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센터에서 강도 당해

오로라에 사는 한 남성이 체리 크릭 쇼핑센터에서 아이패드를 사가지고 나오던 중 강도를 당하는 과정에서 새끼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자인 빌 조단(59)은 지난 15일, 애플사에서 나온 최신형 아이패드를 구매한 후 이를 담은 비닐봉지를 왼손으로 단단히 움켜쥔 채 지하 주차장으로 막 들어서던 중, 갑자기 나타난 흑인 남성이 비닐봉지를 순식간에 강탈해 달아났다고 진술했다. 조단은 급히 강도를 뒤쫓으려다 왼손가락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를 보고 추적을 멈췄다. 조단은 강도가 왼손 새끼 손가락에 감겨 있던 비닐 봉지를 채갈 때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은 통증이 왔다고 밝혔다. 강도가 너무나 거칠게 봉지를 채갔기 때문에 조단의 새끼 손가락의 일부 피부와 근육, 힘줄은 뼈까지 보일 정도로 심하게 뭉그러지고 훼손돼 치료가 불가능했고, 결국 사고 후 병원에서 첫 번째 관절까지 절단할 수 밖에 없었다.

캐나다에 본사를 둔 국제 우라늄 광산 회사의 인력 책임자로 있던 조단은 캐나다에서 최근 승진한 친구를 위해 구하기 힘든 핫 아이템인 아이패드를 선물로 구매했다가 변을 당했다. 조단은 자신이 강도의 표적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으며 아마 자신이 아이패드를 사가지고 오는 것을 강도가 보고 따라온 것 같다며, 자신의 경험을 교훈 삼아 비싼 물건을 구매할 때는 항상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덴버 경찰은 사고 발생 며칠 후인 24일 새벽 1시14분 경에 노스 모나코 거리 3000 블락에서 교통 신호를 위반한 브랜든 다넬 스미스(20)를 이번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했다. 현재 스미스는 강도 및 2급 폭행 혐의로 수사를 받기 위해 구류되어 있다.

조단은 이 강도를 잡기 위해 CCTV를 분석하고 26시간을 쉬지 않고 용의자를 추적하는 등 노력을 다해 온 덴버 경찰의 브라이언 사이즈 형사를 치하하며 감사를 표했다. 조단은 손가락 절단 수술을 받은 후 지금까지 강력한 진통제를 먹으며 회복 중에 있다. 회사에서 업무상 컴퓨터로 타이핑을 하는 일이 많은 조단은 “a”를 새끼 손가락으로 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물론, 새끼 손가락이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되었는지를 새끼 손가락을 잃고 나서야 깨달았다고 밝혔다. 조단이 잃어버린 아이패드는 결국 찾지 못했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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