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역사상 최악의 동물 떼죽음

         노르웨이 고원에서 이동 중이던 야생 순록떼 300여 마리가 벼락에 맞아 한꺼번에 죽는 사고가 일어났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노르웨이 남부 텔레마크 지방 하르당에르비다 고원에서 지난 26일 오후 벼락이 쏟아지면서 떼를 지어 움직이고 있던 순록 323마리가 모두 죽었다. 죽은 순록 중에는 새끼 70마리도 포함됐으며 5마리는 심각한 부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노르웨이 환경청 자연조사단의 샤르탄 크눗센 대변인은 “이따금씩 벼락에 맞아 죽는 동물 한두 마리는 종종 있었지만 이런 규모로 사고가 일어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 이어 “순록이 떼를 지어 이동하는 특성이 있는데다 날씨가 나쁘면 서로 가까이 붙으려는 습성이 있어 피해가 더 커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르당에르비다 고원은 순록 수천 마리가 계절이 바뀔 때마다 뜯어먹을 풀이 많은 동쪽의 건조한 땅과 새끼를 낳기 좋은 서쪽의 습한 땅 사이를 오가는 지역으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노르웨이 당국 관리들은 폭풍우로 극도로 높은 전류방출이 일어나면서 순록들이 감전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환경청은 해마다 이 지역 순록 개체 수 조절을 위해 통제된 상태로 제한된 사냥을 하는데 올해도 이를 위해 남은 개체 수를 점검하는 작업을 하려 직원을 파견했다가 죽은 순록 떼를 발견했다. 올해는 내달 말까지 1만1,000∼1만5,000 마리인 순록 중 2,000∼3,000 마리를 도태시킬 예정이었다. 노르웨이 환경당국은 이번에 죽은 순록 사체를 사슴류에 퍼지는 신경계 전염병인 만성 소모성 질병을 연구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슬림은 테러범"… 히잡 쓴 손님 내쫓은 프랑스 식당

           프랑스 파리 외곽의 한 레스토랑에서 '히잡'을 쓴 이슬람 여성들이 이슬람이라는 이유로 쫓겨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BBC 등 외신들이 2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히잡은 이슬람 여성들의 대표적인 전통 의상으로 머리카락과 어깨, 목 등을 가리는 일종의 헤어 스카프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 27일 저녁 히잡을 쓴 여성 2명이 이 레스토랑에 들어가 주문을 하려는 순간에 일어났다. 레스토랑 주인은 주방에서 나와 "우리 식당은 이슬람 사람들에게는 음식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세속주의 나라에 살고 있다"며 "모든 무슬림은 테러리스트"라고도 했다. 이슬람 여성들이 "인종차별주의자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고 싶지 않다"고 하자 레스토랑 주인은 "인종차별주의자라도 사람을 죽이지는 않는다"며 여성들에게 "당장 나가라"고 했다. 이슬람 여성들은 결국 눈물을 흘리면서 레스토랑을 떠났다. 이 과정은 옆에 있던 다른 손님이 휴대전화 동영상으로 찍어 인터넷에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파문이 확산되자 레스토랑 주인은 다음 날 항의 방문한 인권 단체와 이슬람 관련 단체 관련자들에게 "진심이 아니었다"며 사과했다. 그는 "작년 11월 파리 연쇄 테러 때 친구 중 한 명이 범인들 총에 맞아 죽은 데다 최근 부르키니 규제를 둘러싸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어 과도하게 흥분했다"고 했다. 프랑스 검찰은 이 사건을 인종차별 사례로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인종 혐오 심리가 프랑스 사회 저변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했다.

이탈리아 지진 현장서 7명 이상 구해낸 '슈퍼맨'은 17세 소년

         지난 24일 이탈리아 중부 내륙 지역에 규모 6.2의 강진이 발생한 현장에서 17세 소년이 여러 사람의 목숨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이탈리아 뉴스통신사인 안사에 따르면 로마에 사는 프란체스코(17)는 지난 24일 이탈리아의 산골 마을 마르케 주 페스카라 델 트론토에 머물던 중 지진이 발생하자 대피하지 못한 할머니와 아이 등 최소 7명에 이르는 사람을 구해냈다. 14~19세 청소년들로 이뤄진 단체에 속해 마을을 방문했던 그는 공원에 있는 건물에서 일행과 잠을 자다 지진을 겪었다. 머물던 건물이 무너지자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던 도중 무너진 집에 갇혀 있던 한 여성을 발견한 그는 주변에 있던 성인 2명과 함께 잔해를 치우고 여성을 구출했다. 이후 인근 주택에서 가족들이 실종된 할머니를 찾자, 창문을 깨고 집 안으로 들어가 할머니를 데리고 나왔다. 프란체스코는 오전 4시쯤 구급차가 도착한 후에도 구조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무너진 주택 근처에 위험하게 주차돼 있던 승용차에 두 아이와 여성이 타고 있는 걸 보고 운전해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 그는 운전면허가 없었지만, 운전을 해야할 남편이 실종된 상태에서 “건물 잔해가 자동차를 덮칠 것 같아 차를 안전한 곳으로 빼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프란체스코의 활약을 알게 된 사람들은 그를 “슈퍼맨”이라고 불렀지만, 그는 “더 많은 사람을 구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오히려 자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IS, 어린이들이 쿠르드 대원 처형하는 영상 공개

         시리아에서 5명의 이슬람 극단주의자(지하디스트) 어린이들이 쿠르드족 포로들을 처형하는 영상이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의해 공개됐다. IS가 공개한 영상은 어린이들이 무릎을 꿇은 쿠르드족 5명을 총으로 쏴 살해하는 장면이 담겼다. '아부로 알 투니지'라는 한 아이는 쿠르드 대원들을 향해 아랍어로 "쿠르드인들과의 전투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으며 우리는 더 폭력적으로 맞서겠다"고 연설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 BBC방송은 “10~13세로 보이는 어린이들이 영상에 등장하며, 이 중 '아부 압둘라 알 브리타니'라는 자막이 달린 소년은 영국인으로 추정된다”고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소년은 다른 4명의 소년 옆에서 완전한 군복 차림에 검은 모자를 쓰고 있으며, 주황색 '점프 수트'를 입은 포로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다른 어린이들의 국적은 이집트, 튀니지, 쿠르드, 우즈베키스탄으로 나왔다. 인디펜던트는 “영국에서 범죄 혐의가 적용되는 나이는 10세로, 만일 영국 국적 소년이 돌아오면 살인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