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9)가 생애 두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세계랭킹 1위인 리디아 고는 4일 오전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 다이나쇼 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ANA 인스피레이션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18번 홀(파5)의 극적인 버디를 포함, 보기 없이 3타를 줄였다. 리디아 고는 이로써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지난해 9월 에비앙 챔피언십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리디아 고는 우승 상금 39만 달러(약 4억5000만 원)를 거머쥐었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역대 최연소 메이저 우승 기록(18세 4개월)을 세웠고 이번에 메이저 2승에 성공하면서 역대 최연소 메이저 2승 기록을 작성했다. 리디아 고는 1997년 4월 24일생이며, 종전 역대 최연소 메이저 2승은 박세리(39)의 20세 9개월이다. 리디아 고는 지난 3월 28일 KIA 클래식 이후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통산 12승째를 거뒀다. 허리 부상 탓에 한 달여 만에 투어에 복귀한 전인지(22)는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한 리디아 고는 5번 홀(파3)에서 1타를 줄인 뒤 8번 홀(파3)에서 10m 넘는 버디 퍼트를 성공, 2타 차 단독 선두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에리야 쭈타누깐(21·태국)은 10번 홀까지 3타를 줄이면서 단독선두로 나서 리디아 고, 전인지와 함께 치열한 3파전을 펼쳤다. 11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 격차를 3타로 늘린 쭈타누깐은 그러나 우승이 눈앞에 다가오자 흔들렸다. 16번 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더니 17번 홀(파3)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린 끝에 또 1타를 잃어버렸다. 반면 9번 홀부터 파 행진을 이어가던 리디아 고는 18번 홀에서 세 번째 샷을 홀 50㎝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내 1타 차 선두로 경기를 끝냈고, 쭈타누깐은 18번 홀에서도 보기를 적어내 4위(10언더파 278타)로 내려앉았다. 세계 2위 박인비(28)는 버디 5개에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합계 8언더파 280타로 박성현(22) 등과 함께 공동 6위에 올랐다. 유소연(26)과 이보미(28)는 7언더파로 공동 10위에 올랐다.

안타 친 박병호… 야유받은 김현수… 엇갈린 ‘MLB 첫발’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왼쪽 사진)가 5일 오전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정규리그 개막전에 선발 출전해 안타 등 ‘멀티 출루’로 시즌 첫 득점을 챙겼다. 한국인 타자로 빅 리그 데뷔전에 선발 출장한 것도, 첫 게임에서 안타를 친 것도 박병호가 처음이다.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는 밀어내기 볼넷으로 시즌 1호 타점을 올렸다. 박병호는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출장해 3타수 1안타, 몸에 맞는 공 1개와 1득점을 남겼다. 박병호는 2회 초 2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지만, 선발투수 크리스 틸먼의 시속 140㎞ 바깥쪽 슬라이더에 서서 삼진을 당했다. 비로 인해 예정보다 1시간 40분가량 늦게 시작한 게임은 2회를 마친 뒤 다시 1시간 10분 중단됐다. 박병호는 5회 1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티모어 우완 구원 투수 타일러 윌슨의 3구째 143㎞ 몸쪽 높은 직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첫 안타. 2002년 최희섭(은퇴)은 정규리그 데뷔전에 대수비, 2005년 추신수와 지난해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는 대타로 출전했고 3명 모두 1타수 무안타에 그친 바 있다. 박병호는 7회엔 투구에 왼쪽 허벅지를 얻어맞고 출루했고 득점을 올려 2-2 동점을 만들었다. 박병호는 9회엔 선두 타자로 나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미네소타는 9회 말 매트 위터스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2-3으로 졌다. 박병호는 경기 직후 “첫 게임이지만 긴장하지 않았고 안타를 때려 만족스럽지만 2-2이던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선두 타자로 나서 출루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볼티모어의 김현수(28·오른쪽)는 출전하지 못했다. 김현수는 경기 전 “벤치에서 많이 보고 배워 기회가 오면 실력을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볼티모어 팬들은 선수 소개 때 김현수가 등장하자 야유를 퍼부었다. 김현수를 밀어낸 조이 리카드는 9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쳤다. 추신수는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전에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나와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1타점을 남겼다. 추신수는 1회 말 내야 땅볼, 3회 좌익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추신수는 그러나 5회 1아웃 주자 만루에서 볼넷을 골라냈고,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와 타점도 챙겼다. 7회엔 삼진을 당했다. 시애틀의 이대호(34)는 7회 초 1아웃 주자 1, 2루에서 대타로 메이저리그 정규리그 첫 타석을 소화했지만,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텍사스는 안타를 1개밖에 치지 못하고도 3-2로 이겼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1913년 이래 1안타 승리 팀이 나온 건 68차례로, 개막전에서는 이날 게임이 역대 최초였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