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콜로라도의 대형 전화 회사인 퀘스트(Qwest)가 루이지애나주 먼로에 본사를 둔 센츄리텔(CenturyTel)과의 220억 달러짜리 합병을 공식 발표했다. 합병 후 회사의 본사는 현재 센츄리텔의 본사가 있는 루이지애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센츄리링크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 센츄리텔은 위스콘신주 라크로스, 미조리주 콜롬비아, 미조리주 제퍼슨 시티 등지에서는 IPTV라고 알려진 인터넷에 기반을 둔 텔레비전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비싼 광케이블을 주택가에 설치해야 한다.

센츄리텔의 최고 경영자인 글렌 포스트는, “두 회사의 합병으로 규모와 고객수가 크게 증가함으로써 우리는 더 효율적으로 무선과 데이터 호스팅, IPTV, 그리고 기타 지역으로 성장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 퀘스트의 최고 경영자인 에드 뮬러도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고객들이 누릴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합병이 고객들에게 여러모로 이익을 안겨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퀘스트는 디렉TV와 제휴를 맺어 텔레비전과 전화를 한데 묶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퀘스트가 DSL 네트워크 투자를 확충하게 되면 고객들은 고속 인터넷에서 즉각적인 혜택을 받게 된다. 또 센츄리텔이 고객들에게 제공된 서비스를 추적해서 그 정보를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퀘스트 고객들 역시 더 나은 고객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센츄리텔은 이미 지난 1997년에 퍼시픽 텔레콤을 인수하면서 콜로라도에 77,000명의 전화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퍼시픽 텔레콤은 US 웨스트로부터 고객을 인수한 적이 있는데, 이 전화회사는 2000년에 퀘스트가 사들인 회사이다. 콜로라도 공공 유틸리티 위원회 대변인 테리 보트는 센츄리텔이 서비스의 질적인 면에서나 고객 불만으로부터 특별히 이상한 점이 없는 양호한 회사라고 밝혔다.

비즈니스 면에서 볼 때 센츄리텔은 콜로라도에서 퀘스트보다 더 잘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0년간 전화선 하나당 1년 평균 수입을 약 157달러로 보고하고 있는데, 이는 퀘스트의 121달러보다 더 많은 것이다. 현재 센츄리텔은 콜로라도에서 130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이들에게 지급하는 평균 연봉은 2009년에 10,683달러였다. 센츄리텔의 본사가 있는 루이지애나의 경우, 총 본사 직원의 수는 1,800명이다.

퀘스트는 현재 콜로라도에서 7,9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대형 회사이며, 이에 따라 두 회사가 전국을 통해 고용하고 있는 직원의 수는 약 50,000명이나 된다. 이 때문에 합병 후 일부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두 회사의 관계자들은 최대한 정리해고를 피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합병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난 월요일에 센츄리텔의 주식은 37센트가 하락한 $33.96으로 마감되었으며, 퀘스트의 주식은 3센트가 오른 $5.31로 마감됐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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