 안방마님 이영자와 1994년 첫 내한 때 만났던 적이 있었는데 22년 만에 재회하게 됐다. 그를 만나러 가는 길에 베테랑 영화 소개꾼들이 동참했다. MBC '출발 비디오여행'에 출연 중인 김생민과 김경식이 주인공. 두 사람은 톰 크루즈를 픽업하러 가는 내내 그가 출연한 영화에 대한 프로 지식과 뒷이야기를 공개하며 MC 이영자와 오만석에게 속성 강의를 했다. 약속한 시각 톰 크루즈를 만났다. 이영자는 유난히 반갑게 맞이했는데 톰 크루즈 역시 마찬가지였다. 22년 전 이영자를 번쩍 들어올렸던 걸 기억하며 "깃털처럼 가벼웠다"고 립서비스를 하기도. 이어 그는 "모든 내한 스타 중 제일 많은 방문을 했다"는 말에 "기록 세우는 걸 좋아한다"며 활짝 웃었다. 그리고는 "올 때마다 기쁘다. 공항에서부터 너무 따뜻하게 맞아주신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한국에 대한 인상과 한국 팬들은 그에게 따뜻함 그 자체였다. 톰 크루즈는 "한국은 모두 따뜻한 사람들이다. 한국 영화도 정말 멋지다. 미국에 있을 때에도 반갑게 맞아주신다"고 고마워했다. 톰 크루즈의 별명은 '친절한 톰 아저씨'다. 이를 전해들은 그는 "마음에 든다"며 껄껄 웃었다. 2013년 내한했을 때 정해진 시간을 훌쩍 넘어 2시간이 넘도록 팬서비스했는데 이번 역시 빠듯한 일정인데도 기꺼이 예능 프로그램에까지 출연해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짧은 인터뷰였지만 톰 크루즈는 시종일관 미소 지으며 적극적으로 임했다. '땡큐'를 연신 말하며 자신을 향한 환대에 화답했다. 녹화가 끝난 후에는 22년 그 때처럼 이영자를 번쩍 드는 팬서비스로 보는 이들을 더욱 흐뭇하게 했다. 고마운 톰 아저씨였다.

이병헌 "몇 년 전부터 공황장애 앓아…이유 몰라"

        배우 이병헌이 몇 년째 앓고 있는 공황장애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냈다. 이병헌은 패션매거진 ‘에스콰이어’ 11월호에서 “몇 년 전부터 공황장애가 찾아왔다. 원래 긴장을 잘하는 성격이다. 그런데 공황장애가 순간 ‘빡’ 순간부터 끄윽하고 숨이 안 쉬어진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로 팬미팅이나 라디오 공개방송처럼 도망칠 수 없는 상황에서 순간 아무 소리도 안 들리고 아무 생각도 안 난다. ‘아 어떡하지? 그냥 이대로 뛰쳐나갈까? 그래도 될까?’ 그런 고민을 10분 이상 한다”고 회상했다. 이병헌은 “그러다 결론은 ‘에이씨, 쓰러지더라도 여기서 쓰러지자’ 하고 견디는 거다. 너무 두렵거나 긴장이 극에 달해서 그럴 때는 ‘인생 뭐 있어?’하고 나가는 거다. 좀 낙천적인 성격이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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