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튼 커쇼(28·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커쇼는 30일 뉴욕주 뉴욕의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전에 선발 등판해 7⅔이닝 4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2-1로 앞선 8회말 2사 1루에서 커쇼는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애덤 리베라토어가 동점을 허용해 커쇼의 자책점과 승리 모두 날아갔다. 다저스는 커쇼의 승리가 무산된 뒤 9회초 2점을 얻어 4-2로 이겼다. 이날 삼진 10개를 더한 커쇼는 2008년 이후 9년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 기록을 달성했다. 더불어 커쇼는 시즌 100탈삼진을 가장 적은 볼넷을 허용하며 달성한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커쇼는 삼진 10개를 뽑으며 볼넷을 내주지 않아 시즌 105탈삼진과 5볼넷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공인 기록 업체 '엘리아스 스포츠 뷰로'는 "커쇼가 1900년 이후 100탈삼진을 잡으며 가장 적은 볼넷을 내준 선수가 됐다"면서 "이전 기록은 2010년 클리프 리가 100탈삼진에 볼넷 7개를 허용한 것이었다"고 소개했다. 뿐만 아니라 커쇼는 5월 한 달 동안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91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삼진을 65개 잡는 동안, 볼넷은 고작 2개만을 허용했다. 역사적인 5월을 보낸 커쇼는 ESPN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메츠를 이겼고, 오늘 밤은 단지 즐기고 싶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대신 커쇼 등판일마다 포수 마스크를 쓰고 호흡을 맞추는 A.J. 엘리스는 "모든 기록이 놀랍기에 커쇼가 얼마나 대단한지 설명하기 힘들다"며 세계 최고의 투수와 함께한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감탄했다.

'3점포 작렬' 이대호, 시애틀 3연패 탈출 수훈
강정호 타점ㆍ김현수 7경기 연속 출루

         '국대 4번타자' 출신인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우완투수를 상대로 선발 출장, 올시즌 7번째인 대형 3점홈런 등 멀티히트를 작렬시키며 팀의 3연패 사슬을 끊었다. 이대호는 30일 워싱턴주의 세이프코 필드서 벌어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인터리그 홈경기에 7번타자 겸 1루수로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으로 타율을 0.267로 끌어올렸다. 5월에만 5홈런·13타점을 올린 이대호 덕분에 9-3으로 역전승을 거둔 시애틀은 29승21패를 기록, 아메리칸리그 서부조 1위인 텍사스 레인저스(30승21패)를 0.5게임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날 3경기만에 선발 출장한 이대호는 샌디에이고 선발 앤드루 캐시너를 맞아 연거푸 2루수 땅볼을 친뒤 4-2로 앞선 7회말 93마일 직구를 밀어쳐 2루수 글러브를 맞고 흐르는 내야안타를 쳤다. 8회말 1사 1ㆍ2루에서는 브랜든 마우어의 97마일 빠른 공을 잡아당겨 398피트(121m)짜리 대형홈런을 터뜨렸다. 또 '킹캉'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시즌 18호 타점을 신고하며 팀의 10-0 완봉승을 거들었다. 강정호는 플로리다주에서 돈 매팅리 감독의 마이애미 말린스를 맞아 4번타자 겸 3루수로 5타수 1안타 1타점 1삼진으로 타율이 0.279가 됐다. 강정호는 0-0이던 1회초 2사 2루에서 상대 선발 저스틴 니콜리노의 87마일 컷패스트볼을 밀어쳐 타점을 올렸다. 이밖에 6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좌타자 김현수(28)는 7경기 연속 진루에 성공했다. 김현수는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 2번타자 겸 좌익수로 나서 3타수 무안타에 볼넷ㆍ삼진을 하나씩 기록, 시즌 타율이 0.360(50타수18안타)가 됐다. 불펜 난조로 2-7로 패배한 오리올스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조 1위 보스턴에 2경기차로 뒤지게 됐다. 또한 전날 경기서 결승타가 된 빅리그 첫 홈런을 터뜨렸던 김현수는 생소한 너클볼을 던지는 선발투수 스티븐 라이트에게 막혀 안타를 치지 못했다.

류소연 2타차 2위 '올 시즌 첫 우승 쏜다'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의 상승세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볼빅 챔피언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주타누간은 27일 미시간주 앤 아버의 트래비스 포인트CC(파72·6709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2라운드서 보기없이 버디만 4개를 낚으며 중간합계 11언더파로 선두가 됐다. 류소연(25·하나금융그룹)과 김초롱(미국명 크리스티나)은 2타 뒤진 공동 2위그룹을 형성했다. 지난해까지 우승을 눈앞에 두고 여러 차례 역전패를 허용했던 주타누간은 이달초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에서 태국선수로는 LPGA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킹스밀 챔피언십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겨냥하고 있다. 전반에 기나긴 파행진을 계속한 주타누간은 10번홀(파4) 버디를 계기로 후반에만 4타를 줄였다. 한인 선수들은 에이스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기권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지만 류소연이 추격의 불씨를 밝혔다. 3위로 출발한 류소연은 4~7번홀서 3연속 버디를 잡고 14번홀(파5)과 17번홀(파4)에서도 한타씩 줄였다. 류소연은 "1라운드보다 샷 감각이 나아지며 보기없이 선전했다"며 "코스가 1라운드보다 더 딱딱해져 퍼팅 수가 늘었지만 긴 퍼팅 여러 개를 넣으며 상위권을 지킬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첫날 단독 1위였던 북가주 출신의 김초롱(32)은 1타를 줄이며 공동 2위가 됐으며 호주 동포 이민지(20)는 공동 8위(6언더파)로 상승했다. 또 김효주(21·롯데)는 4타를 줄인 공동 10위(5언더파)로 올라섰고 신인 전인지(22·하이트진로)도 3언더파로 공동 18위(3언더파 141타)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세계랭킹 1위인 뉴질랜드 출신의 리디아 고(19)는 2언더파 공동 27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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