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스캔들 주인공 정준영이 난국에 빠졌다. 언론을 통해 알려진 성추행 혐의 피소와 관련 긴급 기자회견까지 열고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수사기관의 조사와 사법부의 판단이 아직 다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정준영은 이미 혐의 자체만으로도 칼바람 부는 여론 심판대 위다. 문제는 지난 23일 최근 전 여자친구 A씨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피소당한 사실이 알려지자 정준영 측이 행한 초기 대응이다. 소속사 C9 엔터테인먼트 측은 최초 보도가 나온 지 약 1시간 만에 '전 여자친구와의 말다툼 중 일어난 우발적이고 사적인 해프닝'이라며 '무혐의로 결론 날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보기에 따라 충분히 '이미 다 끝난 일, 가벼운 일'이란 뉘앙스가 풍겼는데, 야속하게도(?) 하루 만에 반전이 찾아왔다. 전 여자친구 A씨가 주장한 성추행 혐의란 것이, 정준영이 성관계 도중 일부를 몰카 촬영한 의혹이란 사실이 24일 추가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 전까진 정준영 측 말마따나 '연인사이 싸울 수도 있지 뭘'하며 해프닝으로 여겼던 팬들마저, '몰카는 엄연한 불법행위'란 점을 근거로 정준영 스캔들을 다시 바라보기 시작했다. 이에 정준영은 25일 부랴부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보도와 달리 A씨와 인지하에 장난스럽게 동영상을 촬영한 사실을 인정했고 현재는 삭제된 상태라고 해명했다. 그리고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사과했고 팬들은 물론 프로그램을 함께 하고 있는 제작진과 동료들 앞에 머리를 숙였다.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제작진의 처분을 달게 받겠다고도 했다. 일단 정준영이 몰카를 촬영한 의혹을 받고 있고, 이 사건은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또 이 혐의가 만일 사실로 드러난다면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문제를 삼을 수밖에 없는 일임은 자명하다. 그러나 아직 어떠한 결론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범죄자 낙인을 찍어서도 안 된다. 무죄추정의 원칙(피고인 또는 피의자는 유죄판결이 확정될 때까지는 무죄로 추정한다는 원칙)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상 정준영 사태는 이제 범죄 성립 여부가 무의미한 단계에 다다랐다. 정준영이 모든 의혹과 혐의를 벗고 애초 그가 주장한대로 '사적인 해프닝'으로 이 모든 사태가 종결된다고 해도, 그는 이미 추문에 휩싸였던 전력을 절대로 지울 수 없다. 연예인이 결국 대중의 관심과 사랑 가운데 존재할 수 있는 직업(신분)이란 점에서 그가 잘하든 못하든 민심의 동요 역시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가 잘하면 환호하는 것도 대중이고, 그가 잘못하면 냉정하게 비판하는 일 또한 대중의 몫이다. 바로 이 점에서 정준영이 향후 정상적인 활동을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란 비관적 전망은 힘을 얻는다. 팬들을 중심으로 동정론도 보이긴 하지만 하차 청원이 더 거센 현실이다. 정준영은 의혹을 해명하고 바로잡을 것이 있다면 잡는 동시에 깊은 자성을 겸해야 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 적어도 남녀노소 많은 시청자들이 함께 보는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 같은 TV 매체에 그가 계속 출연하는 게 마땅한 일일까. 만일 제작진이나 시청자가 내치지 않는다고 해도, 정준영 스스로 과연 이제까지의 모습 그대로 엉뚱발랄하게 예능을 할 수 있을까. 정준영의 전 여자친구라는 A씨가 탄원서를 제출하고 있다는 보도도 이어진다. 정준영 역시 기자회견을 통해 A씨에게도 미안하고, 이 일로 인해 함께 고통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힌 바다. 그렇지만 결국 자승자박(自繩自縛)이다. 유명인이기에 더더욱 사적인 일이 공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고, 그로 인해 제3의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 거니까. 지금 정준영이 출연 중이던 많은 프로그램 제작진은 별안간 골머리를 싸매게 됐다. KBS 2TV '1박2일', tvN '집밥 백선생2'는 물론 아직 방송 전인 SBS '정글의 법칙'까지, 정준영의 은밀한(?) 사생활로 인해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난관에 봉착했다. 그러나 업계의 오랜 생리를 돌이켜볼 때, 출연자와의 의리 때문에 프로그램 존폐를 저울질할 제작진은 사실상 없다. 따라서 정준영이 적어도 '방송 활동'을 지속하기 힘든 이유는 충분하다. 단 음반을 내거나 언더 그라운드 무대에서 노래를 하는 건 다소 다른 측면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한 예능국 고위 관계자는 뉴스엔에 "'1박2일'도 '집밥 백선생2'도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며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지만, 이미 답은 정해져 있다고 본다. 서로서로 눈치를 보고 여론을 참고하고 정준영과의 논의도 하겠지만 사실 무의미한 시간 보내기다"라며 ""누가 이 난국에 먼저 정준영의 손을 놓고 총대를 멜 것인가 하는 순서의 문제다. 하나가 메고나면 나머지도 함께 메는 그림 또한 불 보듯 뻔한 일이다"고 말했다.

박해일 측 "건강보험료 미납 허위 사실, 명백한 명예훼손"

         박해일 측이 위장취업으로 건강보험료를 미납했다는 주장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혔다. 배우 박해일 소속사 HM 엔터테인먼트 측은 9월 26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보도된 대로 ‘세무사의 실수로 박해일이 아내 회사에 실수로 등록되었다’ 등의 언급은 한 적 없다. 이것이 박해일의 첫 공식 입장 표명"이라며 "기사에 공개된 연 소득금액, 재산 보유액 등 개인정보 역시 모두 사실이 아니며 문제가 되고 있는 건강보험료 납부금액도 월 2만 여원이 아닌, 월평균 1백5십여 만원으로 지금까지 보도된 내용 대부분이 허위사실이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측에서도 '박해일이 건보료 축소납부를 위해 위장 취업했다는 것에 대해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유감을 표명해왔다"며 "2012년 3월 박해일과 그의 부인 서씨는 문화 콘텐츠 기획 회사를 만들어 활동했고 그 이후 건보료가 박해일 통장에서 매월 자동이체 되고 있었으므로 건보료 납세에 문제가 된다는 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5년 10월 공단 측으로부터 박해일의 근무형태가 상시 근무해야 하는 근로기준법에 적용되지 않는다는 사퇴권고를 받고, 곧바로 사퇴권고를 받아들여 그 동안 직장가입자 소득월액으로 냈던 건보료 55,529,770원을 환급 받아 22,599,010원을 추가해 지역가입자로서 납부금액을 다시 산정 받아 79,807,540원을 재납부했다"고 전했다. 또 "그 과정에서 자동 납부해왔던 건보료 납부내역이 모두 0원으로 변경되고 2015년 11월에 79,807,540원을 한 번에 납부한 것으로 처리된 것을 ‘사회보험통합 징수포털 사이트’에서 확인했다. 이것이 건보료 고의 축소 납부 의혹을 불러오지 않았나 조심스럽게 추측하고 있다"며 "사실 확인이 안 된 보도에 대해 유감이며, 인권 침해 수준의 명백한 명예훼손이다. 회사설립 과정에서 직원의 근로조건 등에 대해 무지했고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던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앞서 21일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바탕으로 박해일이 아내 서 모씨 회사에 직원으로 등재돼 지역건강보험이 아닌 직장건강보험을 적용받았고, 지난 2012년 3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약 7490만원의 보험료를 적게 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