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만 77년, 건강한 편

          100세 부부가 탄생했다.  한 사람이 100세를 살기도 어려운데 부부가 함께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되도록 함께 100세를 넘겨 화제가 되고 있다. 다음은 LA다운타운뉴스가 보도한 이 부부의 이야기를 정리한 것이다.  주인공은 LA다운타운 벙커힐에 거주하는 베티와 모리 마코프 부부. 아내 베티는 지난 26일 100세 생일을 맞았다. 남편 모리의 나이는 102세.  결혼생활만 77년차다. 모리는 걷는데 약간 불편함을 느끼고 청각이 많이 약해진 것 외에는 건강한 편이다. 베티도 여전히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베티는 "부부가 이렇게 장수하게 된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면서 "우리는 이렇게 오래 살려고 노력하거나 원한 적이 없어요. 100살이라구요?"라고 오히려 반문했다.  마코프 부부는 40년 동안 LA인근 실버레이크에서 살다가 4년 전 프로미네이드 웨스트 타워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이들은 LA다운타운에서의 생활이 너무 좋다고 말한다. 에너지가 넘치고 생동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란다.  부부는 모두 뉴욕 출신이다. 1938년 모리의 사촌 결혼식장에 하객으로 참석해 우연히 같은 테이블에 앉으면서 부부의 연으로 발전했다. 당시 모리는 한쪽에는 베티 다른 한 쪽에는 로사라는 이름의 부자집 딸 사이에 자리했는데 그의 마음을 끈 쪽은 베티였다. 물론 베티도 첫 눈에 잘 생기고 자신감에 차있는 이 청년이 마음에 들었다. 당시 선택에 대해 모리는 "베티가 로사보다 적게 먹더라고…"라며 농담을 던지며 웃었다.  이들은 10개월 뒤 LA로 함께 이주해 결혼식을 올렸다. 첫 아이는 1941년에 태어났다. 이후 한 아이가 더 태어났고 현재는 5명의 손자와 2명의 증손자를 두고 있다.  이들의 결혼생활이 순탄하게만 흘러온 것은 아니다. 모리는 때때로 사라져 한동안 집에 들어오지 않기도 하고 자신이 하는 사업에만 몰두하는 스타일이었다. 베티는 가정주부로서 자녀 양육에만 신경쓰면서도 자신에게 다정다감하게 해주는 남성에게 마음이 끌린 적도 있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이같은 장애물이 이들의 결혼생활을 중단시키지는 못했다.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모리는 "베티는 여전히 아주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바로 나에 대한 완전한 믿음이다"라고 밝히면서 "나에 대한 확신을 항상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나로서는 힘든 결정을 해왔다. 하지만 그녀는 흔들림이 없었다. 나는 그녀의 이런 점을 잊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베티의 올해 생일잔치는 예년보다 조금 시끌벅적하게 치러졌다. 퍼시픽 팰리세이즈에 있는 아들 스티브 집에서 70명이 넘는 손님을 초청해 생일 다음날 파티를 열었다.  베티와 모리의 큰 아이 주디스 한센은 올해로 77세가 됐다. 그는 부모의 장수 비결을 어떻게 생각할까?  "유전적으로 장수와는 거리가 있는 분들이에요. 다만 두 분은 세상 속에 참여하며 살아오셨어요. 항상 바쁠수 밖에 없었죠. 가족에게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자신들의 삶을 사셨던 분들이죠. 그리고 실버레이크에 거주할 때는 매일 오전 아침식사 전에 호수 전체를 한바퀴 산책하면서 이웃과 인사하고 이야기 나누는 것을 즐기셨어요."  100년을 살아오면서 아쉽거나 후회되는 일을 꼽으라면? 베티는 주저없이 "다운타운으로 조금 더 빨리 10년만 더 일찍 이사왔더라면 모리와 함께 다운타운을 더 구석구석 살펴볼 수 있었을텐데…"라고 말했다. 그 때는 남편 모리가 산책하는 데 별 무리가 없었던 시기다.  다른 후회가 있다면? 마지막 소원은 2년 전에 소원 목록에서 지워졌단다. 모리가 베티에게 로맨틱하면서도 진지하게 사랑한다고 말했을 때라고 큰 딸은 전했다.  "아빠는 항상 엄마를 사랑했어요. 하지만 아빠는 말이 아니라 그녀를 보살펴 주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신거죠. 그러다 엄마가 정말 사랑스러운 사람이라는 사실을 살아가면서 더 느껴가게 된거죠. 엄마도 이런 사실을 알게 되어 행복하신겁니다."  베티는 딸의 설명을 확인시키듯 이렇게 말했다. "모리와 나는 아주 충실하게 살아왔어요. 그리고 지금 나는 만족합니다."

뉴욕 한인 90명, 폰지사기 150만달러 당했다
고수익 외환투자 현혹, 한인 중개업체 피소

          한인 외환투자 중개업체가 150만달러의 다단계 금융사기(폰지)를 벌였다는 이유로 연방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로부터 피소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CFTC는 문제의 외환투자 중개업체에서 운영 및 근무했던 한인 3명도 함께 제소하고 행방을 찾고 있다.  CFTC가 지난해 9월24일 뉴욕 동부 연방법원에 제기한 소장에 따르면 한인 강모씨와 김모씨, 원모씨는 뉴욕 퀸즈 베이사이드에서 외환투자 중개업체 ‘포렉센파워’(Forexenpower)로 알려진 ‘세이프티 캐피털 매니지먼트’(Safety Capital Management)와 ‘GNS 캐피털’ 등을 2010년부터 2013년 12월까지 운영하며 한인 투자자들을 모집했다.  CFTC는 이들이 자동 외환투자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이용한 위탁 투자방식으로 연 80~100% 이상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현혹하는 수법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1달러의 손해조차 일어날 수 없다”고 주장하며 500달러를 투자하면 10만달러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한인들을 현혹시켰다는 게 CFTC의 설명이다. 실제로 이 회사의 홍보 자료에는 초기 투자금액 3,000달러만 입금하면 월 10%의 수익률이 복리형태로 붙어 60개월 후에는 91만3,445달러가 된다는 식의 내용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CFTC는 조사 결과 일부 기존 투자자에게 배당금이라고 지급한 돈은 신규 투자자들을 모집해 받은 돈으로 전형적인 ‘돌려막기’로 투자자들을 속였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결국 이 같은 외환투자로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한인 투자자들이 90명 이상 발생했으며, 피해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평범한 주부와 노인부터 공무원과 교사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CFTC는 이들 한인 3명의 소재가 불명하다며 지난달 22일 부로 법원의 명령을 받아 현재 뉴욕시 일원 일간지 등에 광고를 게재하고 행방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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