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트럼프 세금전쟁
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8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를 찾아 감세 정책을 중심으로 한 경제 공약을 내놓았다. 최근 이라크전에서 전사한 무슬림계 참전 용사 부모를 비하하면서 급속도로 나빠진 여론의 관심을 돌리고 새롭게 출발하려는 의도다.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도 11일 디트로이트를 찾아 맞불 유세를 벌인다. 디트로이트는 이번 대선 최대 승부처가 된 러스트벨트(rust belt·쇠락한 공업 지역)를 대표하는 지역의 하나로, 본선 초반 판세를 좌우할 곳으로 꼽힌다. 두 후보의 경제 공약은 항목마다 대조적 부분이 많다. 가장 차이가 큰 분야가 세금이다. 트럼프는 부자 감세, 힐러리는 부자 증세로 맞선다. 트럼프는 이날 '디트로이트 이코노믹 클럽' 주최 강연회에서 "최상위층 소득세율을 현행 39.6%에서 33%로 낮추겠다"고 했다. 원래는 25%까지 낮추는 방안도 고려했다고 한다. 그는 "레이건 행정부의 세제 개혁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며 상속세 폐지도 주장했다. 트럼프는 "미국 노동자들은 평생 세금을 냈는데, 사망한 이후까지 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7단계 소득세율을 12%와 25%, 33% 등 3단계로 간소화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트럼프는 기업 법인세와 관련해서도 세율 최고 35%를 15%로 낮추고, 미국 기업들이 외국에 옮겨놓은 현금을 국내로 반입하면 세금을 10%만 물리겠다고 했다. 부자들의 세금을 줄여준다는 공약에도 백인 노동자들의 트럼프 지지는 견고하다. 경제인으로 성공한 트럼프가 그래도 경제는 제대로 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는 여러 소액 후원자에 힘입어 지난 7월 선거 자금을 8200만달러(약 907억원)나 모았다. 이는 힐러리의 9000만달러(약 996억원)에 버금가는 규모이다. 반면 힐러리는 연간 소득 500만달러(약 54억원) 이상의 최상위층에 대해 4% 부유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납세자의 0.02%에게만 해당하는 것으로, 부자 증세를 통해 마련한 재원으로 경제적 약자를 돕겠다는 생각이다. 힐러리는 중산층 세금은 그대로 두기로 했다. 최저임금은 누가 대통령이 되든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애초 최저임금 인상에 부정적이었지만, 최근 올릴 필요가 있다는 점에 동의했다. 힐러리는 현행 7.5달러를 두 배인 15달러로 올리겠다는 약속을 전격적으로 했다. 경선 과정에서 경쟁했던 자칭 사회주의자 버니 샌더스(버몬트) 연방상원 의원 지지층을 흡수하려는 조치였다. 규제 철폐에 대해서도 태도가 다르다. 트럼프는 불필요한 연방 규제가 2조달러 이상 비용을 발생시킨다는 이유로 포괄적으로 철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기후변화 관련 규제는 사실상 폐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고, 오바마 케어(건강보험 개혁안)도 폐지한다는 생각이다. 힐러리는 기후변화 관련 규제를 더 강화하는 등 환경·노동 관련 규제 등을 더 강화하기로 했다. 오바마 케어는 범위를 더 확대하는 쪽으로 구상하고 있다. 무역협정에 대한 두 후보의 태도는 정도 차이는 있지만 비슷하다. 트럼프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꼭 집어 비판하면서 재협상을 시사했다. 그는 "한·미 FTA는 깨진 약속"이라며 "무역수지 적자는 2배 이상 늘었고, 7만 개가 늘어날 거라던 일자리는 10만 개가 줄었다"고 말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은 폐지하겠다는 약속을 여러 차례 했다. 힐러리는 국무장관 시절에는 TPP를 주도했지만, 샌더스 지지층 확보와 러스트벨트 공략을 위해 반대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다만 한·미 FTA처럼 이미 발효한 무역협정은 지지한다는 방침이다. 두 후보는 경제정책을 놓고 이날 맞붙었다. 힐러리는 트럼프의 공약에 대해 "최근 헤지펀드, 억만장자로 구성된 경제팀이 1% 부자와 특권층만을 위한 공약을 내놓았다"고 했다. 트럼프는 힐러리에 대해 "힐러리가 1조3000억달러짜리 세금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 민주, 공화 양당의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가 미디어 홍보 전략 측면에서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클린턴이 TV 광고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지만, 트럼프는 일절 한 푼도 투입하지 않는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9일 NBC 뉴스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 캠프는 지금까지 TV 광고에 총 5천200만 달러(약 574억8천600만 달러)를 지출했다. 이 TV 광고 물량의 상당수는 오하이오 주를 비롯해 주요 경합지에 집중됐다. 그러나 트럼프 캠프는 TV 광고에 여태껏 한 푼도 지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소셜미디어에는 몇 차례 광고를 낸 바 있다. 트럼프의 이 같은 'NO TV 광고' 전략은 녹색당 질 스타인 후보와 자유당 게리 존슨 후보조차 TV 광고에 각각 18만9천 달러, 1만5천 달러를 지출한 점을 고려하면 의도적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트럼프 캠프는 7월 한 달간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와 함께 8천200만 달러(약 909억 원)를 모금해 자금 사정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트럼프는 앞서 공화당 경선 과정에서도 막대한 돈을 퍼붓는 TV 광고보다는 자신의 개인기와 잦은 방송출연 방식을 선호해 왔다. 실제 트럼프는 인종·종교·여성차별 등 각종 분열적 발언으로 끊임없이 논란을 야기하는 이른바 '노이즈 마케팅'을 십분 활용한 덕분에 언론 노출 빈도 측면에서 다른 경선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물론 공화당 '큰 손'들의 선거자금 후원 거부 등 자금 사정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 캠프의 7월 선거자금 모금액은 클린턴 캠프의 9천만 달러에 육박했으나 이전까지의 모금 실적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선거 캠프와 별개로 외곽 지지그룹의 TV 광고 규모도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클린턴 지지 '슈퍼팩'(정치활동위원회)이 TV 광고에 9천100만 달러를 쓴 데 반해 트럼프 지지 슈퍼팩 및 지지단체의 TV 광고비 집행액은 820만 달러에 그쳤다. 820만 달러의 39%인 320만 달러는 트럼프 지지를 공개 선언한 미국의 최대 로비단체 전미총기협회(NRA)로 부터 나온 것이다. 이런 가운데 양측은 현재 개최 중인 브라질 리우 올림픽 광고와 관련해서도 대조를 보인다. AP통신 집계에 따르면 클린턴은 플로리다 주 등 주요 승부처의 올림픽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1천360만 달러의 광고를 내보내고 있으나 트럼프는 아직 별다른 광고를 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캠프는 현재 플로리다 등 일부 지역 방송국에 광고 단가를 문의해 놓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TV광고비 힐러리 5천200만달러 vs 트럼프 ‘0’
미국 민주, 공화 양당의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가 미디어 홍보 전략 측면에서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클린턴이 TV 광고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지만, 트럼프는 일절 한 푼도 투입하지 않는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9일 NBC 뉴스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 캠프는 지금까지 TV 광고에 총 5천200만 달러(약 574억8천600만 달러)를 지출했다. 이 TV 광고 물량의 상당수는 오하이오 주를 비롯해 주요 경합지에 집중됐다. 그러나 트럼프 캠프는 TV 광고에 여태껏 한 푼도 지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소셜미디어에는 몇 차례 광고를 낸 바 있다. 트럼프의 이 같은 'NO TV 광고' 전략은 녹색당 질 스타인 후보와 자유당 게리 존슨 후보조차 TV 광고에 각각 18만9천 달러, 1만5천 달러를 지출한 점을 고려하면 의도적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트럼프 캠프는 7월 한 달간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와 함께 8천200만 달러(약 909억 원)를 모금해 자금 사정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트럼프는 앞서 공화당 경선 과정에서도 막대한 돈을 퍼붓는 TV 광고보다는 자신의 개인기와 잦은 방송출연 방식을 선호해 왔다. 실제 트럼프는 인종·종교·여성차별 등 각종 분열적 발언으로 끊임없이 논란을 야기하는 이른바 '노이즈 마케팅'을 십분 활용한 덕분에 언론 노출 빈도 측면에서 다른 경선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물론 공화당 '큰 손'들의 선거자금 후원 거부 등 자금 사정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 캠프의 7월 선거자금 모금액은 클린턴 캠프의 9천만 달러에 육박했으나 이전까지의 모금 실적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선거 캠프와 별개로 외곽 지지그룹의 TV 광고 규모도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클린턴 지지 '슈퍼팩'(정치활동위원회)이 TV 광고에 9천100만 달러를 쓴 데 반해 트럼프 지지 슈퍼팩 및 지지단체의 TV 광고비 집행액은 820만 달러에 그쳤다. 820만 달러의 39%인 320만 달러는 트럼프 지지를 공개 선언한 미국의 최대 로비단체 전미총기협회(NRA)로 부터 나온 것이다. 이런 가운데 양측은 현재 개최 중인 브라질 리우 올림픽 광고와 관련해서도 대조를 보인다. AP통신 집계에 따르면 클린턴은 플로리다 주 등 주요 승부처의 올림픽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1천360만 달러의 광고를 내보내고 있으나 트럼프는 아직 별다른 광고를 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캠프는 현재 플로리다 등 일부 지역 방송국에 광고 단가를 문의해 놓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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