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 슈틸리케호가15년 만에 만난 체코를 상대로 최근스페인에 당한 1-6 대패의 아픔을털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5일 체코 프라하의 에덴 아레나에서 열린 체코와의 평가전에서윤빛가람(옌볜 푸더), 석현준(FC포르투)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한국이 체코를 상대로 이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상대전적은 5전 1승3무1패다. 가장 최근 맞붙은 2001년평가전에선 한국이 0-5로 크게 졌다. 무엇보다 지난 1일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20년 만에 A매치 최다인 6골을 허용하며 1-6으로 완패한 아쉬움을 씻었다. 윤빛가람은 2012년 9월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이후 3년 9개월 만에 A매치에 출전해 1골 1도움으로 부활의 신호탄을쐈다. 프리킥 선제골이 단연 돋보였다. 슈틸리케 감독 체제에선 첫 골이다. 최전방에 선 석현준도 추가골을 터뜨려 스트라이커로서 이름값을 했다. 골키퍼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은후반 연이은 선방으로 승리를 지키는데 한몫했다. 체코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30위로 처지는 감이 있지만 오는10일 개막하는 유로2016에서 강호로 평가받는다. 유로 대회를 앞두고 갖는 마지막평가전이자 출정식에서 골키퍼 체흐,로시츠키(이상 아스널) 등 주요 선수들이 모두 나섰지만 슈틸리케호에 덜미를 잡힌 체코는 씁쓸하게 대회가열리는 프랑스로 향하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스페인전 대패를의식한 듯 선발진에 큰 변화를 줬다. 스페인전에서 후반에 교체로 투입했던 석현준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선발 기용했고, 골키퍼 장갑도 정성룡에게 맡겼다. 무릎이 좋지 않은 기성용(스완지시티)을 대신해 주세종(서울)을 세웠고, 윤빛가람에게 공격을 풀어줄 것을 주문했다. 초반부터 한국은 체코 원정임에도처지지 않고, 공격적으로 맞섰다. 전반 중반까지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균형을 깬 건 윤빛가람이다. 전반 26분 역습 기회에서 석현준이 상대 반칙으로 얻은 프리킥을 윤빛가람이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체코의 골망을 흔들었다. 골문 오른쪽 상단 구석을 정확히 공략했다. 체코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골키퍼 체흐도 손 쓸 수 없었다. 기세가 오른 윤빛가람은 전반 40분 추가골에도 일조했다. 체코의 패스를 가로채 빠른 역습으로 전개했고, 석현준에게 연결해 골을 도왔다. 석현준은 체흐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전반을 2-0으로 앞서며 마쳤다. 그러나 후반전이 시작하자마자 실점했다. 1분이 채 지나지 않았다. 페널티박스 정면 먼 거리에서 마렉 수히(바젤)가 때린 중거리슛이 곽태휘(알 힐랄)의 무릎에 맞고 굴절돼 골로 이어졌다. 골키퍼 정성룡이 반응할 수 없었다. 변수가 생겼다. 체코의 수비수 테오도르 게브레셀라시(베르더 브레멘)가 후반 15분 2번째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수적 우세를 맞은 슈틸리케 감독은 3분 뒤 윤빛가람과 주세종(서울)을 빼고, 이재성(전북)과 한국영(카타르SC)을 투입했다. 이후 수비적인 운영을 펼쳤다. 체코 선수들은 거친 플레이로 의지를 드러냈지만 골을 터뜨릴 순 없었다. 한국은 후반 중반 이후 철저하게 수비 지향적인 운영으로 승리를 지키는 데 집중했다. 한국 대표팀은 2014년 9월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처음으로 떠난 유럽 원정에서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조코비치, ‘커리어 그랜드슬램’…첫 프랑스오픈 우승

         남자 테니스의 독주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노바크 조코비치(29·세르비아·세계랭킹 1위)가 ‘영국의 희망’ 앤디 머레이(29·세계랭킹 2위)를 꺾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조코비치는 5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벌어진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머레이에 3-1(3-6 6-1 6-2 6-4)로 역전승을 거뒀다. 처음으로 프랑스오픈 정상에 선 조코비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금자탑을 세우게 됐다. 호주오픈(6회)과 윔블던(3회), US오픈(2회)에서 우승을 경험한 조코비치는 프랑스오픈에서 세 번(2012년·2014년·2015년) 결승에 오르고도 우승을 맛보지 못했다. 프랑스오픈에서만 9차례 우승을 맛본 ‘클레이코트의 황제’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3회전을 앞두고 손목 부상으로 기권해 조코비치는 이번에 더없이 좋은 기회를 잡았다. 조코비치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첫 프랑스오픈 우승을 일궈 역대 8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 올해 호주오픈에서 연이어 우승한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 정상까지 정복하면서 4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조코비치는 로드 레이버(호주)가 1969년 열린 4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한 이후 47년만에 4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을 일군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4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을 달성한 것은 조코비치가 1938년 돈 버지(미국)와 1962년, 1969년 로드 레이버(호주)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조코비치는 머레이와의 상대전적에서도 24승10패로 강세를 이어갔다. 영국 선수로는 1937년 프레드 페리 이후 79년만에 프랑스오픈 결승에 오른 머레이는 개인 통산 세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 기회를 놓쳤다. 영국 선수가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한 것은 1935년 페리가 마지막이다. 지난달 중순 클레이코트에서 벌어진 BNL 인터내셔널에서 결승까지 올라 조코비치를 꺾고 우승을 맛봤던 머레이는 이날 2주 전의 좋은 기억을 되살리지 못했다. 1세트에서 포핸드샷 난조로 고전했던 조코비치는 조금씩 안정을 되찾아가면서 머레이를 몰아붙여 역전승을 일궜다. 머레이는 3세트부터 체력이 크게 떨어진 모습을 보이면서 실책을 쏟아냈다. 1세트는 머레이의 몫이었다. 게임스코어 2-1에서 조코비치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한 머레이는 이후 자신의 서브게임을 착실히 지키면서 1세트를 가져왔다. 조코비치는 2세트 시작 후 포핸드샷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내리 세 게임을 따내 흐름을 가져왔다. 조코비치는 게임스코어 3-1로 앞선 상황에서 연이어 세 게임을 가져와 2세트를 수확,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3세트에서 조코비치는 두 차례나 머레이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게임스코어 4-1로 앞섰다. 머레이는 3세트 들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모습을 보이면서 조코비치에 쉽게 포인트를 내줬다. 조코비치는 이어진 자신의 서브게임에서 범실을 저지르며 브레이크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서브에이스를 터뜨리면서 듀스로 몰고간 조코비치는 4차례 듀스 끝에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켜 게임스코어 5-1로 앞섰다. 여세를 몰아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키고 3세트까지 따낸 조코비치는 4세트에서 머레이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한 후 한 포인트도 내주지 않고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켜 게임스코어 3-1을 만들었다. 조코비치는 머레이에게 한 포인트도 허용하지 않고 잇달아 두 게임을 수확, 게임스코어 5-2로 달아나 우승을 목전에 뒀다.  하지만 머레이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조코비치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한 머레이는 이어진 게임까지 따내면서 게임스코어 4-5로 추격했다. 이어진 자신의 서브게임에서 30-15로 앞서던 조코비치는 포핸드 발리샷을 머레이의 코트에 꽂아넣어 매치 포인트만을 남겨놨으나 더블폴트를 저지르며 빈틈을 보인 탓에 듀스에 접어들었다. 듀스에서 포핸드 발리샷을 꽂아넣어 다시 매치 포인트 기회를 잡은 조코비치는 머레이의 백핸드샷이 네트에 걸리면서 그대로 승리를 확정했다. 우승을 확정한 조코비치는 코트에 하트를 그리고는 그 위에 누워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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