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로 우주선은 달 탐험을 위해 1960년대에 개발됐습니다. 사람들은 아폴로호가 아무런 문제없이 달에 잘 착륙했을 거라고 여깁니다. 그러나 실제로 아폴로 호는 지구를 막 벗어난 순간부터 정해진 궤도를 벗어났다고 합니다. 달에 착륙하기까지 대부분 정상 궤도에 있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폴로호는 달에 무사히 착륙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폴로호의 선장이었던 닐 암스트롱은 그 이유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폴로호 승무원들은 항상 우주선이 가는 길을 주시했습니다. 궤도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곧바로 궤도를 수정했지요. 우린 목표한 곳에 도달한 인물들이 언제나 올바른 궤도에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가 우주 비행을 통해 느꼈던 건 과정은 직진이 아닌, 늘 지그재그라는 것입니다. 다만 궤도를 벗어날 때마다 수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세상 그 누구도 ‘시행착오’를 격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한겨례 신문의 김영훈 화백은 ‘인생의 절반은 시행착오이고, 나머지 절반은 교정이다.’라고 했습니다. 어쩌면 인간의 진보는 수없이 겪는 시행착오와 그것을 수정하고 교정하는 과정 속에서 축적된 경험들의 산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2014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는 일본의 작은 지방 대학교를 졸업한, 지역 중소기업의 평범한 연구원이어서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노벨상의 주인공 나카무라 슈지(中村修二)는 1954년 일본 시코쿠의 에히메현이라는 시골 동네에서 태어났습니다. 학교성적이 출중하지도 못했던 그는 지방대학을 나왔고 직원 200여명의 중소기업 니치아화학 개발과에 입사했습니다. 나카무라의 회사생활은 쉽지 않았습니다. 입사 후 10년 동안 갖은 노력 끝에 개발한 상품들은 대기업 제품이 아니라는 이유로 시장에서 외면당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어려워서 사람들이 손대지 않는 것을 만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가 택한 것은 그 당시 20세기 안에는 절대 만들 수 없을 것이라고 여겨졌던 청색 LED였습니다. 청색 LED는 세계 유수 연구기관과 대기업에서 27년이나 연구에 실패한 분야였습니다. 그런데 지방 중소기업 연구원에 불과한 그가 혼자서, 단 4년 만에 청색 LED개발에 성공해서 노벨물리학상까지 거머쥔 것입니다. 500번이 넘는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이룩해낸 놀라운 성취였습니다. 나카무라 자신이 직접 쓴 자서전이자 자기계발서인 <끝까지 해 내는 힘>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에게 있어서 노벨상은 최종 목적지가 아닌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지금까지 내가 걸어온 길을 되짚어보니 실제로 아주 단순한 일들이 쌓이고 쌓여 마침내 성공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시행착오를 두려워하는 사람, 시행착오를 용납하지 않는 사회는 결코 발전할 수 없습니다. 미래를 장담할 수도 없습니다. <겨울왕국>의 엘사는 얼음과 눈에 대한 마법의 힘을 타고났습니다. 그런데 엘사가 어릴 적 실수로 동생 안나를 다치게 한 뒤, 왕과 왕비인 엘사의 부모는 엘사가 누구와도 만나지 못하게 하고 마법의 힘을 비밀로 숨기도록 합니다. 엘사가 다른 이들을 상처 입히지 않도록, 또 다른 사람들에게 따돌림 당하지 않도록. 그러다가 부모가 사고로 죽고, 엘사는 21살에 여왕으로 즉위하며 사람들 앞에 나서게 됩니다. 하지만 나이를 먹었다고 엘사가 갑자기 마법의 힘을 통제할 수 있게 되지는 않았습니다. 결국 엘사는 방금 막 만난 남자와 결혼하겠다고 하는 동생 안나와 다투다가, 마법의 힘을 사람들에게 들켜 도망치고 맙니다. 그 뒤로 폭주하는 엘사의 힘 탓에 여름인데도 세상에는 눈이 내리고 추위가 찾아옵니다. 엘사가 21살이 되었다고 해서 힘을 컨트롤할 수 있게 되지는 않았던 것처럼, 사람이 나이를 먹는다고 자동으로 성숙해지진 않는 것 같습니다. 엘사에게 필요했던 것은 어른이 될 때까지 숨어 사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을 시험해보고 두려움 없이 알아갈 기회, 실수하고 시행착오를 겪을 기회, 그리고 그 시행착오와 실수를 수정하고 교정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주변 사람의 따뜻한 이해와 도움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실수하고 시행착오를 격을 그 때 그때마다 즉시 개입하시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그 시행착오를 통해서 얻게 되는 자산이 크다는 것을 아시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시행착오가 아니라 그것을 수정하고 교정하는 노력입니다. 김영훈 화백은 또 이렇게 말합니다. ‘모두가 시행착오 겪지만, 모두다 교정의 노력은 않는다.’ 하나님은 오늘도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를 바르게 하시기 위해 ‘성경’이라는 하나님 말씀 앞에 서게 하십니다. 인생살이 가운데서 어떠한 험난한 시행착오를 격을 지라도 말씀 앞에서의 수정과 교정의 노력이 있는 한 그 사람은 결코 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디모데후서 3:16-17).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