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는 18일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스 골프클럽(파71·6천512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의 성적을 낸 리디아 고는 이미림(26·NH투자증권),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연장전을 벌인 끝에 4차 연장에서 우승을 확정 지었다. 리디아 고는 올해 3월 KIA 클래식, 4월 ANA 인스퍼레이션, 6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4승째를 거뒀다. 우승 상금 22만5천 달러(약 2억5천500만원)를 받은 리디아 고는 다승 공동 선두였던 쭈타누깐을 제치고 다승 단독 1위가 됐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3타 차로 뒤져있던 리디아 고는 이날 전반에만 4타를 줄이며 1위로 올라섰다. 3라운드까지 3타 차 1위였던 김효주(21·롯데)가 반대로 6번 홀(파3)까지 3타를 잃으면서 리디아 고는 비교적 손쉽게 역전에 성공했다. 한때 3타 차 선두를 질주하던 리디아 고는 그러나 중반 이후 주춤하면서 연장 승부를 허용했다. 14번과 16번 홀에서 한 타씩 잃는 사이 이미림이 13번 홀부터 17번 홀까지 14번을 제외하고 매 홀 버디를 낚아 오히려 1타 차 단독 선두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 장타자 쭈타누깐도 17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 14언더파로 선두권을 위협했다. 이미림이 18번 홀(파5)에서 보기를 하는 바람에 리디아 고와 이미림, 쭈타누깐 세 명이 연장전에 돌입했다.  532야드 18번 홀에서 계속된 연장 승부는 3차 연장까지 모두 파를 기록하며 팽팽히 맞섰다. 그러나 4차 연장에서 이미림의 티샷이 오른쪽으로 크게 밀리면서 불리한 상황에 놓였고, 반면 리디아 고는 세 번째 샷을 홀 2m 내외로 보내면서 승기를 잡았다. 세 명의 이번 시즌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는 쭈타누깐이 268야드로 가장 길고, 이미림이 254야드, 리디아 고는 247.7야드로 가장 짧았으나 파5 18번 홀에서 계속된 연장 승부의 승자는 리디아 고가 됐다. 리디아 고는 시즌 상금 225만5천376 달러로 1위를 지켰고, 올해의 선수와 평균 타수, 다승 등 주요 부문에서 모두 단독 선두를 기록하고 있다. 쭈타누깐은 1,2차 연장에서 연달아 4m 내외의 버디 퍼트 기회를 잡아 경기를 끝낼 수 있었으나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2014년 마이어 클래식, 레인우드 클래식에 이어 개인 통산 3승째를 노린 이미림도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전날까지 단독 1위였던 김효주는 13언더파 271타, 단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리우 가는 박태환, 호주 전훈 마치고 귀국

       우여곡절 끝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된 수영국가대표 박태환(27)이 호주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왔다. 지난달 3일 출국해 호주 케언스에 캠프를 차리고 올림픽 준비를 해온 박태환은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전담팀과 함께 입국했다. 마무리 훈련에 들어가기 전 개인 정비를 하기 위한 일시 귀국이다. 박태환은 사흘 뒤인 17일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로 떠난다. 일분일초가 아쉬운 터라 잠시 한국에 머무는 동안에도 15, 16일 이틀간은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훈련을 이어갈 계획이다. 호주로 떠날 때는 리우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는 처지였던 박태환은 이날은 4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오르는 우리나라 국가대표로 입국장에 들어섰다. 귀국 직후 박태환은 "(올림픽 출전이) 결정 났을 때 기분이 좋으면서도 준비할 시간이 촉박해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겁다"며 "호주에서 열심히 하고 돌아왔기에, 컨디션 유지 잘하고 마지막까지 최선 다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올림픽 출전에 성원을 보낸 팬에게는 "실망하게 한 부분도 많은데, 너무 감사하다. 마지막까지 최선 다하는 게 보답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박태환은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타나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선수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이후 지난 4월 열린 리우올림픽 경영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4개 종목에 출전해 모두 올림픽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그러나 도핑 규정 위반으로 경기단체에서 징계를 받은 후 3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대한체육회 규정 때문에 리우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박태환은 결국 국내 법원의 가처분 및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잠정 처분 신청을 통해 리우올림픽 국가대표 자격을 인정받았다. 대한수영연맹은 지난 8일 CAS의 잠정 처분 결과가 나오자마자 바로 FINA에 박태환을 포함한 리우올림픽 경영 대표 명단을 제출했다. 박태환은 일단 출전권을 가진 자유형 100m·200m·400m·1,500m 네 종목 모두 참가하겠다고 신청했다. 박태환은 "주 종목이 200m와 400m인데 여기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부담 줄여서 마지막까지 열심히 하면 좋은 (메달) 색깔이 따라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올림픽에 출전하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올랜도에서는 시차 적응 등을 하면서 올림픽 준비를 마무리하게 된다. 마무리 훈련도 전담팀의 김동옥 웨이트트레이너, 윤진성 컨디셔닝트레이너가 함께한다. 또한 케언스 훈련 때 가세한 호주인 지도자인 던컨 토드 코치도 동행한다. 토드 코치는 호주에서 미국으로 바로 이동해 박태환의 최종 훈련을 돕는다. 박태환은 "(올랜도가) 브라질에서 가깝다. 미국에서 브라질로 이동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서 (최종 훈련지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박태환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30일 올랜도에서 출발해 브라질 상파울루를 경유, 31일 결전지인 리우 땅을 밟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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