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컨티넨탈과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이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이름으로 합병하는데 합의했다. 이 두 항공사가 합병하게 됨으로써 세계에서 가장 큰 항공사가 탄생하게 된다.

덴버에 있어서 이들의 합병은 현재 덴버 국제공항에서 가장 큰 항공사인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에게 재정적으로 더 안정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컨티넨탈이 취항하는 남미와 유럽 지역으로 더 많은 항공편 옵션이 주어지기 때문에 여행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만큼 항공사끼리의 경쟁이 줄어들기 때문에 항공요금이 인상될 가능성도 높다. 이번 합병의 가치는 금요일 주식 시장의 시세를 기준으로 32억달러에 상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 회사가 합병에 합의를 하더라도, 법무부와 주주들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완전한 합병에 성공할 수 있어 변수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시카고에 본사를 둔 유나이티드는 덴버 국제공항 승객의 절반 가까이가 이용하는 초대형 항공사이며, 휴스턴에 본사를 둔 컨티넨탈은 덴버 국제공항의 시장 점유율 2%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항공업계에서, 유나이티드는 미시시피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컨티넨탈은 미시시피 동쪽 지역을 장악하고 있다.

두 회사가 합병될 경우 서부의 총 항공여행객 점유율은 53%, 동부의 항공여행객 점유율은 40%가 된다. 현재 유나이티드는 미국에서 3번째, 컨티넨탈은 4번째로 큰 항공사이며, 만약 합병이 될 경우 델타 항공사를 추월해 명실상부한 미국에서 제일 큰 항공사가 된다. 델타는 2008년 10월에 노스웨스트 항공사의 주식을 모두 사들이면서 현재 가장 큰 항공사가 되었으며, 2위는 아메리칸 항공사이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항공료 인상 등 부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덴버의 항공 여행 시장에 안정을 가져다줄 수 있어 전반적으로는 합병이 호재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또 저가 항공사들은 새로운 유나이티드 항공사가 취항을 원하지 않는 노선을 찾아 틈새시장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가 합병을 이야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8년 4월에도 유나이티드-컨티넨탈 합병 이야기가 오고 갔다. 그러나 막판에 컨티넨탈이 회사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뒤로 물러서는 바람에 합병이 깨졌다.

이번 합병과 관련해 최측근 관계자에 따르면, 합병이 된 새 항공사의 이름은 유나이티드를 그대로 사용하게 되며, 본사도 시카고를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 컨티넨탈의 제프리 스미섹은 합병된 회사의 최고 경영자가 되며, 유나이티드의 최고 경영자인 글렌 틸턴은 회장이 된다. 한편 두 항공사 모두 작년에 손실을 기록했다. 컨티넨탈은 매출이 125억9천만달러로 17.4% 하락하면서 2억8천2백만달러의 손해를 봤다고 보고했고, 유나이티드는 2009년에 수입이 19.1%가 하락한 163억4천만달러를 기록하면서 2억8천2백만달러의 손실을 보고했다. 또 유나이티드는 2002년12월에 파산보호 신청을 한 바 있는데, 이는 항공사로서 가장 큰 규모의 파산보호 신청이었다. 유나이티드는 2006년 2월에 파산으로부터 벗어났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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