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출신 한인 이민지(20)가 중국에서 펼쳐진 블루베이 LPGA(총상금210만달러)에서 4라운드 내내 선두를 지킨 끝에 우승, 시즌 2승과 통산3승째를 달성했다. 이민지는 23일 중국 하이난성 하이커우의 지안 레이크 블루베이 골프클럽(파72·6,778야드)에서 막을 내린대회에서 마지막 날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2언더파 70타를 적어내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2위 제시카 코다(미국)와 3위 아리아 쭈따누깐(태국)을 1타와 2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31만5,000달러. 이민지는 이날 승리로 지난 4월 롯데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두 번째 타이틀을 따냈고 루키였던 지난해 5월킹스밀 챔피언십 우승을 합쳐 LPGA투어에서 통산 3승을 기록하게 됐다. 1라운드부터 선두로 출발한 뒤 2라운드까지 2위에 6타차로 여유있게 앞서가던 이민지는 3라운드에서 73타로 주춤하는 바람에 66타의 맹위를 떨친 코다와 공동선두로 내려앉은 채 이날 마지막 라운드에 나섰다. 더구나 올해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를 노리는 쭈따누깐도 3라운드에서 65타를 터뜨리며 2타차로 추격해와 이날 최종 라운드는 이들 3명간의 치열한 격전이 펼쳐졌다. 이민지는 이날 1번홀서 버디를 잡아 바로 단독선두에 복귀한 뒤 코다가 7번홀 보기를 범한 뒤 그녀는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3타차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은 듯 했다. 하지만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 17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코다에게 다시 1타차까지 추격을 허용했고 쭈타누깐은 후반에 버디 3개를잡아내 17번홀을 마친 뒤 이민지와공동선두가 됐다. 결국 승부는 마지막 홀 18번홀(파5)에서 결정 났다. 장타자 쭈타누깐은이 홀에서 첫 사흘간 모두 버디를 잡았으나 이날은 3번우드 티샷이 왼쪽으로 훅이 나면서 워터해저드에 빠졌고 결국 보기로 홀아웃, 우승경쟁에서 밀려났다. 1타차로 뒤지던 코다는투온에 도전했으나 세컨샷이 그린에튀고 넘어가 버디에 그쳤고 이민지가서드샷을 5피트 옆에 붙인 뒤 마지막버디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짜릿한 승리가 확정됐다. 한편 이민지에 2타차 3위에 오른쭈타누깐은 상금 13만9,000달러를받아 시즌 상금 243만 9,197달러를기록, 242만4,950달러의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제치고 시즌 상금 1위로올라섰다.

테니스 쿠즈네초바, 경기 중 머리카락 자르고 역전승

           흔히 '여자가 머리카락을 잘랐을 때는 심경에 변화가 있기 때문'이라는 속설이 있다. 앞으로는 '테니스 경기 도중 여자가 머리카락을 잘랐을 때는 꼭 이기고 싶어서'라는 해석이 가능하게 됐다.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BNP 파리바 파이널스(총상금 700만 달러)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9위·러시아)와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3위·폴란드)의 경기. 마지막 3세트 게임스코어 1-2로 뒤지고 있던 쿠즈네초바가 벤치에 앉더니 가위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냈다. 거울도 보지 않은 채 하나로 묶은 자신의 머리 아랫부분과 미련없이 작별한 것이다. 최근 경기 도중 머리카락을 자른 테니스 선수로는 앤디 머리(영국)가 있었다. 머리도 2015년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경기 도중 앞머리를 조금 잘라냈지만 경기에서는 0-2(4-6 1-6)로 완패했다. 삼손은 머리카락을 자르면 힘을 잃는다고 했지만 쿠즈네초바는 머리카락을 자른 뒤 힘을 내 2-1(7-5 1-6 7-5) 역전승을 거뒀다. 2시간50분의 접전이었다. 쿠즈네초바는 경기를 마친 뒤 "경기 도중에 많이 거슬렸다"며 "밴드로 묶어보려고도 했지만 잘되지 않았다"고 특단의 조처를 내린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포핸드 샷을 할 때마다 하나로 묶은 머리카락이 눈 쪽을 때렸다"며 "지금 상황에서 경기와 머리카락 가운데 무엇이 더 중요한지 스스로 물었고 머리카락은 다시 기르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시즌 최종전인 이 대회에는 세계 랭킹 상위 8명이 출전해 2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 조 상위 2명씩 4강 토너먼트를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세계 랭킹 2위 세리나 윌리엄스(미국)가 부상으로 불참해 9위인 쿠즈네초바에게 출전 기회가 돌아왔다.

71년 만에 WS 열리는 리글리 필드…입석조차 2천275달러

          시카고 컵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맞붙는 올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는 시작 전부터 과열 양상이다. 1908년 이후 108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컵스와 1948년 이후 첫 우승을 바라보는 클리블랜드 모두 한이라면 뒤지지 않는다. 컵스는 월드시리즈조차 1945년 이후 71년 만이며, 클리블랜드도 1997년 이후 처음 진출한지라 두 팀의 역사적인 맞대결을 현장에서 지켜보려는 야구팬의 열기가 뜨겁다. 올해 월드시리즈 1, 2, 6, 7차전은 클리블랜드 홈구장인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3, 4, 5차전은 컵스 홈구장인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다. 시카고 현지에서 컵스에 대한 사랑은 대대손손 내려간다. 마지막 우승이 1908년이었기에 유언으로 "넌 꼭 우승을 보아라"는 말이 전해질 정도이며, 리글리 필드의 시즌권 역시 주요 상속 대상 가운데 하나다. 미국 ESPN은 23일 티켓 예매 사이트 스텁허브(StubHub)를 통해 판매를 시작한 리글리 필드 월드시리즈 3, 4, 5차전 티켓 평균 가격이 3천 달러(약 342만원)를 넘는다고 전했다. 불펜 투수가 몸 푸는 걸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는 1루측 좌석은 평소에도 인기 있는 자리인데, 5차전 4연석은 장당 1만7천950달러(약 2천48만원)에 판매되기까지 했다. 그리고 3, 4차전 컵스 더그아웃 바로 뒤에 있는 2자리 가격은 1만6천 달러(약 1천825만원)까지 치솟았다. 스텁허브에서 판매된 가장 비싼 좌석은 클리블랜드 홈인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릴 7차전 티켓이다. 장당 2만4천500달러짜리 컵스 더그아웃 바로 뒤편 4연석이 이미 팔렸다. 만약 7차전이 열리지 않는다면, 구매자는 모든 금액을 환불받을 수 있다. 71년 만에 월드시리즈가 열리는 리글리 필드의 열기를 조금이라도 경험하고 싶다면 입석 티켓을 구매해 입장하는 것도 방법이다. 문제는 이것조차 절대 싸지 않다는 점인데, 리글리 필드에서의 첫 경기인 3차전 입석 중 가장 싼 게 2천275달러(약 259만원)나 된다. 두 팀의 월드시리즈 1차전은 26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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