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등 959억원 ‘펑’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되는 미국프로풋볼(NFL)의 결승전 슈퍼볼이 오는 2월 7일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서 열린다. 덴버 브롱코스-캐롤라이나 팬서스가 NFL 우승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친다. 26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올해로 50회인 슈퍼볼의 TV 중계 광고 단가는 30초당 500만 달러다. 지난해 450만 달러에서 약 11% 인상됐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의 30초당 59만 달러, 월드시리즈와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의 52만 달러보다 9배 가까이 비싸다. 국내 지상파 방송 최고단가의 약 200배에 달한다. 하지만 슈퍼볼 광고는 불티나게 팔렸다. 중계를 맡은 미국 CBS는 올해 슈퍼볼 광고가 지난해 11월 이미 완판됐다고 밝혔다. 슈퍼볼의 광고 시간은 50분 정도이며 따라서 총 광고료는 5억 달러에 이른다. 지난해엔 4억5000만 달러였다. 지난해 기준으로 슈퍼볼은 전 세계에서 1억1100만 명이 시청했으며, 슈퍼볼 광고 후 기업의 홈페이지 접속 횟수가 2배 이상 오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는 등 마케팅 효과가 크기 때문에 기업들은 슈퍼볼에 매달린다. 26일까지 슈퍼볼 광고 ‘전선’에 참여한다고 밝힌 기업은 총 33개다. 한국 기업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LG 등 3개사가 슈퍼볼에 ‘초청’받았다. 현대자동차는 2008년부터 7년 동안 슈퍼볼에 등장했고, 지난해엔 불참했지만 올해 다시 참여한다. 현대자동차는 30초짜리 광고 2편을 1, 2쿼터가 끝난 뒤에 방영하고 60초짜리 2편을 경기 시작 전후에 방영할 예정이다. 7년 연속 슈퍼볼 광고에 참여하는 기아자동차는 유명 영화배우 크리스토퍼 월켄이 출연하는 60초짜리 광고 1편을 3쿼터 때 내보낼 예정이다. 올해 처음 슈퍼볼과 함께하는 LG는 할리우드 스타 리엄 니슨을 모델로 한 1분짜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선전하는 광고를 제작했다. LG의 광고는 영화 ‘블레이드 러너’ ‘마션’의 메가폰을 잡았던 명장 리들리 스콧 감독이 제작하고 아들 제이크 스콧이 연출을 맡았다. 올해 슈퍼볼의 ‘큰손’은 자동차업체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어큐라, 뷰익, 혼다, 미니, 토요타, 아우디 등 모두 8개사의 광고료는 최소 8000만 달러(959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6개 업체보다 두 곳이 더 늘어났다. 자동차용품 제조회사인 웨더텍을 포함하면 자동차산업에선 9개 업체가 참가하는 셈이다.  자동차회사는 광고 시간도 길다. 8개 업체 중 어큐라와 뷰익을 제외한 6개 업체가 1분 이상의 광고를 내보낸다. 현대자동차는 자동차업체 중 가장 긴 3분의 광고를 내보낼 예정이다. 자동차회사들이 확보한 총 광고시간은 공개된 것만 480초이며, 음료(330초), 식품회사(300초) 등을 앞선다. 올해 처음으로 참가하는 페이팔을 비롯해 정보기술(IT)업계에선 5개 기업이 165초 이상의 광고 시간을 손에 넣었다. 지난해엔 클래시오브클랜, 월드오브워 등 게임 광고가 많았지만 올해는 터보택스 등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광고들이 더 많이 등장할 예정이다. 슈퍼볼 광고는 해마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보는 재미를 충족시켜 왔다. 제과회사 프리토레이는 10년째 자사의 과자 도리토스의 광고 공모전을 진행하고, 수상작을 그대로 슈퍼볼 광고로 내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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