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몸값 100억 원 시대가 열릴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7일 오전 2017년도 자유계약선수(FA) 명단을 공시했다. 올해 FA 자격 취득자는 모두 18명. 구단별로는 두산, NC, LG가 3명으로 가장 많고 KIA, SK, 롯데, 삼성이 2명이며 kt가 1명이다. 넥센과 한화는 해당자가 없다. FA 18명은 9일까지 KBO에 FA 권리 행사 승인을 신청하고, KBO는 10일 FA 승인 선수를 공시하며, 11일부터는 FA 시장이 열린다. 올해부터는 원소속구단의 우선 협상 기간을 없애 FA는 오는 11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10개 국내 구단은 물론 해외 구단과 입단을 협상할 수 있다.  올해 FA 시장에선 100억 원(4년) 돌파가 유력하다. 박석민이 지난해 삼성에서 NC로 옮기면서 4년간 96억 원에 계약한 게 역대 FA 최고액이다. 역대 투수 FA 최고액은 2014년 윤석민(KIA)의 4년 90억 원이다.   올해 FA 시장엔 거물급이 쏟아져 나온다. 특히 투수 김광현(28·SK)과 양현종(28·KIA), 그리고 야수 최형우(33·삼성)가 빅3로 꼽힌다. 김광현은 올 시즌 11승 8패, 평균자책점 3.88을 남겼다. 10년 통산 108승 63패와 평균자책점 3.41을 유지하고 있다. SK는 이미 “외부 FA 영입은 없고 김광현을 잡는 데 집중하겠다”고 공언했다. 선발 투수진이 약한 한화, kt 등도 김광현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현과 동기생인 양현종은 올 시즌 10승 12패, 평균자책점 3.68이었으며 10년 통산 87승 60패, 평균자책점 3.95를 유지했다. 둘 다 왼손투수라는 이점을 지니고 있으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등 해외로 진출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최형우는 올 시즌 타율(0.376), 타점(144개), 최다안타(195개) 부문을 휩쓸어 3관왕에 올랐다. 3년 연속 30홈런-100타점 이상을 채웠다. 삼성은 “최형우를 무조건 잡는다”고 밝혔지만 거포 부재에 시달리는 여러 구단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올해부터 사전접촉(템퍼링) 의혹을 차단하기 위해 ‘원소속팀과의 우선 협상’ 제도를 폐지했다. 지난해까지는 7일 동안 원소속 구단이 FA와 독점적으로 우선 협상을 진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10개 구단이 동등한 위치에서 FA 영입경쟁을 펼치게 됐다.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해야 영입을 기대할 수 있기에 몸값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며, 이에 따라 사상 처음으로 100억 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파키아오, 7개월 만의 복귀전서 압도적 판정승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38)가 더 강력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파키아오는 6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토머스 & 맥 센터에서 열린 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 타이틀 매치에서 제시 바르가스(27·미국)를 시종일관 압도한 끝에 12라운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114-113 118-109 118-109)을 거뒀다.  이로써 파키아오는 지난해 5월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 ‘세기의 매치’에서 패하며 빼앗겼던 WBC 웰터급 타이틀을 되찾아오는 데 성공했다.  은퇴를 번복하고 링으로 돌아온 파키아오가 화려한 복귀전을 치렀다. 파키아오는 지난 4월 티모시 브래들리에게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은퇴를 선언했다. 파키아오는 이후 5월에 필리핀 상원의원 선거에 당선된 뒤 의정활동에 매진했다. 그는 상원의원이 된 후 직무 수행에 충실해 왔으나 복싱에 대한 애정을 끊을 수 없었다. 7개월 만에 다시 링에 오른 파키아오는 이날 복귀전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체력적인 문제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이 적지 않았으나 파키아오는 자신보다 11살이나 어린 바르가스를 상대로 후반으로 넘어갈수록 더욱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바르가스는 키(178㎝-166㎝)와 리치(180㎝-170㎝)에서 각각 12㎝, 10㎝ 우위가 있었으나 파키아오는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바르가스를 경기 내내 농락했다.  1라운드에서 조심스럽게 경기를 운영한 파키아오는 2라운드에서 왼손 카운터 스트레이트가 바르가스의 안면에 꽂혔다. 바르가스는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졌다. 큰 충격은 없어 보였으나 파키아오는 첫 다운을 빼앗아내며 주도권을 잡아냈다.  바르가스는 긴 리치를 활용한 스트레이트로 파키아오의 접근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5~6라운드에서 자신감 있게 파키아오를 밀어붙이는 모습이 나왔으나 펀치의 정확도가 받쳐주지 않았다. 바르가스의 펀치 정확도는 19%로 파키아오(36%)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파키아오는 순간적인 스피드를 활용한 특유의 짧게 끊어치는 펀치로 바르가스를 괴롭혔다. 바르가스가 10라운드부터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공세적으로 나서자 오히려 더욱 화끈한 펀치 컴비네이션으로 바르가스를 휘청거리게 했다.  파키아오는 이날 승리로 59승(38KO) 2무 6패를 기록했다. 바르가스의 전적은 27승(10KO) 2패가 됐다.  필리핀 빈민가 출신으로 생계를 위해 복싱을 시작한 파키아오는 세계 최초로 복싱 8체급을 석권한 ‘살아 있는 신화’다.  지난해 메이웨더와 ‘세기의 대결’에서 어깨 부상 탓에 맥빠진 경기로 판정패해 다소 흠집을 남겼으나 그가 이룩한 기록은 전설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파키아오는 이날 승리로 그가 지금 은퇴하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선수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컵스에 두산 , 닛폰햄까지…한·미·일 모두 ‘곰’이 우승

          2012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일본시리즈는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우승했다. 미국과 일본 구단에서 나란히 '거인'을 마스코트로 쓰는 팀이 우승했는데, 한국프로야구의 롯데 자이언츠는 한국시리즈 문턱에서 발길을 돌려 최초의 한·미·일 마스코트 통합 우승은 무산됐다. 그로부터 4년의 시간이 지난 2016년 프로야구는 '곰'이 지배했다. 두산 베어스는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4연승을 거두면서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최초의 2년 연속 우승이자, 21년 만의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이다. 1982년 OB 베어스라는 이름으로 창단했던 두산은 첫해부터 곰을 구단 마스코트로 썼다. 벌써 35년째 '베어스'의 이름을 지켜 온 두산은 구단 마케팅에도 곰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한국의 '곰'은 2년 연속이자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했지만, 미국의 '곰'은 우승까지 무려 108년의 세월이 걸렸다. 컵스는 3일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연장 대결 끝에 8-7로 승리하고 1908년 이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은 1907년과 1908년에 이어 올해가 3번째이며, 오랜 시간 고통받았던 '염소의 저주'로부터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1876년 시카고 화이트스타킹스라는 이름으로 창단한 컵스는 화이트스타킹스, 콜츠, 오펀스로 계속해서 이름을 바꾸다 1907년부터 현재의 이름을 쓰기 시작했다. 컵스(Cubs)는 곰이나 여우, 사자 등 맹수의 새끼를 가리키는 말인데, 컵스는 자신의 구단 로고에 곰을 새겨넣어 의미를 확실히 했다. 끝으로 올해 역대 3번째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닛폰햄 파이터스의 마스코트 역시 '곰'이다. 도쿄를 연고로 하다 2004년 홋카이도로 옮긴 닛폰햄은 곰(브리스키 베어)과 다람쥐(폴리 폴라리스)를 마스코트로 삼았다. 거인과 곰 외에도, 한·미·일 마스코트가 일치하는 건 호랑이와 독수리, 사자가 있다. 호랑이는 KIA 타이거즈(한국)·디트로이트 타이거스(미국)·한신 타이거스(일본)가 마스코트로 쓰고, 독수리는 한화 이글스(한국)·워싱턴 내셔널스(미국)·라쿠텐 골든이글스(일본)가 사용한다. 삼성 라이온즈(한국)와 필라델피아 필리스(미국) 세이부 라이언스(일본)는 구단 마스코트가 사자다. 아직 거인과 호랑이, 독수리, 사자가 동시에 우승한 기록은 없다. 즉, 곰은 올해 최초로 세계 3대 프로야구 리그를 동시에 정복한 마스코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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