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이 처음 등장했을 때 일어난 일상의 변화는 엄청났다. 편지지에 우표를 붙여 우채통에 넣는 일을 가슴 설레는 추억으로 만들었고 클릭 한번이면 장소에 상관없이 보내고 싶은 문서와 파일을 보낼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이메일 체계를 처음으로 고안한 사람이 미국의 14세 소년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1978년, 당시 14세이던 인도계 미국 소년 시바 아야두라이(Shiva Ayyadurai)가 우리가 쓰고 있는 ‘EMAIL’의 창시자이다. 이메일의 탄생 과정과 현재까지 전해져 내려오는 형식이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 졌는지 알아보면 매우 흥미롭다. 어릴 때부터 천재적인 재능을 보인 시바는 14살 때부터 미국 뉴욕대학교 컴퓨터 프로그래밍 특별 과정을 수료하고 뉴저지 의치과대학(UMDNI) 컴퓨터 네트워크 연구소(LCN)에 들어가게 됐다. 당시 다양한 혁신 프로젝트를 진행하든 LCN의 레슬리 미켈론 박사는 시바가 남다른 재능이 있음을 알아채고 연구소 내부의 우편 전달 체계를 전자메일 형태로 바꿔보라는 임무를 부여했다. 연구원들 모두 소년 시바가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며 나이어린 천재를 존중해줬다. LCN은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연구소였으나 변화와 혁신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가진 단체였기 때문에 시바에게 이러한 연구 환경을 제공할 수 있었다. 임무를 부여받은 시바는 연구소의 편지 전달 체계를 살펴봤다. 당시 연구소 내 메일 시스템은 비서들이 타자기를 이용해 메모지에 글을 쓰면 모든 사무실을 연결한 관을 통해 문서를 전달하는 방식이었다. 시바는 이 방식을 그대로 빌려 전자 형태로 옮기기로 했다. 시바는 연구실 비서들이 메모지에 클립으로 파일을 첨부하는 것을 보고 그대로 파일 첨부 기능을 만들었다. 이메일 파일첨부 버튼에 클립 그림이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바는 회사 내 메모지 양식 'To, From, Subject, Date'를 그대로 컴퓨터 화면에 옮겼다.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이메일 양식의 시초인 것이다. 또한 연구실 비서들이 메모지에 클립으로 파일을 첨부하는 것을 보고 그대로 파일 첨부 기능을 만들었다. 이메일 파일첨부 버튼에 클립 그림이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한 비서들의 책상과 서랍에는 보내기 전의 편지와 받은 편지, 작성중인 편지 그리고 각 사무실의 주소가 기록된 주소록이 있었다. 이를 전자 우편에 적용해 발신함, 수신함, 임시보관함 그리고 주소록 체계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시바는 이 시스템을 프로그램 언어인 포트란(FORTRAN)을 이용해 완성했는데 완성된 코드는 5만여 줄에 달했다. 작업을 마치고 파일명을 저장할 때 그는 'E', 'M', 'A', 'I', 'L'이라고 입력했다. 포트란은 프로그램 특성상 대문자 알파벳 5자만 제목으로 입력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메일이라는 말은 이때 처음 등장했다. 당시 미국 저작권 협회는  컴퓨터 프로그램에 대해 지적재산권을 보장하지 않았다. 이후 1980년, 소프트웨어를 보호하도록 법이 개정되고 나서야 시바는 협회에 저작권 신청을 했다. 이윽고 1982년 8월 30일, 협회는 시바를 최초의 이메일 발명가로 인정하고 저작권을 승인했다.(등록번호 TXU-111-775) 이렇게 이메일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고 시바는 이메일의 발명가로 ‘작은 노벨상’으로 불리는 웨스팅하우스 과학상(Westinghouse Award)을 받기도 했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14세의 천재소년, 그리고 창조와 혁신에 대한 열정으로 소년을 존중했던 문화가 세상을 바꾸는 발명의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LCN의 레슬리 미켈론 박사가 나이어린 천재를 홀대하거나 편견어린 시선으로 바라봤다면 인류는 더 오랜 시간동안 종이로 편지를 보내고 몇 날 며칠간 답장을 기다리는 시대에 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발전된 기술, 훌륭한 인재는 발명과 창조에 필수적인 요소다. 하지만 여기에는 인재를 알아보는 안목과 편견 없는 시선이 함께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이메일 발명 스토리는 전해주고 있다.

마사지 고양이 덕에 망해가던 여관 되살아나

         일본에는 고양이와 관련된 관용어가 하나 있다. '고양이의 손이라도 빌리고 싶을 정도.' 도움의 손길이 절실할 때는 고양이의 손이라도 빌려야할 정도로 절박하다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그런데 일본에서 정말로 이 고양이의 손이 주인을 도운 사연이 있다. 망해가던 90년 된 온천 여관을 고양이가 살린 것이다. 올해 일본 전국 료칸(여관) 고양이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미루쿠라는 고양이가 기적같은 이야기의 주인공. 이야기의 무대는 일본 오이타현 벳푸시에서 창업한지 90년된 아라타마 여관이다. 여관 주인인 고토 후지에는 13년 전부터 길 잃은 고양이를 보호하고 중성화 수술 등도 해주어 지금까지 130마리의 버려진 고양이를 구해냈다. 하지만 전부 자비를 들여 고양이를 돕다 보니 지난해 8월 빚이 360만엔(약 3800만원)으로 늘어났다는 것을 알게 됐다. 여관을 닫아야 하나 고민도 했다. 그런데 여관에서 기르던 8살 된 고양이 미루쿠가 뜻밖에도 여관 손님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미루쿠는 사람의 나이로 치면 48세. 생후 2주정도 되었을 때부터 여관 주인이 거둬 길렀다. '중년 고양이' 미루쿠의 특기는 마사지다. 손님의 허리 위에 올라가 두 앞발을 번갈아 가며 꾹꾹 누른다. 묘하게 안정이 되면서 기분이 좋아진다는 고양이 마사지를 받아본 사람들이 동영상을 올리고 입소문을 내면서 아라타마 여관은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올해 2월 22일 고양이의 날을 맞아 온라인 사이트 라쿠텐 트래블이 발표한 2016년 전국 료칸 고양이 순위에서 미루쿠는 1위를 차지했다. 아라타마 여관에는 미루쿠 외에도 15마리의 고양이들이 살고 있다. 낯가림도 있지만 애교를 부릴 때는 확실한 고양이 뮤뮤도 이 여관을 대표하는 고양이다. 배를 보여주는 '뎅구르르' 포즈와 골골거리는 소리가 매력 포인트다. 푹신푹신한 털의 촉감과 귀여운 표정 덕에 인기가 좋다. 여관 주인 고토는 "이것이야말로 '고양이의 보은’(2002년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만든 애니메이션) 같은 이야기"라면서 "고양이들 덕분에 여관업을 계속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36년 만의 북한 당 대회
주요 외빈 없이 쓸쓸한 잔치 될 듯

         북한이 36년 만에 다음달 초 개최 예정인 7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주민들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통일부 당국자가 19일 밝혔다. 당 대회를 앞두고 북한이 주민들을 동원해 벌이고 있는 ‘70일 전투’ 등 노력동원에 따른 피로감과 충성자금 상납 강요, 휴대전화 사용 단속 등이 원인이다. 이 당국자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지난 15일 중앙보고대회와 부문별 기층조직 행사를 통해 사상 단결 등을 선동하고 있으나 대규모 행사 준비 동향은 특별히 관찰되고 있지 않다”며 “대북 제재 국면과도 맞물려서 외화 수입이 대폭 감소해 당 대회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겨 준비가 부진하거나, 주민들의 불만을 감안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당 대회와 관련해 실질적 성과를 거둘 가능성은 낮다”며 “재정 고갈 및 주민 피로감이 향후 북한 체제 안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위험성을 의식한 북한이 체제 결속을 위해 당 대회 전에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추가 도발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정부는 보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당 대회를 여는 목적과 관련해 “집권 5년의 성과를 정리하며 김정은 체제이 공고화를 도모할 것”이라며 ▶선거를 통한 세대 교체▶중ㆍ장기 경제계획 발표▶김정은 시대의 새로운 사상 발표 등을 할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열렸던 1980년 10월 제6차 당 대회와는 달리 해외 인사들의 대표단 참석은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정부 안팎에서 나온다. 대북 소식통은 “지난 2월11~13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겸 당 비서) 등이 라오스와 같은 동남아 우방국을 방문했으나 현재까지 뚜렷한 초청 외교 동향은 파악 안 된다”며 “이는 (이수용 외무상의) 다보스 포럼 참석이 무산되는 등, 핵실험 이후 대북제재 국면에서 북한의 외교적 입지가 축소됐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지난 6차 당 대회 당시엔 118개국에서 177개 대표단이 참여했다. 리셴녠 당시 중국 부주석을 비롯해 그리쉰 러시아 정치국 위원, 세쿠투레 기니 대통령, 무가베 짐바브웨 총리 등이 당 대회에 참석했었다. 당 대회 개최 시기를 두고 통일부 당국자는 “여러 가지 설이 난무하지만 7일에 시작해 압축적으로 진행해도 최소 이틀간 진행할 것”이라 내다봤다.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북한 당 대회 개최 일자를 5월7일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북한이 당 대회를 앞두고 지난 2월23일 시작한 ‘70일 전투’가 끝나는 시점인 5월2~3일이 되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은 지난 13일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을 통해 시ㆍ군 당 대표회가 개최됐다고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4일에는 인민군 당 대표회에서 당 대 회 대표자로, 지난 18일엔 노동당 평안남도 대표회에서도 당 대회 대표자로 추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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