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나 가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향해 또다시 막말을 했다. 4일 필리핀 GMA 방송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필리핀의 한 지방자치 관련 행사에서 자신이 주도하는 ‘마약과의 전쟁’에 대해 비판적인 오바마 대통령을 언급하며 “지옥에나 가라(You can go to hell)”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앞으로 미국과 필리핀의 합동 군사훈련을 중단하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는 지난 9월 초에도 라오스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를 앞두고 “(필리핀의 마약 용의자 사살과 관련해 오바마가 인권 문제를 제기하면) ‘푸탕 이나’(개XX)라고 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아세아 정상회의 기간에 예정된 미국과 필리핀의 첫 정상회담을 취소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기자회견을 통해 “올바른 방법으로 범죄와의 전쟁을 하라”고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이에 두테르테 대통령은 “미국이 필리핀 식민지배 때 저지른 만행을 생각해보라”고 맞받아쳤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후 미국과의 남중국해 합동 순찰과 연합 군사훈련을 중단하고, 24년 만에 미군의 필리핀 재주둔을 허용하는 양국 방위협력확대협정(EDCA)의 폐기 가능성을 경고하는 등 ‘반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하얼빈 고층건물에서 연쇄 폭발사고
충격 때문에 밖으로 튕겨나간 3명 사망

          4일 오전 4시40분쯤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징장시루 916번지에 있는 고층 건물의 14층에서 연쇄 폭발사고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앙광망 등 현지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숨진 3명은 연쇄 폭발의 충격으로 건물 밖으로 튕겨져나가 추락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건물 엘리베이터가 모두 운행이 중지돼 당시 건물 내부에 있던 주민 120여명은 걸어서 건물 바깥으로 대피했다. 목격자들은 “약 10분 동안 계속해서 폭발이 일어났으며 그 충격으로 14층의 유리창이 모조리 깨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목격자들은 “다친 사람 수십명이 사고 현장 주변에 있었고 이 중에는 어린이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현지 당국은 가스 누출로 인해 폭발이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기독교인과 결혼한 무슬림 여동생, 권총 살해

         파키스탄 라호르의 한 마을에서 무슬림 집안의 여동생이 크리스천 남성과 결혼했다는 이유로 자신의 오빠에 의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런데 이 여성의 오빠는 “가족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 죽여야만 했다”고 말했다고, 미국 CBS 방송이 3일 보도했다. 오빠인 무빈 라주(24)는 약 2개월 전, 자신이 일하는 공장의 근로자들로부터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여동생 타슬림(18)이 기독교인 남성과 함께 만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라주에게 “여동생을 막아라”며 “여동생 하나 관리하지 못하면 남자도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그의 자존심을 자극했다고 한다. 심지어 이들은 웃으면서 오빠 라주에게 “여동생이 그 남성과의 관계를 끊지 않는다면, 죽이는 게 나을 것”이라는 말까지 했다. 이에 화가 난 라주는 여동생 타슬림에게 그 남성과의 관계를 끊으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타슬림은 약을 사러 간다고 남동생과 함께 외출해서는, 남동생을 증인으로 세워 결혼식을 감행하고 귀가했다. 오빠 라주는 여동생과 남동생의 외출 시간이 긴 것을 수상히 여겨, 남동생을 구타했고 결국 여동생의 결혼 사실을 알아냈다. 하지만 여동생은 뜻을 굽히지 않았고, 자신의 결혼을 인정해 달라고 가족을 설득했다. 그녀는 결혼식 뒤 1주일간 머물며 가족 설득에 나섰고, 중간 중간 남편과 연락을 해 언제 다시 만날지 약속했다. 타슬림의 노력에도, 라주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았다. 그는 “너(타슬림) 때문에 부끄러워 이웃을 볼 낯도 없고, 일도 나가지 못하겠다”며 “남성과의 관계를 끝내라”고 으름장 놓았다. 그럼에도 타슬림이 뜻을 굽히지 않자, 지난 8월 20일 권총을 구해와 그녀의 머리를 쏴버렸던 것이다. 이후 라주는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조사 과정에서 “나는 여동생을 정말 사랑했지만, 끝까지 고집을 부리는 여동생을 그대로 놔둘 수 없었다”며 “타슬림을 죽이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고 밝혔다. 더 가관인 것은, 타슬림의 아버지도 ‘살인범 오빠’가 아니라, 살해된 딸에게 이 비극적인 사건의 탓을 돌렸다. 그는 “딸 타슬림 때문에 라주가 체포돼 일을 못해 우리 가족의 수입이 줄었다”면서 “부끄러운 딸로 인해 우리 가족은 완전히 무너졌다”고 화를 냈다. 파키스탄에선 오랫동안 ‘가족의 명예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여성을 죽이는 ‘명예 살인’을 행해왔다. 그런데 최근엔 현대적인 가치관이 이슬람적이거나 남성 위주적인 과거 가치관과 더욱 뒤섞이면서 ‘명예 살인’이 더 늘었다. 법으로 금하는데도, 이런 허무맹랑한 ‘명예’를 들어 가족 중의 남성이 여성을 임의로 살해하는 이런 범죄가 작년에만 파키스탄에서 1184명에 달한다고, CBS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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