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애나주 경선… 크루즈 캠페인 중단

           첫 여성대통령인가? 억만장자 대통령인가?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가 3일 인디애나에서 치러진 대선 공화당 경선에서 압승했다.  특히 트럼프에 이어 당내 경선 2위를 달리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이날 패배 직후 경선 중단을 선언하면서 트럼프가 사실상 공화당 대선후보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열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는 여성 대통령을 꿈꾸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아웃사이더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공화당의 트럼프의 맞대결로 압축되게 됐다. 트럼프는 이날 53.3%의 지지를 얻어 2위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의 35.9%보다 앞서 개표 초반 일찌감치 승리가 확정됐다.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8%의 지지율로 3위를 차지했다. 줄곧 당내 경선 2위를 달리던 크루즈는 오는 7월 공화당 전당대회까지 트럼프의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과반 대의원(1,237명) 저지를 위해 인디애나 경선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역부족임을 시인하며 경선 중단을 선언했다. 트럼프는 지난주 이미 북동부 5개 주에서 싹쓸이한데 이어 인디애나에서도 52%의 지지로 57명의 대의원을 휩쓸면서 사실상 자력으로 공화당 대선후보에 오를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트럼프의 경선 승리는 미국 공화당 역사상 2차 대전 당시 유럽 연합군 사령관으로 명성을 떨쳤던 5성 장군 출신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 이후 첫 번째 아웃사이더 대통령 후보로 자리매김 하게 됐다.  민주당 경선에서는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53.2%의 지지율을 얻어 46.8%의 지지에 그친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누르고 승리했다.  하지만 샌더스 상원의원이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제치고 대선후보로 나설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클린턴과 공화당 트럼프 간의 본선 대결 국면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한인은행, '허리띠 졸라매기' 시작되나

         수익성이 악화로 타 커뮤니티 은행들이 긴축경영에 들어가고 있는 가운데 한인은행들의 허리띠 졸라매기도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한인 최대은행인 BBCN이 커뮤니티와 연관된 광고 및 마케팅비용을 줄이고 있는데 이어 한미은행은 지점 통폐합에 나선다. 지난해 타주 4개 지점을 폐점한 한미는 오는 7월 29일부로 세리토스 사우스 지점과 가든그로브 매그놀리아 지점을 닫는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이로써 한미의 남가주 지역 지점 수는 기존 25개에서 23개로 줄게 된다. 전체 지점 수는 42개에서 40개가 된다. 이번에 폐점하는 두 지점은 전 가주외환은행 지점들로, 인접지역에 또 다른 한미은행 지점이 입점해 있다. 세리토스 사우스 지점의 경우, 2마일 떨어진 곳에 세리토스 아테시아 지점이 있다. 또, 가든그로브 매그놀리아 지점 인근에는 가든그로브 브룩허스트 지점이 있으며 이 두 지점의 거리는 1마일도 채 안 된다. 지금까지 한인은행들의 지점 폐쇄는 합병에 따라 겹치는 지점 위주로 진행돼 왔으며, 기존 지점을 폐쇄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따라서 이번 한미의 지점 폐쇄가 한인은행가의 허리띠 졸라매기 신호탄이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실제로 온라인 및 모바일뱅킹이 점점 활성화되면서 지점으로의 고객 발길이 줄어들자 한인은행가에서도 지점 조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이번 한미의 지점 폐쇄는 한미가 꾸준히 추진해오고 있는 지점 통폐합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 한미는 지난해 8월, 구 UCB 지점이던 일리노이주 3개 지점(하비, 네퍼빌 사우스, 로젤 지점)과 버지니아주 스프링필드 지점 등 총 4개 지점을 폐점한바 있다. 수 년 전에는 랜초쿠카몽가 지점을 다이아몬드바 지점과 통폐합했다. 이번 폐점에 대해 한미 측은 시장 환경 변화와 고객의 수요 및 필요 변화를 주요 이유로 꼽았다. 또, 이번 통폐합은 비용절감 차원이라기보다는 거리상 중복되는 지점을 정리하는 것이라는 게 한미 측 이야기다. 효율성 추구라는 것이다. 한미 관계자는 "그동안 마켓 변동으로 많은 상권이 주변 도시로 이동돼 왔고, 모바일 혹은 리모트 디파짓, 데빗카드 사용 및 온라인 결재 등으로 고객들의 지점방문 횟수가 줄어드는 등 고객의 수요 및 필요에 변화가 생겼다"며 "더 이상 서로 근접해 있는 두 개의 대형 지점을 유지할 필요가 없어진 점이 이번 통폐합을 단행하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미 측은 이어 "이 두 지점 외에 다른 지점의 폐쇄계획은 일단 없다"며 "이번에 폐점될 지점 직원들 가운데 일부는 은퇴를 하고, 또 다른 지점 혹은 부서로 이동하는 등 구조조정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대이란 투자 철회하라" 전면광고 낸 미국 로비단체

        "박근혜 대통령, 이란은 위험을 무릅쓸 가치가 없습니다." 미국 비영리단체 '이란핵반대연합(UANI)'이 3일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 지면에 게재한 전면 광고의 제목이다. UANI는 이 광고에서 "이란에 투자하기 전에 고려해야 할 중요한 사항들"을 나열하며 한국 정부와 기업에 대이란 투자 철회를 촉구했다. 이 광고는 "이란에서 사업하는 기업은 납치 및 체포의 위험으로부터 직원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으며, 헤즈볼라·하마스 등 테러 단체를 지원하는 이란에 간접적인 도움을 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각종 국제법과 합의를 여러 차례 위반한 이란과 사업을 할 경우 평판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며 제재 대상이 될 수도 있다"며 위협적인 주장도 제기했다. 이 광고는 "한국 노동자들의 생명과 한국 기업의 평판에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이란과 사업을 할 가치가 없다"고 재차 강조하는 문구로 끝을 맺었다. UANI는 2008년 미국 내 이란과 핵 협상에 반대하는 전직 고위 관리들이 결성한 초당파 로비 집단이다. 마크 월러스 전 유엔 주재 미 대사가 회장을 맡고 있으며 짐 울시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데니스 로스 전 중동특사 등 전직 고위관리들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이들은 2010년에도 이란에 진출하려는 현대차그룹에 불매운동을 진행하겠다는 서신을 보내 철수를 유도한 바 있다. 지난 1월 서방의 대이란 제재가 대부분 해제됐음에도 불구하고 UANI는 한국 기업뿐 아니라 제너럴일렉트릭(GE)·봄바디어·지멘스 등 전 세계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이란 투자 철회를 종용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편 2일 테헤란에서 박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한국과 이란의 관계는 제재에 굴하지 않아야 하며, 특히 미국의 영향력이나 사악한 의도에 휘말리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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