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1월 대선이 힐러리 클린턴(민주당) 대 도널드 트럼프(공화당)의 대결 구도로 굳어지면서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선거 초반만 해도 클린턴과 트럼프의 맞대결 예상에서는 클린턴의 압도적 우세가 점쳐졌지만 현재 상황은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트럼프의 우세를 전망할 정도다. 뉴욕타임스는 4일 각종 여론조사와 2012년 대선 당시 결과 등을 토대로 양자 대결의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해 관심을 모았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의 전체 선거인단 수는 538명. 따라서 270명 이상의 선거인단 숫자만 확보하면 승리하게 된다.
1. 지금 선거를 치른다면?
클린턴의 압도적 승리로 끝난다. 클린턴은 현재 전체 지지율에서 트럼프에 10%포인트 정도 앞서고 있다. 따라서 2012년 대선에서 민주당(오바마)이 승리한 주들에서 다시 이긴다고 가정하면 압승이다. 더구나 클린턴은 2012년 대선 당시 공화당이 승리했던 노스 캐롤라이나에서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다만 뉴욕에서는 오바마 만큼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지만 승리는 무난하다.
2. 트럼프가 지지율 격차를 5%포인트 이내로 줄인다면?
접전이 예상되지만 역시 클린턴의 근소한 우세가 예상된다. 트럼프의 지지율이 오를 경우 접전 지역으로 분류되는 오하이오,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등에서는 트럼프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선거인단 수는 플로리다 29명, 오하이오 18명, 노스캐롤라이나가 15명이다.
3. 트럼프가 지지율 격차 10%포인트를 따라잡는다면?
트럼프가 승리한다. 트럼프가 지지율을 현재보다 10%포인트 끌어올린다면 콜로라도(9),아이오와(6),펜실베이니아(20),뉴햄프셔(4),버지니아(13) 등 추가로 5개 주에서의 승리가 예상된다. 선거인단 52명의 추가 확보가 가능하다. 이들 주는 2012년 대선에서 공화당의 미트 롬니 후보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패한 곳들이다.

트럼프 “돈 찍어 빚 갚겠다”
전문가들 “세계금융 붕괴” 맹공

          미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이번에는 “돈을 찍어서”, 즉 중앙은행의 발권력을 동원해 미국 정부의 부채를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을 그리스로 만들려는 것"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트럼프는 9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라면 무엇보다도, 돈을 찍어내기 때문에 채무불이행(디폴트)을 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국채가 너무 많이 발행돼 채권금리가 오르고 가격이 떨어지는 상황이 되더라도 “국채를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며 “기업 경영에서는 언제나 발생하는 일”이라고도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 6일 CNBC 인터뷰에서 “나는 부채의 왕”이라고 말하며, 만기가 돼 갚아야 하는 국채 가운데 일부는 상환하지 않은 채 “협상”하면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트럼프의 주장이 나오자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전 세계의 금융체계를 완전히 무너뜨릴 위험한 발상이라고 일제히 비판했다. 세계 금융시장에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의 ‘안전성’에 의심이 가면 금융시장에서 신용이라는 말에 의미가 없어지며, 투자자들이 모든 금융자산을 외면하고 금 같은 실물자산만을 보유하려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이들은 설명했다. 미국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는 트럼프의 ‘돈 찍어 빚 갚기’ 발상에 대해 “모든 미국인이 금융시장을 이용할 수 없게 만들 것”이라며, 그가 경제 현안과 관련해 “얼마나 허황된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맹비난했다. 금융정보업체 라이트슨 ICAP의 루 크렌달 수석연구원은 트럼프의 주장대로 미국 정부가 채권자들에게 낮은 가격에 국채를 재매입하려 하더라도 “전화를 받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그들(채권자들)은 계약대로 돈을 받아내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도 트럼프의 주장대로 정책을 실시해 미국 국채의 안전성이 흔들리면 “2008년 금융위기는 아무것도 아닌 일로 여겨질 만한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언론이나 금융 전문가들은 정부의 채무 상환을 의무가 아닌 협상 사안으로 삼을 수 있다는 트럼프의 언급에 대해 금융위기 당시 주택담보대출을 갚지 못해 쫓겨난 미국인들부터 디폴트를 선언한 그리스에 이르는 다양한 사례를 들며, 비현실적 주장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류미비자도 전문직 면허…300여 명 취득 신청
미용사 자격증 가장 많아
 
          서류미비자도 캘리포니아 전문직 면허를 딸 수 있도록 한 가주법이 인기다. 8일 LA타임스는 지난해 1월부터 시행된 가주법(SB1159)에 따라 서류미비자들이 재능을 발휘하고 있으며, 시행 1년 만에 300여 명이 자격증 취득 신청을 했다고 보도했다. SB1159는 체류 신분에 상관없이 가주 전문직 면허를 신청, 취득할 수 있도록 자격요건을 완화한 것이다. 단, 연방개인납세자번호(Individual Taxpayer Identification Number·ITIN)가 있어야 한다. SB1159 시행 이전에는 소셜시큐리티번호가 있어야만 면허 및 자격증을 신청, 취득할 수 있었다.  SB1159에 따라 서류미비자도 의사·치과의사·간호사·약사·공인회계사·부동산중개인·미용사·이발사·자동차 정비기사·경비원 등 40개 분야 가주 전문직 면허 및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접수된 자격증 신청 중 가장 많은 분야는 미용사·이발사다. 151명이 신청했다. 두 번째는 묘지관리사로 36명이 신청했으며 경비원(32명), 자동차 정비기사(24명), 등록간호사(RN, 15명), 간병간호사(VN, 14명), 치과위생사(7명), 치과의사(5명)가 뒤를 이었다. SB1159 지지자들은 "SB1159 시행으로 이들 분야에서 이미 불법으로 일하고 있던 서류미비자들이 양지로 나올 수 있게 됐다"며 "특히 면허 유지를 위해 지속적인 교육 및 훈련을 받아야 하는 면허 소지자 통제를 통해 서비스 질을 관리감독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미용 교육을 받고 있는 낸시 곤잘레스는 "자격증 없이 일하다 적발되면 벌금 1000달러를 물어야 하는데 지금은 자격증을 신청, 취득할 수 있어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류미비자를 위한 운전면허증 취득 허용, 대학 학자금 지원, 메디캘 제공 등 가주의 친이민정책이 연방법과 충돌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똑똑한 약 6000달러짜리
미국 전역에 선보인 삼성냉장고

          삼성전자가 9일 스마트 냉장고 ‘패밀리 허브’ 판매를 미국 전역 4000개 매장에서 시작한다. 패밀리 허브는 삼성전자가 미국 시장에 선보인 사물인터넷 신제품 1호다. 미국 소비자들이 접하는 첫 번째 스마트 냉장고이기도 하다. 삼성은 가전제품 전문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의 300여 매장에서고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냉장고는 인터넷과 연결돼있다. 냉장실 문에 붙은 21.5인치 풀HD 터치스크린은 컴퓨터의 모니터 역할을 한다. 구글이나 아웃룩을 할 수 있고, TV를 볼 수 있다. 최대 특징은 언제, 어디서든 냉장고 안 품목을 확인하고 필요한 걸 주문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를 위해 냉장실 내부엔 3개의 카메라가 장착됐고, 냉장고 문을 닫을 때마다 내부 품목들의 사진을 찍어 스크린에 노출한다. 쇼핑 중 스마트폰으로 냉장고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를 체크할 수도 있다. 현지 푸드 라이터인 보니 탠디 러블레어는 “무엇을 언제 넣었고, 어떤 것을 채워야 할지 알 수 있다”며 “매우 혁신적”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은 패밀리 허브를 미국 소비자 입맛에 맞추는데 공을 들였다. 고객 10명을 선정해 3개월 이상 테스트를 하면서 의견을 반영했다. 미국 최대 인기 요리법을 냉장실 스크린에서 알아볼 수 있게 한 것도 그중 하나다. 가격은 5999.99달러(약 693만원). ‘빌트인(실내 붙박이)’ 제품을 제외하곤 미국 냉장고 시장에서 가장 비싸다. 삼성전자 박재순 부사장은 “지역에 특화된 기능들로 생활가전의 판도를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인이 한국 전통 방식으로 개발한 전통 소주 인기

         고구마 주정을 이용해 만든 희석식 소주가 아니라 쌀과 야생효모만으로 한국 전통 방법에 따라 만든 한국 전통 소주가 한 미국인에 의해 만들어져 미국에서 조금씩 인기를 얻고 있다. 7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반 브런트 스틸하우스의 브랜 힐이 지난 2월 첫 출시한 '토끼'라는 이름의 전통 한국 소주가 뉴욕의 리쿼 스토어(주류 판매점)와 한국 식당 등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소주의 열렬한 팬인 힐은 서울에서 한국의 전통적인 발효법을 공부한 뒤 미국으로 돌아와 위스키나 럼주 생산 대신 한국의 전통 소주 생산을 시작했다. 힐은 자신만의 야생 효모를 개발하고 찰기 많은 쌀을 재배하는 캘리포니아주의 농장과 계약을 맺었다. 한국에서 배운 대로 전통 소주와 막거리 개발을 계속하며 양조 기술을 진전시킨 힐은 지난 2월 마침내 처음으로 '토까'라는 이름으로 첫 생산분을 출시하는데 성공했다. 그가 개발한 '토끼' 소주는 부드러워 목넘김이 좋고 달콤한 과일맛 등 복잡미묘한 맛을 내는 23도 짜리로 브루클린 레드 훅의 드라이 독 와인 & 스피리츠 등 28곳의 리쿼 스토어에서 한 병에 28달러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맨해튼의 오이지, 브루클린의 '인사' 등 한식당에서도 맛볼 수 있다. 힐은 희석식 소주는 미국으로 많이 수출되지만 한국 전통 소주는 거의 수출되지 않아 미국에서 한국의 전통 소주를 맛보는 것이 너무 힘들어 직접 한국 전통 소주 양조에 나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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