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테러에 시달리고 있는 프랑스에서 10대 청소년 테러 용의자들이 잇달아 검거되고 있다. 12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은 지난 11일 공공장소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흉기 테러를 계획한 혐의로 파리에 거주하는 15세 소년 1명을 검거했다. 이 소년은 이미 프랑스 정보 당국의 감시를 받으며 올해 4월부터 가택 연금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IS의 프랑스인 조직원인 '라시드 카심'과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정부 관계자는 "소년이 곧 공격을 저지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체포했다"며 "그가 카심과 연락을 주고받은 정황으로 볼 때 시리아에서 지령을 받아 테러를 준비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8일 파리 최대 관광지 노트르담 대성당 인근에 가스통이 가득 담긴 차량을 둔 채 도주하고, 리옹 기차역에서 테러를 벌이려고도 한 혐의로 체포된 여성 3명 중 한 명은 10대인 이네스 마다니(19)였다. 여성 3명 중 1명의 딸인 15세 소녀도 현재 프랑스 경찰에 체포된 상태다. 앞서 7월 프랑스 서북부 소도시 '생테티엔 뒤 루브레'에서 미사를 집전 중이던 자크 아멜(86) 신부를 살해한 범인도 아델 케르미슈(19)와 압델 말리크 나빌 프티장(19) 등 청소년 2명이었다. 프랑스 매체들은 "성인보다 더 과격하고 충동적인 10대들이 IS에 심취해 테러에 나서고 있다"며 "청소년은 성인보다 당국의 감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에 훨씬 더 심각하고 잔인한 테러를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일간 르몽드는 "라시드 카심이 이네스 등 여성들과 접촉했고, 성당 테러도 선동했다"며 "그는 '여성들이여, 누이들이여, 공격하라' 등의 메시지로 선동하는데, 10대들이 실제로 여기에 넘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는 극단주의 성향의 인물을 대거 감시망에 올려놓는 등 IS의 테러 시도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는 IS의 선동에 넘어가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 대열에 합류한 10대 청소년도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이날 라디오방송 '유럽1' 인터뷰에서 "프랑스에서 극단주의에 물들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인물이 1만5000명 정도 된다"며 "이들 중 1350명은 수사 대상이고, 293명은 테러 조직과 연관돼 있다는 구체적인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집계된 급진주의자는 1만여 명 정도였는데, 1.5배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또 프랑스 국적자 700명이 시리아·이라크 등지에서 테러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 중 275명은 여성이고, 수십 명은 미성년자로 파악되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해 11월 130명이 사망한 파리 테러 이후 지속적으로 테러 위협에 노출돼 있었다. 정부는 국가 비상사태를 계속해 연장하며 공공장소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대테러작전을 펼쳤지만, 곳곳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외로운 늑대'들을 막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86명이 사망한 니스 '트럭 테러'에 이어 미사를 집전 중이던 신부가 살해당하는 '성당 테러'까지 발생하자 정치권과 언론에서 "정부의 정보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책임론도 나왔다. 발스 총리는 "매일 정보 당국과 경찰이 테러범들을 쫓고 있지만 추적에 적발되지 않은 계획이 존재할 수 있다"며 "새로운 공격이 벌어져 무고한 희생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했다.

4년내 핵탄두 100기 확보…
“북한, 핵 전면전 통일 시나리오 있어”

          5차 핵실험에 성공한 북한이 연내에 6차, 7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징후가 포착되면서 한·미 군당국이 김정은(얼굴)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최종적인 대남 군사전략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미 군당국은 김 위원장의 발언과 첩보를 종합해 볼 때 김 위원장이 북한판 작전계획(작계)인 ‘핵 전면전에 의한 통일대전’ 시나리오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김 위원장이 무력 통일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남한을 상대로 기습 핵공격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12일 북한 군사전문가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011년 12월 집권 이후 대남 군사전략 핵심으로 ‘속도전’과 ‘핵무기’ 능력을 쌍두마차로 거론해 왔다. 김 위원장이 5차 핵실험을 감행한 이유도 공격용 핵무기를 실전배치하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소형 경량화된 핵탄두 성능을 시험한 5차 핵실험에서 성공을 거둔 스커드 C와 스커드 ER, 노동 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하는 것은 언제든지 결정만 내리면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북한의 핵미사일 실전배치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음을 의미한다. 또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 체제 유지를 위한 ‘자위용’ 또는 ‘협상용’이 아니라 핵기습 공격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남 군사전략의 일환인 셈이다. 홍성민 안보정책네트웍스 대표는 “북한은 대남 군사전략을 상황에 따라 변형시켰을 뿐 지금껏 한 번도 포기한 적이 없다”며 “미·중 패권경쟁 상황에 따른 힘의 균형으로 생기는 군사적 공백과 한국 내부의 ‘남남분열’을 핵전면전의 기회로 엿보면서 순식간에 남한을 점령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2020년까지 핵탄두 100기를 확보할 경우 핵전면전은 더 이상 시나리오가 아닌 현실적 위협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능력까지 갖게 되면 미국의 확장억제 핵우산도 무용지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로스앤젤레스나 샌프란시스코, 시애틀이 핵공격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대대적인 핵무기 반격 결정을 내리기는 어렵다는 논리다. 시그프리드 헤커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10일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2020년이면 북한의 ICBM 능력은 많게는 100기의 핵탄두를 제작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핵물질을 확보할 수 있으리라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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