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년~13년 마약 교통사고 40% 증가

         캘리포니아에서 '환각 운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캘리포니아가 의료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한 1996년 이후 환각운전사고는 계속 증가세다. LA타임스에 따르면 2009년~2013년에 마약 복용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40%나 상승했다. 올해 11월8일 대선에 맞춰 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를 골자로 하는 주민발의안까지 통과되면 더욱 빠른 속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콜로라도도 기호용 마리화나를 합법화 한 이후 '마리화나 환각 운전'이 난무하며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 2013년에 합법화한 이후 마리화나 관련 교통사고 사망률이 1년 새 32% 증가했다고 로키마운틴약물단속 보고서가 최근 발표했다. 워싱턴 주에서는 기호용 마리화나 합법 판매 이전이었음에도 2013년에 인명 피해 교통사고 436건 가운데 사고를 낸 40명에게서 마리화나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 얼마 전에는 매사추세츠 주에서 의료용으로 구매한 마리화나를 과도하게 흡입한 남성이 주차돼 있던 경찰 차량을 시속 80마일로 들이받아 경관 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환각 운전은 앞으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마리화나 흡연 인구가 갈수록 늘고 있다. 국립 알코올 남용·중독센터(NIAAA)가 2015년에 조사한 마리화나 사용 인구 조사에 따르면 2001년 성인 인구의 4.1%였던 비율이 2015년에는 9.5%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의료용과 기호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하는 주가 늘고, 마리화나 흡연자도 매년 늘고 있지만 당국에서는 환각 운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리화나에는 환각을 일으키는 'THC(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라는 성분이 있는데, 이 성분이 사람에 따라 길게는 수 주 동안 체내에 남을 때도 있어 음주처럼 정확한 수치를 측정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마리화나를 얼마나 피우고 운전했는지에 대한 정확한 기준도 없다. 이에 캘리포니아 주의회에서는 지난달 마리화나 흡연 여부를 보다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새 테크놀로지를 도입하자는 내용의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밥 허프 공화당 상원의원은 환각 상태로 운전하는 것으로 보이는 운전자에게 입안을 면봉으로 긁어 시험하는 이른바 '면봉시험'을 할 수 있게 한다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마리화나나 코카인, 암페타민 복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전자 장치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자는 내용도 포함됐다. 허프 의원은 "우리가 모두 무절제한 사람들로 변모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아편이나 암페타민 복용이나 마리화나 흡연으로 얼마나 도로를 위험하게 하는지 무지하다"고 개탄했다. 마리화나로 인한 교통사고가 급증하자 기호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탄력을 받고 있다. 빌 브래튼 뉴욕시 경찰국장은 지역 라디오에 출연해 "뉴욕에서 발생하는 범죄에 대마초가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뉴욕 주가 기호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하면 범죄율이 급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시내티 동물원 고릴라 사살 일파만파
재발 방지법 청원운동까지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동물원이 우리 안으로 떨어진 어린이를 구하기 위해 멸종위기 롤런드 고릴라를 사살한 이후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페이스북에서는 사살된 고릴라의 이름을 따서 '하람비를 위한 정의'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고,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 닷 오르그에서는 하람비와 같은 멸종위기종 동물 보호를 위한 법안 제정 서명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법안은 동물원이나 사파리 등에서 관람객의 부주의로 인해 멸종위기종의 동물이 피해를 입는 것을 규제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CNN, 가디언 등에 따르면 사건이 벌어진 다음 날인 29일 신시내티 동물원에서는 고릴라 하람비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꽃다발을 바치는 관람객들이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사건이 벌어졌을 당시 하람비가 우리 안으로 떨어진 4세된 어린이를 해치려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았다며 동물원 측의 과도한 대응에 문제를 제기하는가 하면, 동반한 자녀를 제대로 살피지 못한 부모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오랜 세월동안 하람비를 돌봐온 사육사는 갑작스럽게 일어난 사고로 비극이 발생한데 대해 "가슴이 너무 아프다"며 슬픔에 빠져 있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28일이다. 4세된 소년이 고릴라 우리 앞에서 구경하다가 울타리를 타고 넘어가 3m 아래에 있는 얕은 해자에 떨어진 것. 한 여성 관람객은 울타리를 넘어가려던 소년에게 손을 뻗쳐 잡으려 했지만 순식간에 소년은 아래로 떨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공개된 비디오를 보면, 몸무게가 180kg 이나 하는 거대한 17살난 고릴라 하람비는 이 광경을 지켜보다가 해자 안 물에 빠진 소년에게 다가가더니 소년의 손과 등을 만졌다. 그리고 소년을 일으켜 세우려는 듯한 동작을 취했다. 실제로 하람비는 소년을 일으켜 세우더니 우리 안 다른 지점으로 끌고 갔다. 이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동안 우리 바깥 쪽에서는 관람객들이 비명을 질렀고, 소년의 어머니가 "도와달라"고 외치면서 아이를 향해선 "엄마 여기있다. 사랑해"라고 고함을 치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이때 긴급 투입된 동물원 응급대응팀은 우리 주변에 있던 관람객들을 모두 소개한 후, 하람비를 총으로 쏴죽이고 소년을 구출했다. 관람객들은 고릴라 우리 앞을 떠난 지 수 분 총성을 들었다고 전했다. 소년이 고릴라 우리 안에 머문 시간은 약 10분 정도였다. 이 소년은 신시내티아동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퇴원했다. 소년의 부모는 29일 성명을 통해 동물원 측에 감사를 나타내는 한편, 하람비를 잃게 된데 애도와 사과를 전했다. 하람비가 과연 소년을 해치려는 상황이었는가에 대해서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두 명의 목격자들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고릴라가 소년을 보호하려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세인 메이너드 동물원 원장 역시 29일 "하람비가 소년을 공격하려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고릴라는 "극도로 강한 힘을 가진"동물로 ,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마취총을 쓰지 않은 이유로는 "만약 고릴라가 마취총을 맞고도 즉시 쓰러지지 않을 경우에는 소년을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만들 수있었기 때문"으로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전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있는 동물의 비극적인 죽음은 "엄청난 손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메이너드 원장은 긴급대응팀이 "힘든 선택을 했고, 소년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옮은 선택을 했다"며 "상황이 매우 나빠질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 상에는 이 사건을 놓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소년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부모 때문에 멸종위기종의 고릴라가 희생된 것을 비난하는 주장부터 동물원의 판단에 이의를 제기하는 주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는 것. 동물보호단체 PETA는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선 동물원이 울타리를 이중으로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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