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금 들려오는 연예인의 건물 매입 소식은 대중의 부러움을 자아내곤 한다. 하지만 건물주 연예인과 세입자와의 다툼은 당사자의 잘잘못을 떠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세입자와 다툼이 끝나지 않은 연예인은 누가 있을까?
◆ 리쌍, 법원은 이미 세입자에 퇴거 명령
힙합 듀오 리쌍(개리, 길)이 자신들 소유의 건물 세입자 서 모 씨와 마찰을 빚었다. 이들의 마찰은 크게 2차전으로 나눌 수 있다. 1차전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 모 씨는 지난 2010년 11월 2년 계약으로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건물 1층에 곱창집을 냈다. 기존 세입자에게 권리금 2억7500만 원, 시설투자비 1억1500만 원, 보증금 등 약 4억3000만 원을 투자했다고 알려졌다. 그런데 1년 반 후 건물 주인이 기존 주인에서 리쌍으로 바뀌었다. 리쌍은 새 건물주가 된 후 서 모 씨에게 가게를 비워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서 모 씨는 계약이 아직 반년이 남았고, 전 건물주와 구두로 5년 동안 나가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이야기해 건물에 많은 돈을 투자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들의 싸움은 소송으로 이어졌다. 1심에서 이긴 리쌍은 서 모 씨에게 양보하며 2013년 권리금 1억8000만 원을 주고 서 모 씨가 지하 1층과 주차장에서 영업을 이어갈 수 있게 했다. 그런데 강남구청에서 주차장에 불법으로 설치된 천막을 철거하라고 요구하면서 2차전이 일게 됐다. 서 모 씨는 '주차장을 용도 변경해 영업할 수 있도록 협조한다'는 합의문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이 정당하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걸었고 리쌍도 서 모 씨가 주차장에 천막을 치는 등 불법행위를 해 구청으로부터 철거 통보를 받았다고 소송으로 맞섰다. 법원은 양측의 주장을 기각했으나 서 모 씨가 계약 갱신 요구를 하지 않았으니 지하 1층과 주차장에서 퇴거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에 리쌍은 용역을 동원해 강제집행을 시도했다.
◆ 비, 벌써 9차 공판…다음 달 8일 진행 예정
가수 겸 배우 비(34, 본명 정지훈) 역시 자신의 건물 전 세입자 박 모 씨와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박 모 씨는 지난 2009년 8월 비가 소유한 서울 강남구 청담동 건물에 2011년 3월까지 보증금 1억 원, 월세 400만 원으로 계약을 맺고 입주했다. 그런데 박 모 씨가 이듬해 9월부터 월세를 지급하지 않았고, 이에 비는 2012년 1월 박 모 씨에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박 모 씨는 "건물 벽면에 물이 새 2억 원에 달하는 피해를 봤다"며 반소를 제기했고, 비는 지난해 10월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박 모 씨를 고소했다. 지난 4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18단독 심리로 박 모 씨의 무고 혐의 관련 9차 공판이 열렸다. 그런데 박 모 씨가 신청한 추가 증인의 불참으로 이번 공판은 결국 진행되지 않았다. 재판부는 9차 공판을 다음 달 8일로 연기했다.

‘성폭행 피소’ 이진욱 11시간 밤샘조사…“합의한 성관계”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뒤 상대 여성을 무고 혐의로 맞고소한 배우 이진욱(35)씨가 피소 사흘만인 17일 저녁 경찰에 출석했다. 밤새 이어진 조사에서 이씨는 당시 처음 만난 고소 여성과 합의아래 성관계를 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성폭행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에 추후 거짓말 탐지기 조사도 받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이씨는 경찰 출석 약 11시간 만인 18일 오전 5시 56분께 밤샘 조사를 마치고 서울 수서경찰서를 나섰다. 이씨는 전날 저녁 경찰서로 들어설 때보다는 다소 지친 표정이었으며, 이어진 취재진 질문을 뒤로 한 채 굳은 표정으로 차를 타고 청사를 빠져나갔다. 경찰은 이날 이씨를 상대로 성폭행 피소 사건과 상대여성을 무고 혐의로 맞고소한 사건도 조사했다. 이씨는 적극적인 태도로 조사에 임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당초 조사 시간은 3∼4시간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고소 여성 주장과 배치되는 부분을 중심으로 자세히 진술 받느라 조사가 길어졌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특히 이씨는 강간이라는 고소 여성의 주장을 정면 반박하면서 당시 상황 내용을 세부적으로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조사 과정에서 이씨는 고소여성과 당시 나눴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캡처해 경찰에 제출했다. 이씨는 사건 당일 고소 여성을 처음 만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이씨 동의를 받아 그의 구강상피세포를 채취했으며, 고소여성이 제출한 속옷에서 DNA가 나올 경우 이를 이씨 것과 대조할 예정이다. 이씨는 전날 오후 6시 55분께 서울 수서경찰서에 출석하면서 “내 얼굴이 알려졌다는 이유만으로 상대방이 무고하는 것을 정말 쉽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무고는 정말 큰 죄”라며 “조사를 열심히 받고 나오겠다”고 취재진에 말했다. 흰색 승합차에서 내린 이씨는 정장 차림이었다. 다소 굳은 표정으로 짧게 입장을 밝힌 후 고소 여성과의 관계 등 이어진 질문에는 더 이상 대답하지 않은 채 청사 안으로 바로 들어갔다. 이씨의 변호인은 이씨가 조사를 모두 마친 후 “충분히 사실대로 이야기했고, 경찰이 진실을 밝혀줄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30대 여성 A씨는 이달 12일 지인, 이씨와 저녁을 먹은 뒤 같은 날 밤 이씨가 자신의 집에 찾아와 성폭행했다고 주장하며 14일 오후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A씨는 고소 당일 경찰병원 해바라기센터를 찾아 성폭행 검사를 받았고, 당시 착용한 속옷 등을 제출, 경찰은 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이씨는 즉각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고, 16일 오후 A씨를 무고 혐의로 경찰에 맞고소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다. A씨는 이보다 앞선 15일 이미 고소인 조사를 마쳤다. 경찰은 양측 주장이 극명히 엇갈리는데다, 거짓말탐지기 조사도 할 예정이어서 두 사람을 상대로 추가 소환 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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